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2000조 시장 잡자"…식품업계 '할랄' 인증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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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105.113) 작성일14-01-07 05:56 조회4,6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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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자연은 맛있다' 라면으로 인니 시장 공략…CJ, 대상, 아워홈, 크라운해태도 인증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엑스포센터에서 열린 ‘제2회 할랄 미들이스트2014’ 한국전시관을 찾은 무슬림들이 한국 할랄인증제품을 시식하고 있다./자료=한국할랄협회 |
2000조원대 시장인 '할랄'이 식품업계 신 개척지로 떠오르고 있다. 중동, 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16억명에 달하는 무슬림(이슬람교 신도)의 먹거리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한 것이다.
할랄은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따라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일컫는다. 돼지고기와 술(주정)을 철저히 배제해야 하는 등 인증 절차가 까다롭지만 인증만 받으면 어마어마한 규모의 시장이 열려 있다. 글로벌 경영컨설팅업체 AT키어니에 따르면 전세계 할랄 시장 규모는 2조달러(약2100조원)로 이 중 식음료 부문이 1조4000억달러로 67%를 차지한다.
◇풀무원·CJ·해태제과 등 잇단 할랄 인증=풀무원은 지난해 7월 말레이시아 정부기관 'JAKIM'으로부터 라면 '자연은 맛있다'의 할랄 인증을 받고 동남아 시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재료 사용에 제한이 많고 해당국가에서 실사를 거쳐야 하는 등 인증 절차가 까다롭지만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태한 풀무원 동남아 사업팀장은 "인도네시아에서만 하루 1억개의 라면이 소비될 정도로 동남아시장의 잠재력을 무시할 수 없다"며 "제품의 원재료와 생산공장, 이슬람 현지시장 반응 등 전 과정을 1년6개월간 분석해 할랄인증을 받은 것도 인도네시아 라면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도 지난해 3월 김치와 햇반, 김 등에 할랄인증을 얻었다. 할랄시장에서 향후 5년 내 1000억원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대상은 인도네시아 전용 브랜드 '마마수카'를 만들어 무슬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아워홈도 한식세계화 일환으로 할랄인증에 뛰어 들어 신상품 개발을 추진중이다. 국내 제과업계에서는 크라운해태제과가 지난해 5월 죠리퐁과 콘칩 등 4개 제품에 대해 싱가포르 할랄인증을 받았다.
◇까다로운 인증절차…다국적 기업 경쟁도 치열=할랄 인증은 세계적으로 200여개가 있다. 공신력있는 기관의 인증을 받으면 각 국에서 교차인증이 가능하다. 공신력 있는 인증기관으로는 'JAKIM'(말레이시아)과 'MUI'(인도네시아), 'MUIS'(싱가포르), 'IFANCA'(미국) 등이다.
이슬람 율법에서 금지하는 돼지고기와 술은 재료에서 배제되지만 양과 소, 닭 등은 원재료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코란의 기도문을 암송한 뒤 도축해야만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코란에서 지정한 순서나 메카 방향으로 도축하지 않은 고기나 죽은 동물 등은 인증받을 수 없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급성장하고 있는 할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국적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네슬레는 1992년부터 할랄 제품개발을 시작해 전 세계 85개 공장과 154개 제품(2012년 기준)이 할랄 인증을 받았다.
버거킹과 KFC, 까르푸, P&G 등은 이슬람국 뿐 아니라 유럽 내 무슬림을 겨냥해 할랄 인증에 나서고 있다. 조유상 사단법인 할랄협회 사무국장은 "전 세계에서 개최되는 할랄 관련 전시회나 박람회에 적극 참가할 예정"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거대한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