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원래 이름이 뭐야??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840)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일상 | 원래 이름이 뭐야??

페이지 정보

작성자 고은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3.46) 작성일08-04-04 09:06 조회4,821회 댓글5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indoweb.org/love/bbs/tb.php/memo/2562

본문

얼마 전, 내가 자주가는 동호회의 회원 한 분이 모친상을 당했습니다.
오프라인 모임엔 자주 안 나가지만 조문이라면 상황이 다릅니다.
면식있는 회원에게 연락하고 장례식장 앞에서 회원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영안실을 찾다가 상당히 난처한 일을 겪게 되었습니다.

"근데 산꼭대기님 원래 이름이 뭐야?"
"........?"


그렇습니다.
달랑 닉네임만 알고 있는데 막상 영안실은 실명으로 표시되어 있어
초상집을 찾지 못하는 일이 생긴 것이었습니다
전화를 해서야 이름을 알게 되었고 빈소를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부조금은 따로 걷어서 봉투에 담았는데...
안내를 맡은 청년이 방명록에 이름을 적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너댓명이 와서 머뭇거리다 그냥 가면 더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펜을 들어 이름을 적으려다 보니 본명으로 쓰면
상주인 회윈이 나중에 어떻게 알겠습니까?
늘부르던 호칭으로 적어야 누가 다녀갔는지 알겠지요...
그래서, 자신있게 닉네임으로 썼습니다.
'감자양'
뒤에있는 회원도 내 의도를 파악했는지 고개를 끄덕이곤 자신의 닉네임을 썼습니다.
'아무개'
이회원의 닉네임은 아무개입니다.
데스크에서 안내를 하던 젊은 청년이 난감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다른회원도 닉네임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회원의 닉네임은 거북이 왕자였습니다.
안내를 하던 청년은 이제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는 민망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막상, 방명록에 이름을 적는 우리 일행도 민망하기는 마찬가였습니다.
얼른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아직 이름을 적지 못한, 뒤에 있는 회원분을 다그쳐, 빨리 쓰라했더니 이 회원은 계속
머뭇거리고 있었습니다.
이 회원의 닉네임은 "에헤라디야"였습니다.
빨리 쓰라고 다그쳤지만 차마 펜을 들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아. 빨리 쓰고 갑시다. 쪽팔려 죽겠어요."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에헤라디야"라고 쓰겠습니까?
그래도 얼른 가자니까...
결국 에헤라디야 회원님은 다른 회원들보다 작은 글씨로 조그맣게 '에헤라디야'

라고 썼습니다.

그때였습니다.
마지막 남은 회원이 자리를 박차고 영안실을 뛰쳐나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얼른 자리를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에 모두 큰 소리로 그를 불렀습니다.
"저승사자님 어디 가세요?"
"..............."
주변이 썰렁해졌습니다.
결국 우리 일행은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장례식장을 빠져나와야 했습니다.
 
*****
 
얼마전 아는 후배가 자동차 동호회 게시판에서 퍼 온 글이라며 보내준 내용 입니다...^^
너무 웃긴다 싶으면서도, 인터넷 세상에서의 실감나는 이야기 같기도 하고...^^
 
오늘 아침, 갑자기 이 얘기가 생각이 나서 혼자 피식~하고 웃다가...
메일함을 한참(?) 뒤져서 찾아냈습니다... ^^
 
항상 눈팅만 하다가... 한번 올려 봅니다~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그린비님의 댓글

그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25.♡.97.182 작성일

ㅋㅋㅋ, 공감 하네요, 특히 넓은 장소 에서 만나기로 하고 방송 호출 할때
 완전 남감 했습니다,
    (야채님, 모기님, 자전거님, 그린비님이 찾습니다. 너무 민망해서 부르고는 벌게진
        얼굴로 기  다린 기억이 나네요..ㅋㅋㅋ)

wolf님의 댓글

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02.♡.203.18 작성일

글 보면서 그리 웃는 편이 아닌데... 넘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영안실에서 에헤라디야 와  저승사자라.... 말되네요.

인도웹 회원분 중 닉네임이 "또라이"님이 계셨는데.. (지금은 "마린보이")
다른 회원에게 "또라이님"이라고 소개를 하고는 서로 머뭇 머뭇했던 기억이 있네요.

seawolf님의 댓글

sea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24.♡.42.40 작성일

저도..
온라인 회원님..
오프라인에서 만나서..
호칭부를려면..엄청 어색합니다.
인도웹 오프라인 모임하면..
첨에..이게 젤 힘든듯..ㅋㅋ

그냥 원래 아뒤만 불러도 고나마 양반이고..
맘대로 더 이상한쪽으로 개정(악?)해서
부르시는 분들은
각성해야합니다..ㅋㅋ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1건 1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열람중 일상 원래 이름이 뭐야?? 댓글5 고은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4-04 4822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