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을 넘으려는 애플의 도전이 또 다른 암초를 만났다. 기술방식과 가격문제로 중국 최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에 아이폰을 공급하지 못한 애플은 4G 시장 선점에도 밀렸다.

최대 경쟁자 삼성전자는 TD-LTE를 지원하는 `갤럭시S4`로 11억 4G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3대 통신사에서 갤럭시S4 판매를 시작했다. 갤럭시S4는 대만 HTC를 포함한 범중국계 제조사를 제외하고 TD-LTE를 지원하는 유일한 메이저 제품이다.

애플은 삼성전자보다 5개월 이상 늦게 중국 시장에 4G 제품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8월 차이나모바일 4G 서비스 시작 시점에 맞추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후 공급도 장담할 수 없다. 중국 차이나타임즈는 씨티그룹 글로벌 증권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 아이폰5S와 저가 아이폰이 9월에나 출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이 올해 선보일 아이폰5S는 TD-LTE를 지원할 가능성이 높은데 퀄컴 RF360 칩이 상용화되는 시점과 맞물린다. RF360은 40여개 LTE 주파수 대역을 지원하는 퀄컴 최신 칩으로 하반기 상용화된다. 제품을 빨리 출시하려해도 이 칩 없이는 불가능하다. 제품이 나와도 차이나모바일과 망 연동 시험과 가격 협상 등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스트래티지어낼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애플은 11% 점유율로 삼성전자, 레노버에 밀린 3위다. 애플이 하락하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늘리려면 7억 가입자를 가진 차이나모바일과의 협력이 절실하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단위:%)

자료: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