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창시자인 문선명(文鮮明·92) 총재가 3일 오전 별세했다. 통일교 측은 문 총재가 이날 새벽 1시 54분, 경기도 가평 청심국제병원에서 타계했다고 밝혔다.

통일교 관계자는 문 총재가 2일 오후 7시쯤 호흡이 가빠지고 나서 상태가 악화했으며 부인 한학자 여사와 자녀가 임종을 지켰다고 전했다.

통일교 측은 앞으로 사흘 동안을 문 총재 추모 기간으로 정하고, 6일 병원 근처에 있는 청심 평화월드센터에 빈소를 마련할 예정이다. 장례는 13일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구체적인 장례 일정과 장지를 논의하고 있다.

문 총재는 올여름 과로 끝에 심한 감기에 걸렸다가 폐부전 증세를 보여 지난달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병세가 호전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가평 청심국제병원으로 이송됐다.

평안북도 정주 출신인 문 총재는 1954년 통일교를 창시했다. 일본과 미국 등 해외선교를 통해 전 세계 300여만 신자로 교세를 확장했지만, 자신을 재림 예수로 보는 교리 때문에 이단 논란을 겪어 왔다.

하지만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고, 1990년대 초반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남북관계 개선에 합의하는 정치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문 총재는 2010년 영상 유서를 통해 자신의 종교적 후계자로 7남 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을 지명해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