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派獨광부 초청단체 회장은 사기 4범… 외상으로 버스 6대 빌려 '앵벌이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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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46.180) 작성일13-10-25 06:02 조회3,09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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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청와대 앞 등 떠돌며 하루종일 시간 때우기 일정
점심 食代는 독지가가 계산, 어르신들 "이게 뭐냐" 분통
구미市·醫協·현대오일뱅크 등 "돕고싶은데 어찌해야 할지…"
강남署, 김문희 회장 소환조사
파독(派獨) 광부·간호사 출신 200여명을 '파독 50주년 기념 모국 방문 환영회'에 초청한다며 사실상 '사기극'을 벌인 정체불명의 단체 정수코리아〈본지 24일자 A11면〉가 24일엔 이들을 외상 전세 버스에 태우고 다니며 '앵벌이 관광'을 벌였다. 8000원짜리 점심값은 신원을 알 수 없는 '독지가'가 내게 했고, 입장료가 필요한 관광지는 근처만 머물다가 지났다.
이 단체 김문희(66) 회장은 사기전과 4범으로, 고(故)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이름을 따 만든 '정수장학회'를 여러 차례 사칭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수코리아는 이날 확정된 일정 없이 재외동포 200여명을 데리고 서울 북악스카이웨이→경기도 송추→청와대→경복궁→강남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일대를 떠돌아다녔다. 점심은 경기도 양주의 한 식당에서 때웠고, 식대(食代) 190만원은 돌연 나타난 '독지가'가 계산했다고 단체 관계자는 말했다. 이날 행사를 위해 관광버스 6대를 빌렸지만, 버스 회사 측엔 계약금(약 2800만원) 한 푼 내지 않았고, '박정희 대통령·육영수 영부인 정수코리아'라고 적힌 명함만 내밀었다.
이날 양주에서 본지 기자와 만난 김 회장은 "예정된 7박8일 일정을 모두 소화하겠다"며 "여행 경비는 한 푼도 없지만 오늘부터 독지가들이 나타나주고 있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김 회장의 지인은 "조선일보가 잘 써줘야 후원자가 더 나타나지 않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정수코리아는 지난 5월 자원봉사자 40여명으로 설립한 단체로 이번 '모국 방문 환영회'가 첫 기획 행사"라고 소개하면서도 자신의 이력에 대해선 함구했다.
이 단체의 총무는 지난달 28일 캐나다 토론토 한인식당에 파독 광부·간호사 120여명을 모아 설명회를 열고 1인당 70달러씩 가이드비를 걷었다. 김 회장은 "가이드비를 걷었다는 것은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면서도 "관광버스 기사들께 팁 주는 용도로 받지 않았겠느냐"고 했다. 그는 당초 한 종교 단체에서 5억원을 후원받기로 했는데, 이것이 갑자기 취소되면서 혼란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행사 직전까지 돈을 구하러 뛰어다니다 보니 예약을 중간에 취소하지 못하고 엉망이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후원하기로 한 종교 단체가 어딘지는 거듭된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본지 확인 결과, 김 회장은 과거 '정수회(正修會)'라는 단체에서 활동했고, 자신을 '서울 정수회 회장'이라 소개하고 다녔다. 정수회는 정수장학회와는 아무 관련이 없지만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正)'자와 육영수 여사의 '수(修)'자를 따서 이름을 지었다. 이 단체는 박 전 대통령 추모제를 올리는 등 각종 행사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 김문희(66) 회장은 사기전과 4범으로, 고(故)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이름을 따 만든 '정수장학회'를 여러 차례 사칭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수코리아는 이날 확정된 일정 없이 재외동포 200여명을 데리고 서울 북악스카이웨이→경기도 송추→청와대→경복궁→강남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일대를 떠돌아다녔다. 점심은 경기도 양주의 한 식당에서 때웠고, 식대(食代) 190만원은 돌연 나타난 '독지가'가 계산했다고 단체 관계자는 말했다. 이날 행사를 위해 관광버스 6대를 빌렸지만, 버스 회사 측엔 계약금(약 2800만원) 한 푼 내지 않았고, '박정희 대통령·육영수 영부인 정수코리아'라고 적힌 명함만 내밀었다.
이날 양주에서 본지 기자와 만난 김 회장은 "예정된 7박8일 일정을 모두 소화하겠다"며 "여행 경비는 한 푼도 없지만 오늘부터 독지가들이 나타나주고 있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김 회장의 지인은 "조선일보가 잘 써줘야 후원자가 더 나타나지 않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정수코리아는 지난 5월 자원봉사자 40여명으로 설립한 단체로 이번 '모국 방문 환영회'가 첫 기획 행사"라고 소개하면서도 자신의 이력에 대해선 함구했다.
이 단체의 총무는 지난달 28일 캐나다 토론토 한인식당에 파독 광부·간호사 120여명을 모아 설명회를 열고 1인당 70달러씩 가이드비를 걷었다. 김 회장은 "가이드비를 걷었다는 것은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면서도 "관광버스 기사들께 팁 주는 용도로 받지 않았겠느냐"고 했다. 그는 당초 한 종교 단체에서 5억원을 후원받기로 했는데, 이것이 갑자기 취소되면서 혼란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행사 직전까지 돈을 구하러 뛰어다니다 보니 예약을 중간에 취소하지 못하고 엉망이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후원하기로 한 종교 단체가 어딘지는 거듭된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본지 확인 결과, 김 회장은 과거 '정수회(正修會)'라는 단체에서 활동했고, 자신을 '서울 정수회 회장'이라 소개하고 다녔다. 정수회는 정수장학회와는 아무 관련이 없지만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正)'자와 육영수 여사의 '수(修)'자를 따서 이름을 지었다. 이 단체는 박 전 대통령 추모제를 올리는 등 각종 행사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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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코리아’ 회장 김문희(66)씨의 명함. 앞면 로고에 ‘박정희 대통령 육영수 영부인’이란 문구가 선명하다(왼쪽). 뒷면에는 박근혜 대통령 후보 경선 특별보좌역 등 직책을 적었다. /원선우 기자
이날 앵벌이 여행에 동원된 파독 광부·간호사들은 허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파독 간호사 출신 이숙이(69)씨는 "식사도 노숙자처럼 먹었다. 싸구려 약장수나 다름없는 100% 사기 행각"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만날 수 있다는 말에 정장과 드레스를 사왔는데, 오늘 청와대 분수대 가서 사진 찍은 게 전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참석자는 "행사 추진한 사람들이 꼭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 했다.
이날 본지 보도를 본 구미시, 대한의사협회, 한국관광협회, 태권도진흥재단, 현대오일뱅크 등은 여행 경비와 의료 서비스 등을 돕겠다고 연락해왔다. 한 단체 관계자는 "유령 단체가 이들을 계속 모시고 있는데 어떻게 도와야 할지 답답하다"고 했다. 이날 서울 강남경찰서는 "정수코리아 김 회장을 소환, 관련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