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현지인 내연녀가 이직했었던 회사에 앙심을 품은 유부남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933)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기타 | 현지인 내연녀가 이직했었던 회사에 앙심을 품은 유부남

페이지 정보

작성자 명랑쾌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62) 작성일17-12-28 09:26 조회4,807회 댓글2건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453997

본문

예전에 쓰고 묵혀뒀던 소설 하나 올립니다.

소설이예요. 소오설~ ^^



어느 날, 한국 업체인 A사의 한국인 관리자 AA가 역시 한국업체인 B사의 한국인 관리자 BB에게 연락을 해왔다.

B사의 화물차 기사가 A사의 팔렛을 도둑질 해갔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단다.

화물차 기사를 불러 자초지종을 물어봤다.

화물차 기사는, 어제 제품 배송하러 A사에 갔다가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팔렛들이 방치되어 있는 걸 봤고, 우리 회사에 팔렛이 부족해서 제품을 화물차에 옮겨 싣는 일이 가끔 지체되던 게 기억나서, A사 경비에게 버리는 거면 가져가도 되냐고 물어봤고, 경비가 그러라고 해서 싣고 왔다고 순순히 대답했다.

팔렛들도 다 B사에 있었다.


단순한 헤프닝으로 판단한 BB는 가져온 팔렛을 돌려주도록 조치하고, 자초지종을 AA에게 전달했다.

그런데, AA는 사뭇 격앙된 기세로, 명백한 도난 사고이므로 화물차 기사를 신고할테니 그리 알라고 답을 해왔다.

대낮에 있었던 일이다.

기껏해야 중고 팔렛이다. 무리해서 탐 낼 물건도 아니다. 어디다 갖다 팔아봐야 50만 루피아도 안된다.

경비에게 물어보고 차에 실었다. 부피가 커서 몰래 실어 갈 수도 없다.

화물차 기사가 잡아 떼지도 않는다. 순순히 가져간 사실을 밝혔다.

한국회사 화물차 기사다. 신원 밝히지 않고 몰래 들어간 것도 아니다.

물건도 돌려줬다.

B사 한국인 직원이 A사 한국인 직원에게 자초지종을 얘기했다.

그런데도 경찰서에 신고를 하겠다?

경찰서에 신고해서 운전기사 잡혀 들어가 봐야 그 회사 이득 될 게 단 하나도 없다.

손해 배상을 청구할 사항도 아니고, 사내 기강을 잡을 사항도 아니다.

화물차 기사가 제대로 근무를 못하니 B사에 손해이긴 하다.

하지만, A사 경비나 다른 관련자들도 조사 받아야 하니, 성가시기는 마찬가지다.

경찰 출동하면 수고비도 줘야 한다.

그런데 왜 마치 B사에 '원한'이라도 품은 것처럼 비이성적으로 나올까?



BB가 B사에 입사하기 전 일이다.

그 당시 B사는 영업부를 확장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A사 안내 데스크에서 일하던 직원 C가 B사로 이직한 일이 있었다.

안내 데스크에서 일하는 아가씨답게 아주 예뻤다.

외모로 뽑는 단순직 보다는 나이 들어서도 능력으로 계속 일할 수 있는 커리어를 쌓고 싶다는 게 이직의 이유였다.

관련 실무에 경력이 없다는 점이 부족하지만, 예쁜 외모는 영업에 장점이기도 해서 B사에 채용됐다.

C는 전직장에 연락을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며 실제 전직 이유를 말했다.

" 사실은 전직장인 A사의 어느 유부남 한국인 직원과 사적으로 만나는 사이였다. 주말이면 저녁을 먹자거나, 영화 관람, 유원지, 관광지 등을 가자고 자꾸 불러내는데, 결혼할 남자친구가 알게 될까 무섭다. 그만두고 싶은데, 그 한국인 직원이 놓아주질 않았다. 이번에 회사 그만두는 것도 시골에 간다면서 그만 뒀다."

C는 실제 전직 이유를 밝혔던 날의 그 다음 날은 출근했지만, 그 후로 3일을 결근하고서 문자로 퇴직 의사를 보내왔다.

C는 현재 A사 안내 데스크에서 다시 일하고 있다.



C의 말이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모르지만, 평소 AA의 행실과 평판, 주변 정황을 보건데, '허무맹랑한 거짓말'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

팔렛 도난 문제로 B사 화물차 기사를 고발하겠다는 한국인 직원 AA와 C가 말했던 그 내연남이 공교롭게도 동일인물이라는 사실은, AA의 상식적이지 않은 행동을 설명하는 단초로 잘 맞아떨어진다.

상식적이지 않은 행동에는 대개 상식적이지 않은 이유가 있고, 그걸 맞춰보는 건 재미 쏠쏠한 일이다.



착한 내 자식이 맨날 술 취해서 늦게 귀가하는 건 전부 다 자식 친구놈들이 꼬드긴 탓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는 드물지 않다.

자식이 나쁜 거라는 사실을 인정하기 힘든게 인지상정이니까.

그렇다면, 내 내연녀가 다른 회사로 옮긴 건 전부 다 그 나쁜 회사가 꼬드긴 탓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게 뭐 있겠나.

내연녀가 나와 헤어지고 싶어한다는 사실은 받아들이는 건, 다른 직장도 아니고 같은 회사의 여직원을 사적으로 만나는 유부남의 정신상태로는 좀 어려울 수도 있다.

치정은 사람의 판단력을 마비시킨다.

도덕적으로 옳냐 그르냐를 떠나, AA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기분 더러울 일이고, 내연녀가 옮겼던 회사가 앙심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그 대상이 된 쪽의 황당함과는 별개로, 그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가뜩이나 표면적으로는, 다른 한국 업체의 직원을 빼간 괘씸한 한국 업체에 대한 응징 아닌가.


'다행히도' 팔렛 도난 사건은 고발까지는 가지 않고 흐지부지 끝났다.

AA는 B사와 B사 화물차 기사를 봐줬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정말 고발까지 했다면, 누군가 A사로 찾아가 사장에게 "혹시 과거의 이러이러한 일 때문에?"라며, 고발하려는 동기도 확인하고 겸사겸사 C의 말이 어디까지 진실이었나 알아보는 유익한 시간을 가져 볼 생각이었다는 사실은 아무래도 모를 확률이 높다.

오히려 상대방쪽에서, 별 것도 아닌 일로 한국인 인생 하나 조지는 상황까지 벌어지는 '귀찮은 일이 생기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모를 거다.

아무 것도 모르니까, 아무도 모를 거라고 생각하며 지금도 여전히 내연녀와 해피해피 하고 있겠지. ㅎㅎ

좋아요 2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8,434건 1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8434 일상 인도네시아취업 어떻게 니니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7-18 4501
8433 일상 인도네시아 개발자 모임을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첨부파일 난나야7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7-16 6734
8432 일상 1居이미 많은분들이 인정하는 "나모"의 굴!!! 엄청 저렴하게 드세요… 첨부파일 총잽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7-04 27748
8431 기타 7월1일부터 주민번호가 납세번호된다 6월말까지 통합 신청해야 “외국인… makrosan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6-27 55885
8430 기타 인사/총무/회계/수출입 관련 커뮤니티 댓글1 만세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6-25 70638
8429 일상 초록입 홍합(인니산)에 대한 정보!!! 첨부파일 총잽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6-24 60019
8428 일상 에메랄다 골프장 회원권 매도 bamb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6-17 52847
8427 기타 (상담)인니로 이민을 계획중입니다. 댓글4 이민계획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6-16 38346
8426 기타 인니 한인 온라인 커뮤니티 "인도사랑" 여성 혐오 게시글 논란 LukeJPAR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6-11 39012
8425 일상 전복과 오분자기의 진실!!! 첨부파일 총잽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6-08 22927
8424 일상 어머니께 바치는 음악 케빈74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6-06 24099
8423 기타 가루다전용 카고를 추천해드립니다. 첨부파일 DoorToDoo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6-01 20980
8422 노하우/팁 [한국산업인력공단] 2024 청년 해외취업 K-Move 멘토단 모집! 첨부파일 월드잡멘토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5-29 15110
8421 일상 잘못 알려진 조개의 진실!!! ㅎㅎㅎ 댓글2 첨부파일 총잽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5-20 53731
8420 리뷰 인도네시아 꽃게찜 맛집 리뷰 첨부파일 총잽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5-15 62006
8419 일상 좋아요3 인도웹 교민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오아시스 같은존재~ 댓글2 첨부파일 chri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5-04 87208
8418 기타 미국,캐나다 취업 및 영주권 원하시는 분들!! 뱅쿠버크리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5-03 64966
8417 일상 좋은하루입니다 니니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5-02 45290
8416 일상 해물한상에 빠진 전복!!! 첨부파일 총잽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4-29 25356
8415 일상 서울은 날씨가 좋네요 고주주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4-28 24482
8414 리뷰 "나모" _ 해물한상 리뷰 첨부파일 총잽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4-24 27471
8413 일상 맛있는 꽃게 상식.. 댓글2 첨부파일 총잽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4-20 12604
8412 일상 2024 K-FOREST 글로벌 서포터즈 모집 첨부파일 운영사무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4-18 11738
8411 일상 소화가안되네요 댓글2 빙똥땅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4-17 7199
8410 기타 아포스티유 공증 쉽게 처리한 곳 공유합니다 첨부파일 한국통합민원센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4-11 8797
8409 일상 르바란 연휴기간!!! 계속 문 열어요~~~ 첨부파일 총잽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4-07 9503
8408 일상 우니, 성게 상식 공유 총잽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3-26 13424
8407 노하우/팁 40-70대 어머니들을 위한 눈 건강 비상! 이것이 바로 '눈 건강'… 좋은하루되세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3-26 8273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