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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귀신들의 안전한 노동을 보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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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eautici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6.18) 작성일21-10-22 16:28 조회15,8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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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488434

본문

 

코로나가 낳은 귀신의 집 새로운 트랜드

 

 

세상을 덮친 코로나 팬데믹은 사람들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귀신들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방역단계가 강화되자 뽀쫑들이 거리에 나와 야간통행금지 단속에 힘을 더해주던 모습이 뉴스에도 나왔고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밤길 묘지 근처에 출몰하며 길게 줄을 늘어서 매장 순서를 기다리는 코로나 사망자들의 행렬을 멀찌기 바라보던 꾼띨아낙, 순델볼롱들도 요즘 모두 검정색 KF-94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모양인데 얼굴 위로 드리운 머리카락 때문에 잘 보이지 않을 뿐이라고 믿을 만한 소식통이 걔네들 근황을 전해왔다.

 

그 사이 코로나에 직격당한 사람들의 삶이 피폐해지면서 지난 4월 데폭에서는 이웃의 재물을 훔친다는 도둑돼지 바비응예뻿(Babi Ngepet) 소동이 벌어져 일파만파 시민사회외 무슬림들 입에 회자되었고 비슷한 시기에 건드루어(Genderuwo)에게 빙의되었다고 믿은 딸을 욕조에 밀어넣어 익사시킨 부모가 아기가 살아날 거란 말을 믿고 몇 개월이나 집 안에 시신을 두었다고 경찰에 체포되는 사건도 벌어졌다. 

 

하지만 그간 강력한 이동제한이 걸리면서 자카르타에서도 한때 야간 통행금지가 발령된 적 있었는데 밤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줄어드니 그만큼 귀신과 인간이 길가다 마주쳐 인사를 나눌 기회가 줄어들자 굳이 그 기회를 만들어 주겠다고 팔걷어 붙인 사람들이 나왔다. 그런데 그 방식이 지금까지 우리가 봐 왔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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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라빠가딩 소재 모이(MOI=Mall of Indonesia)에 10월 초부터 이런 옥외광고판이 걸리기 시작했다. 

10월 말 할로윈을 맞아 일종의 귀신의 집이 10월 22일부터 몰 안에 문을 연다는 것이다.

 

Terowongn Casablanca 즉 카사블랑카 터널은 롯데쇼핑애니뉴에서 꼬타 카사블랑카 몰로 가는 길에 있는 지하도로를 말하는데 귀신목격담이 넘쳐나는 곳이다. 가장 유명한 것은 터널 안에 나타나 사람들 눈을 끌면서 결국 교통사고를 유도하는 한뚜 메라(Hantu Merah) 즉 붉은 귀신, 빨간 옷을 입은 여자귀신이다. 카사블랑카 거리를 지나다 보면 좌우에 넓은 묘지가 펼쳐지는데 그 지역에 아파트와 상업 건물들이 들어서며 개발되기 전까지만 해도 꼬타 카사블랑카 몰부터 사트리오 거리의 삼뿌르나 건물이 있는 곳에 이르는 곳 전체가 거대한 묘지였다고 하니 귀신 얘기가 넘쳐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야간에 이 터널을 안전하게 지나려면 진입 전에 클락슨을 세 번 울려줘 터널 속 귀신들의 너른 양해를 먼저 구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그런데 카사블랑카 터널이란 제목의 귀신의 집을 여는 상황에서 드는 의문점은 이런 게 있다.

1. 서양 풍습인 할로윈에 인도네시아 귀신들을 동원하는 건 혹시 노동법 위반이 아닐까?

2. 보통 지상이나 로비에 만들던 귀신의 집을 모이를 자주 가는 사람들도 그간 한번도 가본 적 없는 지하주차장 한 구석에 만들어 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3. 다른 이름들도 많을 텐데 왜 하필이면 끌라빠가딩에 설치하는 귀신의 집 이름이 머나먼 중부 자카르타 지명인 '카사블랑카 터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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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주차장에 설치된 귀신의 집 '카사블랑카 터널'

 

그건 아마도 늘 비어있던 주차장을 저렇게 활용하는 것이 훨씬 임대료가 저렴하기 때문일 것이고 카사블랑카 터널이란 이름을 붙인 것은 차를 타고 터널로 진입하듯 이 귀신의 집도 연인과 손잡고 걸어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차를 타고 들어가는 방식에서 착안한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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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귀신의 집 입구. 차를 탄 채로 저 안으로 들어간다.

 

"그럼 저 안에 일단 들어가면 따로 운전하지 않아도 차가 저절로 길을 따라가도록 자동세차장 같은 차량 이동장치가 설치되어 있는 건가요?"

 

10월 22일 아침 개장준비가 한창인 현장에서 자카르타고(JKT Go!) 소속의 이벤트 오거나이저(E.O)라는 케핀(Kevin)에게 이렇게 묻자 그는 고개를 세게 저었다.

 

"아뇨.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는 겁니다. 물론 천천히 운전해야 해요."

"그럼 한번 들어가면 나올 때까지 얼마나 걸리나요?

"한 15분 걸리지 않을까요?"

 

일반 귀신의 집에 걸어들어가도 5분이면 나오는데 차로 들어가서 15분이면 너무 긴 것 같아 아무래도 주최 측에서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닌 가 싶었다.  귀신의 집의 크기는 얼추 눈짐작으로 단층 60m x 50m 크기이니 대략 3000sq.m. 소규모 봉제공장 규모다. 내가 1995년에 근무했던 한화그룹 레인웨어 공장이 건물 부분만 3,000sq.m였다. 거길 꼬불꼬불 차로 돌면 15분 걸릴 수도 있지 않겠나 싶기도 하다.

 

아, 그래서 저 맨 앞 옥외광고판에 차량 사진이 있었던 거구나. 광고문구를 찬찬히 읽어보니 '인도네시아 최초의 드라이브-스루 귀신의 집'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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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의 집 정면

입장 티켓은 https://www.jktgosummerfair.com/ 에서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데 일인당(차량당이 아니라) 5만 루피아다. 귀신의 집은 10월 22일부터 할로윈 시즌을 거쳐 11월 21일까지 운영하는데 첫 4일(10월 22일-25일)은 프리오더(pr-order)로 예약한 사람들만 우선 받고 일반 관객들에게는 10월 26일부터 개방된다.

 

일반 귀신의 집에선 벌벌 떨면서 간신히 빠져나오는 쫄보들도 있는가 하면 강심장들은 귀신 할애비가 와도 겁먹지 않는데 이제 비교적 안전한 차량 안에 앉은 방문객들에게 공포를 불러 일으켜야 하는 귀신들은 매우 난이도 빡센 노동현장에 내몰린 듯 하다.

 

그리고 첫 '드라이빙 스루 귀신의 집'에서 놀란 운전자가 갑자기 밟은 액셀에 차에 치이는 귀신이 나와서는 안되겠다. 귀신은 BPJS 건강보험도 안될 텐데.....

 

이하 이번 귀신의 집에 알바로 취직한 귀신 노동자들 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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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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