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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낡아서 불편… 새 건물 짓는다고… 문화재급 근대 건축물 허무는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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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62.218) 작성일13-12-04 11:19 조회4,4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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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신문에 게재되었으며 10면의 TOP기사입니다.10면신문에 게재되었으며 10면의 TOP기사입니다.|기사입력 2013-12-04 01:28기사원문


대학 캠퍼스에서 유서 깊은 건물들이 사라지고 있다. 최첨단 건물을 지으려는 욕심에 문화재적 가치를 담고 있는 근대 건축의 상징적 건물들마저 철거 대상이 되고 있다. 학교 측은 공간 부족과 안전성을 내세우지만 건물의 역사적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고려대는 3일 서울 안암동 자연계캠퍼스 한가운데에 있는 ‘제2공학관’을 조만간 철거키로 했다고 밝혔다. 1964년 건립된 이 건물은 이공계 강의실과 연구실, 실험실로 사용돼 왔다. 벽면 곳곳에 갈라진 틈과 물이 샌 흔적이 역력하고 페인트가 떨어진 곳도 쉽게 눈에 띈다. 대학 측은 건물 내부를 몇 차례 리모델링했지만 하얗게 페인트칠한 벽과 회색 콘크리트 바닥은 대리석으로 치장한 최신 건물에 비해 여전히 초라하다. 비좁은 연구실은 각종 실험장비로 빼곡하다.

이 건물을 사용하는 이공계 학생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건축학과에 재학 중인 조모(20·여)씨는 “건물은 낡았고 시설도 낙후됐다. 옛날에 지은 건물이라 화장실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전기전자공학과 김모(28)씨는 “건물이 워낙 허름하다보니 학생들 사이에선 안에서 담배를 피워도 되는 건물로 통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불만에 안전 문제까지 겹치면서 이 건물은 철거를 앞두게 됐다. 제2공학관의 기능은 내년 완공될 ‘미래공학관’이 대신한다.

학생들 사이에선 ‘천덕꾸러기’인 이 건물에도 귀중한 역사적 가치가 있다. 설계자는 우리나라 1세대 건축가 박동진 선생. 고딕 양식이 차용된 고려대 본관(1934)과 도서관(1937)도 그의 작품이다. 선생의 초기 건축 스타일과 달리 근대적 합리성을 중시한 제2공학관은 한국 근대주의 건축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김현섭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는 2009년 학보에 실린 칼럼 ‘제2공학관을 위한 변명’에서 “최첨단 과학을 향해 쉴 새 없이 달음질하는 우리지만 때로는 발걸음을 멈추고 바라보는 여유쯤은 있어야 한다”며 “이 건물은 고려대에 현존하는 근대 건축물의 가장 중요한 사례인데 그에 대한 조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에는 연세대 ‘용재관’이 철거됐다. 최인호씨 소설 ‘바보들의 행진’ 배경으로도 유명한 용재관은 연세대 본관 오른편에 있던 근대 르네상스 양식의 6층 벽돌 건물로 57년 건립됐다. 한국 최초의 건축사 김재철 선생이 설계를 맡았고, 연세대 초대 총장인 용재 백낙준 선생의 호를 따 건물 이름을 붙였다. 2010년 11월 연세대가 공간 부족과 연구 환경 개선 등의 이유로 철거 계획을 발표하자 일부 교수와 학생들이 건물에 분향소까지 차리며 반대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용재관 부지에는 ‘신경영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1973년 건립된 숭실대 ‘경상관’도 역시 철거 위기에 놓인 상태다. 2010년 인근의 ‘문화관’과 함께 철거하고 해당 부지에 대형마트를 입점시키는 계획이 수립됐다가 무산됐다. 하지만 두 건물은 여전히 숭실대의 철거 대상 1순위다.

김 교수는 “건물을 쉽게 짓고 허무는 풍조가 대학에까지 들어온 것 같아 안타깝다”며 “잘 사용하면 100∼200년도 거뜬할 건물들인데 ‘새것’ ‘좋은 것’에 너무 집착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허물더라도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물은 기록을 보존해 기억 속에 간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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