인도네시아 남동 술라웨시 부톤섬 바우바우시에 있는 죤박의 양계장입니다.

벌써 병아리 3,000마리가 들어온 지 3개월이 넘었습니다. 

병아리들은 잔병 하나 없이 잘라서 이젠 왠만한 육계보다 큽니다. ㅎㅎ 

한국의 뉴스를 보니 AI 전염병 때문에 산란 닭 수천 만 마리가 폐사 되었다는 소식을 보니 같은 양계장을 운영하는 사람으로 마음이 정말 찹찹합니다. 

이렇게 확산되고 병에 걸린 이유가 철새 때문이라고도 하고 살균제가 성능 미달 이라기도 하고 백신이 엉터리라고 하기도 하고...... 

인도네시아도 닭들에게 각종 전염병이 없는 것은 아니고 많은 지역에서 병들어 죽었다는 소식이 가끔 들립니다. 

인니는 이런 것에 대해 폐쇄적인 부분이 많아 별로 소식이 알려지지 않고 정부가 손실 

부분을 배상해 주는 것도 아니니 양계 농가 자체적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죽을 때 까지 키우다 죽으면 죽고 아니면 아직 살아 있을 때 육계로 파는 것이지요. 

한국 같으면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아시다시피 인도네시아 이니깐요. ㅎㅎㅎㅎ 

병아리로 농장에 온 후 이런 각종 전염병과 산란 향상 등등의 이유로 세어보니 5개월 동안 총 15번을 백신 주사와 식수에 섞여 투여 합니다. 

일일이 직접 닭의 목 등쪽이나 다리 허벅지에 주사하는 것도 있고 침 같은 것을 백신에 

찍어 날개 죽지 안쪽에 찔러 주는 것도 있고 식수에 섞어 투여하는 것도 있습니다. 

병아리로 들어와서 투여되는 약품들과 비타민류를 적어 보았습니다. 

1.  Vita Chicks

2.  Medivac ND Hitchner B1

3.  Medivac Gumboro A

4.  Medivac AI/Medivac AI N2

5.  Medivac ND La Sota

6.  Prosan-S

7.  Medivac Gumboro B 

8.  Medivac Coryza T 

9.  Coxy 

10. Medivac Pox

11. Medivac ND-IB Emuision 

12. Vita Stress 

13. Vermixon Sirop 

14. Nedivac ND-AI Emuision 

15. Vita Strong 

16. Vita Stimulant 

17. Aminovit 

18. Strong Egg 

이런 것들이 일정 시기에 따라 1회, 2회 또는 그 이상 거의 매일 투여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물론 지역이나 상황에 따라 투여 되는 백신 종류가 달라 질 수도 있으니 운영해 보면서 실패하면서 투여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과 환경인 것 같습니다. 

인가와 멀어야 하고 관련 없는 사람들의 출입을 잘 통제해야 합니다. 

또한 햇빛이 잘 들고 환기가 잘 되며 배수가 잘 되는 구조이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저의 농장의 이런 것을 전부 갖추어진 아주 좋은 곳 중 한 곳일 것입니다. 

인터넷에 나온 자료와 교과서적인 교재 내용으론 양계를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제 다음 주이면 거의 완공되어 가는 양계동으로 이사를 갑니다. 

그리고 2월 달부터 순차적으로 계란을 생산하게 될 것입니다. 

이 닭들이 철재 우리 안에서 평생 알을 낳고 살다가 생산량이 떨어지면 육계로 팔려나가 생을 마감할 것입니다. 

좀 불쌍하지만 나름대로 그것도 그 닭들의 태고 난 운명이니 생각합니다. 

나중에 혹,죽은 후 다시 태어나면 닭 말고 좀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 수 있는 것으로 환생하기를.. ㅋㅋㅋ... 

다음 달 1월 10일이면 또 다시 3,000마리의 새로운 병아리들이 농장으로 들어 올 것입니다. 지금과 키웠던 같은 일을 반복해야 하겠지요. 야구공 만한 병아리가 커서 2kg 이상 나가는 닭이 되어 계란을 매일 생산하면 키우면서 고생 했던 일들이 한순간에 전부 사라집니다. 

2017년도 목표는 1월에 들어 오는 새 3,000 마리 병아리를 포함하여 9,000 마리를 더 늘리려고 합니다. 

투자자를 더 찾고 늘려야 하지만 그 분들도 잘 자라고 수익이 발생되는 것들을 직접 본다면 어렵지 않게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 됩니다. 

2016년이 몇 일 남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도와 주시고 물신 양면으로 신경 써 주신 모든 한국인과 현지인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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