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손인식의 감성 토크 > 어느 작가의 집짓기 7 - 어른이 되는 공부!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965)
  • 최신글

LOGIN

예술향기 New  감성토크 문화토크 인재갤러리 서예 동호회, 자필묵연 갤러리 필묵이 묻어나는 사랑방 자기창작 산정무한

어느 작가의 집짓기 7 - 어른이 되는 공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2-10-09 04:58 조회2,683회 댓글0건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indoweb.org/love/bbs/tb.php/pilmuk/50

본문


 

 

건축을 시작한지 그럭저럭 6개월을 넘기니

완공이나 입주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심지어 추석 전 오간 안부 카카오톡에서는

“올 추석은 조상님을 그쪽으로 초대하십니까?”

하는 질문도 있었습니다.

이 모든 질문에 대한 제 대답은 늘

“잘 모르겠습니다.”입니다.

 

2~3개월 내로 옮길 계획인데 완공 시기를

모르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This is Indonesia, 또는 Ini adalah Indonesia,

즉 여기가 인도네시아이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갤러리를 거느린 서원(書院)에 대한 꿈,

문화가 숨 쉬는 곳에 대한 구상, 경사도가 있는 터의

공사 난해성 등이 이유들입니다.

대형 업체에 턱 맡기지 못한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하는 바른 답은 하나뿐입니다.

작품, 저는 지금 작품을 즐기고 있는 것입니다.

작품은 늘 생각하는 시간이 더 많고,

한 점 완성을 위해 반복을 거듭합니다.

40여년을 붓과 먹으로만 살아왔어도 작품을 할 때면

항상 더듬거리는 것처럼,

몸 뉘이고, 작품을 구상하고 펼칠 것이며,

이웃과 더불어 즐길 곳 또한

작품이어야겠다는 생각에 더욱 더 더듬거리게 됩니다.

 

아취를 꿈꾸다보니 담벽 하나도

쌓는 돌 하나도 조화로워야 한다는 생각,

문화가 숨 쉬는 곳이기를 바라니 조금은

창의적이면서도 전통적이어야 하고

또 그 중심에 아취가 있어야 한다는,

즉 꿈이라도 깊게 꾸고 있는 것입니다.

 

이슬람 최대 명절인 하리 라야를 전후해서

그럭저럭 한 달여가

별 진전이 없이 흘러갔어도 조급함보다는

생각할 시간이 되었다고 긍정하는 이유입니다.

그러므로 옮겨간다고 하더라도 완성을 위해

간편한 짐을 싸들고 가는 것이니

완공에 대한 질문의 답은 여전히

불확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남자는 집을 지어보고

여자는 아이를 낳아봐야 어른이 된다.'

집짓기의 어려움을 흔히 산고와

어른이 되는 일에 비유 하더군요.

한 점의 작품을 완성할 때마다 늘 그랬듯,

뭔가를 이루어가는 과정은 낙담과 절망이 겹치지만

결론은 참 기쁨일 것임을 믿고 있습니다.

 

2012년 10월 9일

인재 손인식의 필묵향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목록
인재 손인식의 감성 토크 목록
  • Total 119건 2 페이지
인재 손인식의 감성 토크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91 어느 작가의 집짓기 11 - 하지 않고 어찌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1-15 2881
90 하쿠나 마타타 5 - 브라이와 와인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9-10 2819
89 하쿠나 마타타 8 - 크루즈와 선셋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9-20 2818
88 어느 작가의 집짓기 9 - 그 땅의 사람들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30 2818
87 선한 자는 장수한다!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02 2815
86 연두색 책상!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4-22 2796
85 인재의 데사드림 6. 장장군 부부와 솟돌이 삼남매 댓글1 데사드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9-14 2788
84 한국인의 정신과 멋!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12 2785
83 어느 작가의 집짓기 10 - 모르는 것이란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1-09 2774
82 길동무의 영국여행기 15 : 보이는 영국, 보이지 않는 영국 데사드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8-31 2756
81 유전, 고향으로 돌아가다! 댓글1 첨부파일 데사드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9-30 2756
80 어느 이웃의 창작, 호텔!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26 2750
79 하쿠나 마타타 11 - 끝 아닌 끝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9-29 2739
78 길동무의 영국여행기 5 : 명문, 옥스포드와 캠브리지에 가다! 데사드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8-14 2706
77 길동무의 영국여행기 14 : 여백의 나라 영국! 데사드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8-30 2697
열람중 어느 작가의 집짓기 7 - 어른이 되는 공부!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09 2684
75 인도양에 드리운 기와 모서리(UJ, G 여행 1) 댓글3 데사드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1-10 2684
74 산, 리디아! 댓글5 데사드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1-04 2671
73 가슴벅찬 물줄기!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4-22 2661
72 상서로움이 양떼처럼 데사드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2-31 2660
71 커피 루왁 한 잔의 의미를 찾아 댓글6 데사드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7-26 2657
70 길동무의 영국여행기 11 : 꽃이 되는 일, 여행 데사드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8-25 2652
69 우리 모두 통쾌해지기를 데사드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27 2614
68 하쿠나 마타타 7 - 폭포 빅토리아! 데사드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9-14 2585
67 인재의 데사드림 4. 낭까 데사드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8-30 2569
66 어느 작가의 집짓기 5 - 바위!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20 2562
65 어느 작가의 집짓는 이야기 1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06 2555
64 풍경이 있는 편지 댓글11 데사드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1-30 2532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