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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무한

인도네시아 한인들의 자선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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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81.92) 작성일12-05-13 03:35 조회4,0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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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한인사회 문화 탐구 4

인도네시아 한인들의 자선문화

인도네시아 한국인들의 자선은 찾을수록 산처럼 높고 들판처럼 넓었다. 하
지만 그 사실들을 밖으로 들추어내는데 있어 다소 염려도 없지 않다. 자선의
고귀한 뜻을 훼손하는 일일 수도 있고, 또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자선의 진리와 배치되는 일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되짚어보
면 자선 또한 세상사다. 많고 적음을 떠나 사람이 행할 수 있는 기쁘고 고귀
한 일 중의 하나로서, 편하게 접하고 편하게 행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
란 생각을 한다. 하여 이쯤해서 인도네시아에서 베풀어지는 한국인의 자선
상황을 중간 정리하면서 그 의미를 새롭게 새겨보고자 한다. 아울러 그동안
마음은 있으나 함께하지 못했던 이웃들도 자선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가 되
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자선 현장에서 가장 도드라진 것은 종교 공동체들이었다. 몇몇 사례들을
짚어보면 다음과 같다. 현지인 이웃을 위한 유치원과 다문화 가정을 위한 밀
알학교 운영을 하고, 한센병 환자 마을 돕기에 적극적인 교민교회, 변함없이
전개하는 늘푸른교회의 언청이 수술을 비롯한 몇 몇 자선활동, 연합교회의
현지 어려운 이웃 눈 수술 해주기, 천사의 집 도시락 나눠주기, 장애인에게
제빵기술과 악세사리 제조 기술 전수, 주님의 교회에서 펼치는 밥퍼 사역과
침술을 통한 의료 사역, 그리고 미용 부분의 자선, 열린교회의 성도 한 가정
당 현지인 한 가정 돕기와 미용봉사, 무료 직업훈련학교 운영, 조계종 해인사
인도네시아의 나환자촌 돕기와 가깝고 먼 지역을 망라한 장학금 지급, 그리
고 어려운 불자돕기, 성요셉 성당의 일선 자선단체 정기 지원과 폭넓은 장학
금 지급, 정기 기금모금을 위한 작은 꽃송이회, 겨자씨회 등 교우모임체 활
동, 한마음교회의 노인대학 섬기기, 동부교회의 이웃사랑 등을 들 수 있겠다.
지면의 특성상 모두 나열할 수 없지만, 거의 모든 종교공동체들이 공통적
으로 하는 일들도 있었다. 현지의 어려운 이웃들을 대상으로 정기, 또는 부정
기로 의복이나 일용품을 나누고 크고 작은 장학금을 지급하며 사랑과 희망을
심는 것이 그것이다. 정신적인 안정과 구도자적 삶을 가꾸고, 영혼을 구원코
자하는 종교공동체들답게 앞장서서 자선 상황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이와는 별도로 생활처럼 펼쳐지는 특별한 자선들도 있었다. 바로 한국인
수도자들에 의해 행해지는 자선들이다. 몸과 마음을 다하여 땀 흘리며 자선
을 실천하는 선교사, 수녀, 스님 등 수도자들께서는 밥퍼 봉사, 고아원 운영,
노인을 위한 시설 운영, 저소득층 아이들과 거리의 부랑아 교육, 다문화가정,
미혼모, 미망인 돌보기 등 매우 다양한 자선을 실천하고 있었다. 이들은 재정
자립을 위해 노력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자선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예기치 못할 자연재해 현장이 생기면 먼저 달려가
고 또 연결 통로가 되기도 하는 이들이야말로 자선현장의 특별한 존재들이
아닐 수 없다. 대표적으로 밥퍼 해피센터의 최원금 선교사, 메단에서 고아원,
공부방 등을 운영하는 박수산나 수녀를 비롯한 세 분의 수녀, 땅그랑 외곽에
서 무지개 공부방 운영을 주도하는 고재천 선교사, 또한 인도네시아 각 지방
에서 어려움을 무릅쓰고 사랑을 심고 가꾸는 최달수, 이항용, 정영명 선교사
들을 비롯한 인도네시아의 400여 한국인 수도자들이 있다. 성직자, 수도자
들의 숭고한 뜻과 실천에, 교민들의 진심어린 격려와 동참이 더해져, 서로를
행복의 세계로 이끌고 있는 것이다.

이어 사회단체들의 자선 실제다. 자카르타 한인회를 주축으로, 업종별 기
업협의회, 한국부인회, 코윈, 국제부인회, 재인니평통, 동부자바 한인회, 반
둥 한인회, 족자 한인회 등은 지역과 민족을 초월하여 재해가 발생하면 앞 다
투어 성금과 물품을 거두어 아픔을 나누며, 또한 나름대로 상황에 따른 최선
의 자선을 펼쳐가고 있다. 독자적이고 지속적인 기구로는 우리은행이 주축이
된 우리장학회, 불우한 처지에 이른 한국인을 돕는 사랑의 전화 운동본부, 무
지게 공부방을 집중 지원하는 신발협의회, 수디르만 로타리클럽의 정기적으
로 실행하는 몇몇 정기자선이 있다.
또 다른 자선의 형태도 있다. 자선공연과 전시로서 <내 맘에 한 노래 있어>
의 언청이 수술을 위한 정기 자선음악회, 김은미 씨가 주관했던 성악가 초청
자선음악회, 한인예총에서 주관한 판소리 자선순회공연, 최근에 열렸던 김세
영 자선 사진전 등이 그것이다. 문화를 가꾸고 향수하며, 펼치는 자선, 어찌
특별함이 아니겠는가.
자선이란 경제적 여유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주지하는
바다. 사랑의 마음과 지극한 실천을 필요로 하는 것이 자선이다. 또한 마음이
있다고 해도 당장의 현실적인 일들에 밀리기도 하는 것이기에 사회단체나 문
화행사를 통한 자선 기회 제공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개인들의 아름다운 자선 사례 또한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다만 공동체와
함께 하는 다양한 자선 안에 포함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여기서는 그 사
례들을 생략하겠다. 꼭 기억해야 할 분들은 기업의 주체들이었다. 이들은 생
산과 비즈니스 현장의 주인공들이자, 가장이며 또 사회공동체, 종교공동체의
일원들이며, 경제적 결실을 창출하는 원천이다. 곧 사실상 모든 자선의 출발
점이 기업인들인 것이다. 기업 자체로 펼치는 자선 사례도 없지 않는데, 자
선재단을 설립하여 심장병 어린이 치료, 한국과 인도네시아 한센촌 지원, 국
내외를 막론한 장학금 지원 등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자선을 펼치는 무궁화
유통과, 배움의 농장, 빈민가정 우수학생에게 장학금 지원, 학대받는 여성돕
기, 기아구제 식량 지원을 꾸준히 펼치는 CEO 스위트는 대표적인 사례라
하겠다.

돈이 많은 사람을 무조건 존경하지 않고, 권력을 향해 무조건 굽실거리지
않는 것이 한국인의 기질이다. 인정이 많다는 것 역시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인의 기질이다. 인도네시아 자선현장에서 여실히 증명이 되고 있는 마음부자
한국인, 실천의 한국인을 돌아보면 참으로 감사와 경이로움이 아닐 수 없다.
바로 우리 모두에게 부여된 축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사 호사다마여서 좋은 일에도 더러 비판이 끼어들기도 한다. 사람마다
느낌과 판단이 다 달라서 고귀한 뜻의 자선활동을 놓고도 긍정의 시각만 있
지 않는 것이다. 다만 더러 있을 수 있는 부정적 시각이나, 자선을 앞 세워 개
종을 강요하는 일부의 처사, 자선기금을 착취하고자하는 몰지각한 일부 이
나라 인사들을 대함에 있어서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편 자선과는 다른 정다운 나눔들도 많았다. 예컨대 인도네시아 한인사회
초기부터 유학생들을 위한 식사초대, 고추장, 된장, 김치 나누어주기와, 사정
상 독거를 하는 이웃에 대한 다정한 나눔들 또한 여전하다. 듣고 보는 이의
마음이 흐뭇하지 않을 수 없다. 문화행사들에 대한 크고 작은 도움들 또한 아
름다운 나눔으로서 문화를 가꾸는 큰 힘이기도 한다.
우리는 지금 매우 풍요한 자원과 여유로운 품성을 지닌 나라에서 더불어
살고 있다. 와룽에 앉아 식사를 하고 오잭을 이끄는 어려운 환경의 사람이 거
리에서 손을 내미는 걸인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는 나라
에살고있다. 자선(慈善),‘ 사랑이지극’하다는뜻이다. 그러나사랑할자(慈)
를 스스로 자(自)로 바꾸면 자선에서‘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는
뜻을찾을수도있다. 곧진정한자선,‘ 세상최고의자선이란오늘자기에게
주어진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오늘 자기의 삶을 잘 살아주는 것’이란 의미도
생기는 것이다.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가족이나 이웃에게
베푸는 세상 최고의 자선이 아닐까 싶다.
“자선에 지나침이란 없다.”와“자선은 무엇보다 지속적인 것이 중요하다.”
는 정의가 있다. 그런가 하면 자선에 솔선수범하는 사람들은 한결같이“자선
이란 결과적으로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감사와 기쁨”이라고 밝힌다. 자선과
나눔은 분명 사람 사는 사회의 꽃인 것이다.
이상으로 인도네시아의 아름다운 한국인, 사랑의 한국인을 자선이란 창구
를 통해 살펴보았다. 자선이 필요 없는 세상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뚱
맞은 생각이 든다. 작은 자선마저 필요로 하지 않는 평화롭고 풍요한 세상을
희망해보는 것이다.

이 내용은 2010년 5월 22일 인도네시아 한인교민방송 K-TV에 <손인식의 영상문화칼럼>
으로 방송되었으며, 한인뉴스 2010년 7월호에 실렸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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