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7일 오전 5시(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벨기에와의 최종전에서 0-1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한국은 1무 2패(승점 1)로 4위에 랭크되며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반면 알제리가 같은 시간 러시아를 상대로 1-1 무승부를 거두면서 벨기에와 나란히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날 한국은 그동안 부진했던 박주영과 정성룡 골키퍼 대신 김신욱과 김승규 골키퍼를 선발로 내보내며 큰 변화를 꾀했다. 전반부터 적극적인 공세로 상대 수비진을 괴롭힌 것. 이미 16강에 안착한 벨기에는 주전 수비수 빈센트 콤파니와 토마스 베르마엘렌을 빼고 경기에 임했다. 이에 승리가 절실한 한국은 김신욱, 손흥민을 앞세워 상대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전반 막판에는 상대 스테번 드푸르가 김신욱에게 파울을 범하며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한국이 승리를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이다.
후반전에는 이근호와 지동원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하지만 선제골은 벨기에의 몫이었다. 후반 32분 교체 투입된 디보크 오리지가 날린 회심의 슈팅이 김승규 골키퍼 맞고 나온 것을 얀 베르통엔이 쇄도하며 한국의 골망을 흔든 것이다. 결국 경기는 추가 득점 없이 한국의 0-1 패배로 종료됐다.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8년 만에 겪은 조별리그 탈락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사상 첫 16강 진출에 성공했던 한국. 2006년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지휘 아래 독일로 향해 1승 1무 1패를 기록했지만 일찌감치 대회를 마감했다.
당시 한국은 스위스, 프랑스, 토고와 조별리그 G조에 속했다. 토고와 프랑스를 상대로 각각 2-1 승리와 1-1 무승부를 거두며 착실히 승점을 쌓았으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스위스에 0-2 패배를 당하면서 월드컵 2회 연속 16강 진출은 물거품이 됐다.
이후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은 1승 1무 1패로 그리스와 나이지리아를 제치고 아르헨티나와 나란히 16강 무대를 밟은 바 있다.
하지만 2014년 브라질에서 한국은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를 상대로 1무 2패의 성적을 거두면서 진한 아쉬움을 남긴 채 대회를 마무리했다.
↑ 태극전사의 눈물 (상파울루=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한국과의 벨기에의 경기가 열린 27일 오전(한국시간) 16강 진출에 실패한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이 1대0으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