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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상의 세계문화기행]〈70〉 인도네시아 반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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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요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6-11-09 00:30 조회15,57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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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문화, 사람이 어우러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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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gif  ◇앙클룽을 든 아이들 5+5.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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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는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산다. 그 중에서 순다인은 자바인 다음으로 많은데, 순다인의 중심지는 인구 약 150만명이 살고 있는 반둥(Bandung)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이 도시는 해발 750m로 기온이 서늘하고, 대학이 많아 교육도시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반둥에서는 국제회의도 많이 열렸다. 1955년 수카르노, 저우언라이, 호찌민, 나세르 등 제3세계 수뇌들이 모여‘아시아·아프리카 회의’를 연 곳도 반둥이다. 반둥 시내에는 ‘자바원인’의 뼈가 보관된 지질학 박물관과 서부 자와 문화박물관 등이 있는데,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은 근교에 있는 탕쿠반프라후(Tangkuban Perahu) 산의 분화구다. 자와(영어명 자바) 섬 최대인 이 화산은 반둥에서 북쪽으로 3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탕쿠반프라후는 ‘뒤집어진 배’라는 뜻으로, 형태가 그렇게 보인다.
분화구까지 자동차가 올라가는데, 차에서 내리면 유황 냄새가 코를 찌른다. 해발 2096m인 이 활화산 분화구의 전망대에 서면 지금도 푹 꺼진 분화구에서 연기가 무럭무럭 솟고 있다. 우기인 9월에서 1월 사이에 찾으면, 종종 비도 오고 천둥소리가 들려 섬뜩해지면서 대자연의 장엄함을 느끼게 된다. 분화구 주변은 걸을 수도 있는데 상인들이 대나무로 만든 볼펜, 목걸이, 유황 가루, 류머티즘에 좋다는 나무 가루를 팔면서 한국말로 “싸요, 싸요”를 외치고, 피부에 좋다는 약을 팔 때는 “여드름, 여드름”을 외쳐서 웃음을 자아낸다.
화산 근처에는 치아트르(Ciater)란 온천도 있고, 분화구에서 렘방(Lembang)이란 곳으로 내려와 동북쪽으로 약 30km를 달리면 아름다운 전원 풍경과 언덕이 펼쳐진다. 이곳은 공원처럼 만들어졌는데, 온천 풀장이 있어 쏟아지는 온천 물줄기 밑에서 현지인들이 목욕을 즐긴다.
반둥의 근교에는 다고(Dago)란 곳도 있다. 언덕과 계곡 사이에 고급 전원 주택들이 들어선 평화롭고 고즈넉한 곳으로, 운치 있는 인도네시아 전통 찻집인 ‘다고 티 하우스’는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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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고 티 하우스(왼쪽), 탕쿠반프라후 화산 분화구
그러나 반둥에서 가장 흥미로운 곳은 ‘사웅 앙클룽 우조(Saung Angklung Udjo)’다. 이 곳은 대나무로 만든 인도네시아 전통 악기 앙클룽(Angklung) 연주를 보고 배우는 곳이다. 1967년 1월 망 우조(Mang Udjo)와 그의 아내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단체 관광객들이 주로 찾아온다. 아주 먼 옛날에 마을에서 포경수술을 하는 아이가 있으면 그 아픔을 달래주기 위해 아이 앞에서 앙클룽 연주를 하는 전통이 있었는데, 원래 전통적인 미니 앙클룽(Mini Angklung)은 간단한 노래만 연주하고 리듬 악기로만 쓰였다. 그러다 1938년에 현재의 파다엥 앙클룽(Padaeng Angklung)으로 개조해서 모든 노래를 연주할 수 있게 되었고, 더욱 개발된 아룬바(Arunba)라는 악기도 나왔다. 이 악기가 나오면서 수많은 대나무를 이용해 화음도 맞추고 역동적인 음색을 창조하게 된다.
사웅 앙클룽 우조에서는 2시간 동안 약 20여명의 학생이 연주하는 것을 감상할 수가 있다. 먼저 나무로 만든 인형, 즉 와양 골렉(Wayang Golek)의 인형극을 공연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가죽으로 만든 인형인 와양 쿨릿(Wayang Kulit)을 이용한 그림자 인형극, 사람이 인형처럼 분장하여 공연하는 와양 오랑(Wayang Orang) 등도 유명하다. 그다음부터 앙클룽 연주가 시작되는데, 인도네시아 전통 음악은 물론이고 귀에 익은 서양 음악 그리고 모차르트의 터키행진곡 등도 연주한다. 예닐곱 살부터 10대 후반의 아이들이 다같이 앙클룽을 연주하고 무대 위에서 커다란 아룬바를 두드리는 연주는 흥겹기 그지없다.
연주가 끝나면 관람객들도 같이 앙클룽을 배우는 시간이 있다. 관람객들은 각자 한 음만 낼 수 있는 미니 앙클룽을 가지고 지휘자의 지시에 따라 흔드는데, 지휘자가 손가락으로 1번을 표시하면 1번이라고 새겨진 미니 앙클룽을 흔든다. 이것이 도다. 3번은 미고 5번은 솔인데, 인도네시아에서는 학교에서도 음계가 아닌 번호를 사용해 음악을 배운다고 한다.
반둥은 이처럼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지고 온순한 사람들과 살결이 흰 순다 미녀들이 많이 사는 매력적인 도시다.
여행작가(blog.naver.com/roadji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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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에피소드
혼자 간 밤거리 술집 여자들이 치근거려
반둥의 밤거리를 걷다가 ‘월드 단돗 뮤직(World Dandot Music)’이라는 간판이 보여 들어가 보았다. 조그만 무대에서는 남자 연주자 다섯 명이 전자오르간, 기타, 탬버린, 드럼, 술링(피리) 등의 악기로 연주를 하는데 특히 구슬픈 술링 연주가 좋았다. 그런데 밤 10시가 되었는데도 수십명 정도가 앉는 객석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여가수가 나와 부르는 단돗(Dandot)이라는 인도네시아 전통 가요는 트로트풍이어서 친근했다.
한동안 듣고 있는데 마담이 오더니 여종업원을 합석시키라고 권했다. 싫다고 했는데도 야한 옷차림의 여인이 옆에 와 앉았다. ‘한 시간 동안 같이 얘기하는 데 얼마’라며 권하던 여인은 계속 거절당하자 이내 사라졌다. 그런데 잠시 후 다른 여자가 또 와서 치근거리는게 아닌가. 더 이상 앉아 있기가 불편해서 나오기로 했다. 생맥주 한 잔과 안주가 모두 3600원, 세금 10% 합해서 약 4000원 정도가 나왔으니, 바가지 씌우는 건 아니었지만 편한 곳은 아니었다.
나를 혼자 내버려 두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낯 모르는 여자와 어색하게 얘기를 나누는 것보다 술이나 실컷 마시면서 음악 속으로 푹 빠져들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 여행 정보
자카르타에서 엑세쿠트프(Eksekutif·새마을 열차급)를 타면 반둥까지 약 3시간30분 소요. 탕쿠반프라후 화산 분화구는 미니버스인 앙코타를 타고 레당(Ledang 40분 소요)까지 가서, 다시 렘방(20분 소요)으로 가는 앙코타를 갈아 탄다. 렘방에서 화산 분화구까지 올라가는 차는 여럿인 경우 1인당 1달러, 혼자서 타면 7달러 정도. 렘방에서 치아트르 온천까지 오토바이를 타면 왕복 4달러 정도. 사웅 앙클룽 우조의 공연은 20명 이상이 되어야 하므로 단체여행자 틈에 끼어서 보아야 한다. 미리 연락해서 공연 일정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연락처는 022-7271714. 시내에서 사웅 앙클룽 우조가 있는 파크 우조(Pak Udjo)까지 택시를 타면 3∼4달러 정도 요구한다. 시내로 올 때는 대로로 나와 오른쪽으로 가는 켈라파(kelapa)행 앙코타를 타면 된다.
2006.08.31 (목)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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