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한국에 있을때, 어머니께서 아침마다 마를 갈아 우유나 요구르트와
섞어 주시던 생각이 납니다.  마는 위장과 대장에 특히 좋다고 하니,
기회있을때 마다 많이 챙겨 드시기 바랍니다.
 

저는 반둥과 가룻에서 한국채소를 재배하는 농사꾼입니다.
 

그동안 제 주변의 지인가운데, 마에 관해 물어오는 분에게는 일일이
설명을 드렸으나, 이렇게 인도웹에서도 질문이 나오는 것을 보면,
많은 교민들이 궁금해 하시는 것같아서, 아는대로 몇자 적어봅니다.
 

우선 제가 채소를 재배하면서 터득한 노하우인데, 한국에서 보던것과
외관상으로 비슷한 채소 혹은 식물같아 보인다고 해서, 한국에서와
같은 식물이라고 생각하시면 틀릴수도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
니다.  예를 들어보면, 많은 교민들이 마를 Ubi jalar 혹은 ketela
rambat 이라고 알고 계신듯 합니다. 아주 비슷하니까요.
 

하지만 Ubi jalar 혹은 ketela rambat 의 학명을 보면 Ipomoea
batatas L. 입니다.  즉, 한국의 고구마 종류입니다.
이렇듯 한국에서 보시던 식물과 이곳의 식물을 정확하게 비교하시
려면, 반드시 학명을 확인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현지인들이 학명을 잘 모르니, 쉽지는 않겠지만.... 어쨋든요.
 

마과 식물 (Dioscoreacea)은 전 세계적으로 10속 650여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한국의 산림청에서 운영
하는 DB인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등록된 품종은 18품종입니다.
 

이 가운데 한국에서 판매용으로 재배하고 있는 품종은 대략 4종류
입니다.
 

   1. 학명 Dioscorea batatus Decne : 한국에서 마 혹은 크기에
      따라 장마 혹은 단마로 불리웁니다.
 

   2. 학명 Dioscorea Opposita Thunb : 1번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마 혹은 크기에 따라 장마 혹은 단마로 불리웁니다.
 

   3. 학명 Dioscorea japonica Thunb : 한국에서 참마, 산마
      혹은 둥근마로 불리웁니다.
 

   4. 학명 Dioscorea bulbifera : 한국에서 둥근마 혹은 황약자로
      불리우며, 안동지역에서 주로 재배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위의 4종류 중에서도 특히, 위의 1번과 2번이 주로
   재배되고 있고, 년간 5,000톤정도이며 주경작지는 안동입니다.
 

   그외 각시마(D. tenuipes)는 식용 가능하며, 도꼬로마(D. tokoro)는
   한약규격집에 비해(萆薢)로 수재되어 있는 약용식물입니다. 그밖에
   부채마(D. nipponica), 단풍마(D. quinqueloba),
   국화마(D. septemloba)등은 독성을 지니고 있어, 바로 식용할 수는
   없고, 독을 정제하는 과정을 거쳐 한약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제 인도네시아의 마에 관해 알아봅니다.
 

우선 마는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아열대지역이 원산지입니다.
한국에는 18종 밖에 등록이 되어있지 않으나, 이곳의 마 종류는
수백종은 된다고 여겨집니다.  마 이외에도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열대지역이 원산지인 식물들이 많은데, 이런 종류는 한국에 비해
그 수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원산지 이니까요.
 

이런 종류가운데는 구근식물들이 많은데, 고구마, 마, 토란, 생강,
강황, 울금, 고사리,고비 등등 입니다.
 

또한 한국에서 보던 쑥, 질경이, 민들레, 도토리,뽕나무 등
한국에서 보던 식물들도 많습니다.
 

이번엔, 고사리를 예를 들어보면 전 세계적으로 약 1만 2000종 정도
된다고 하는데, 그중 한국에는 대략 350종 정도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는 줄잡아 3,000종이상이 된다고 일본학자들이
얘기하는군요.
 

다시, 인도네시아 마 얘기로 돌아가서, 여기는 마 종류가 엄청나게
많지만, 인니 농업청이나 식물(허브)도감에서 다루는 종류는 크게
4종류 입니다.
 

인도네시아는 1960-70년대에 쌀 생산이 부족하였다고 하는데,
그때 쌀을 대신하여, 마를 주식으로 했다고 하는군요.
그래서인지 현지인 가운데 50세가 넘은 분들은 비교적 마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점차 쌀 생산과 생활 소득이 늘자,
차츰 마를 식용하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대도시 젊은이 특히, 자카르타중심의 서부자와 사람들은
마에 관해 잘 모르는 편입니다.  하지만 스마랑등 중부자와 지역
에서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식용을 하고 있고, 재래시장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중부자와 재래시장에서 파는 품종은 열대마 (자와어 Uwi 학명
Discorea alata L.) 입니다.
 

 인도네시아 마의 주요한 4가지 품종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학명 Dioscorea alata  L. 영어로는 water yam, winged
    yam이며, 한국에서는 열대마 혹은 열대 둥근마로 불리웁니다.
    전 세계 가운데 인도네시아가 최초 원산지인 품종이고, 전세계
    에서 식용으로 가장 많이 애용되는 품종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같은 식물인데도, 지역별로 불리우는 이름이
    다른 경우가 매우 흔합니다. 순다지역과 자와지역 사람들이 식물
    이름을 다르게 부르기 때문에, 같은 식물인데도 서로 혼동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식물(허브)도감을 보면, 한 식물을 놓고
    각 지역에서 불리우는 이름을 일일이 열거해 놓습니다.
 

    위의 Dioscorea alata는 지역별로 다음과 같이 불립니다.
 

      - 자와      : Uwi (우이), Ubi Kelapa
      - 순다      : Huwi, Ubi Rambat, Ubi Manis
      - 수마트라 : Ubi
      - 마두라   : Ubi
      - 슬라웨시 : Same
      - 말루쿠   : Lutu

 

    현지인들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Ubi Manis 라고 하면,
    고구마 중에서 특별히 단맛이 나는 고구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뿐짝 올라갈 때 길가에서 파는 고구마
    (Ubi Cilembu, 주산지: 가룻)가 단맛이 많이나고 맛있는데,
    이것과 혼동하는 현지인이 많습니다.
 

    이 품종은 최근 한국의 경북 농업기술원 생물자원연구소에서
    도입하여, 안동에서 일부 재배되고 있습니다.
 

    생물자원연구소와 안동대 식품영약학과에서 지난 2010년 8월
    공동으로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한국에서 많이 재배하고 있는
    품종 (Dioscorea batatus Decne (경북1호)라고 명칭함) 과
    인니에서 가져간 위의 품종 (Dioscorea alata (경북6호)라고
    명칭함)을 서로 비교하였는데, 인니에서 가져간 품종
    즉, Dioscorea alata (경북6호)이 항균 및 항산화 실험에서
    월등히 우수한 것으로 발표한 바 있습니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품질도 우수하다고 하니, 많이 챙겨
    드시면 됩니다.
 
    
 2. 학명 Dioscorea esculenta L, 영어로는 Sweet Yam,
    Lesser Yam 혹은 Potato Yam이라고 하며, 한국에는
    감자마라고 소개되고 있음.
  

    인도네시아에서는 Ubi Gembili 혹은 Ubi Itik 이라고 함.
  

    이 감자마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생명공학회사인 일본의
    Takara라는 회사에서 다음과 같이 홍보하고 있음.
    (이 내용은 일본 Takara 회사의 한국지사인 다카라코리아
     바이오메디칼주식회사의 웹사이트에 실린 것입니다.)
 

* 주소: http://bio.takara.co.kr/subPage/subPage12.asp?strMenu=Menu03
 

    다카라코리아에서는 감자마가 일본의 오키나와등에서 재배되는,
    오키나와 현지인들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 약효가 탁월한
    전설적인 마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다카라코리아는 한국의 일반적인 마, 은행마, 참마 등과 감자마를
    대상으로 여러가지 실험을 하였으며, 그 결과를 사이트에 실었
    습니다.  그 실험에 의하면, 감자마에는  다이오스게닌 배당체라는
    항 피로물질이 비교대상인 한국 일반마, 참마, 은행마 등과 비교
    하여, 월등하기 때문에 피로를 빨리 풀어주고, 힘을 나게 하는
    정력 식품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는 쥐를 대상으로
    7일간 실험했다고 합니다.
 

    어쨋든 이렇게 좋다고 하는 품종이 인도네시아에는 많으니,
    또한 많이 챙겨드시면 됩니다.
 

 3. 학명 Dioscorea Bulbifera, 영어로는 Aerial Yam,
    Air Potato 혹은 Air Yam이라고 하며, 한국에서 둥근마
    혹은 황약자로 불리우며, 안동지역에서 주로 재배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Ubi Gembolo 라고 함.
  

    이 역시 한국 안동에서 많이 재배되는 품종이고, 한국에서도
    많이 식용하는 품종이니,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
 

4. 학명 Dioscorea hispida Dennst, 영어로는
   Asiatic Bitter Yam 혹은 Intoxicating Yam이라고 함.
   한국에는 없는 품종 임.
  

   인도네시아에서는 Gadung 이라고 함.
  

   독성이 매우 강해서, 그냥 드시면 절대로 않됨.
   이 품종을 바로 먹어본 인도네시아 현지인에 의하면,
   먹으면 구역질이 심하게 나고, 머리가 터질듯이 아프고,
   3박 4일동안 혼수상태에 빠진다고 합니다.
   다행히 죽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현지인들은 이 Gadung을 독을 제거해서 먹는데, 독을
   빼는 방법은 3일이상 흐르는 물에 담궈주어야 하고, 그후
   잘 말려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나서, 껍질을 벗겨내고,
   얇게 썰어 칩(튀김)을 만들어 먹는다고 합니다.
 

   반둥의 시외버스터미널 등지에 가면 Gadung으로 만든
   칩을 구할 수 있습니다.
 

위에 적었듯이, 인도네시아에서는 마를 식용으로 먹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특히 서부자와) 전문 재배농가가 없습니다.
시중에 유통되는 마는 대부분 야산에서 저절로 자란 것들을
캐온 것입니다.  Gadung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믹서기에
갈아서, 우유나 야쿠르트하고 섞어 드시면 됩니다.
모양도 색도 크기도 아주 다양합니다.
(속이 보라색인 자색마도 많이 있음.) 
산속에서 오래 묵은 야생마는 나무뿌리처럼 크고, 질깁니다.
 

마에 관해 아는대로 적었는데, 저 또한 마 전문가가 아니어서,
혹시 틀린 점도 있을 수 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제 전문분야는 한국채소 재배이니, 혹시 한국채소 재배 관련하여,
문의 사항이 있으시면 언제든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석호 배상 ( 휴대폰 : 0815-995-15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