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보면 남부러울 것이 없는 사람들이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지르고 두고두고 후회하는 모습들 마주 할 때마다 세상의 모든 일들이 덧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CIA 국장과 그의 살아온 모습을 책으로 출간한 전기작가(biographer)와의 스캔들은 사람들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고 있는 화제죠. 우스개 소리로 이제는 자서전(auto biography)을 직접 써야 한다는 묘한 뜻이 담겨진 농담도 들리네요.
4년 전에 나온 유명한 영화 '슬럼도그 밀리언에어(slumdog millionaire)'..... 영화 속 대사 중에 '남자는 돈과 여자 때문에 살아가면서 실수를 저지른다.' 는 말에 솔깃하고 감탄을 금치 못했는데,
정말로 남자들은 저 두 가지 때문에 크나큰 실수를 저질러서 그동안 쌓아왔던 것들을 송두리째 무너뜨릴 수 있죠. 하지만 저 스캔들이 세상에 드러났던 까닭은 국장과 사랑에 빠졌던 여자가 감정 조절을 하질 못해서 일어난 일이죠.
이래서 남녀간의 불륜이 무섭다는 얘기죠. 일단 빠지면 감정 조절을 스스로 하기가 무척 힘들기에 그런 거겠죠. 아프카니스탄 전쟁터에서 작년에 돌아와 아내하고 둘만의 시간을 저녁 때 함께 보낼 수 있어서 그렇게 좋았다고 하죠. 하지만 부와 명성을 모두 지닌 그에게 다가온 전기작가와의 만남은 올바른 분별력을 지니기 힘들 정도의 걷잡을 수 없는 자극이었던 것 같네요.
두고두고 남을 수 있는 이메일(EMAIL)로 호감을 나타낸다는 것이 얼마나 무모하다는 것을 그는 한동안 미처 생각 못했던 것 같네요. 국회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추궁이 아무리 매서워도 집에서 아내의 물음에 답해야 하는 순간만큼이나 아찔하지는(?) 않겠죠. 일부일처제와 사람들의 본능과 욕망은 서로 어울리지 못할 때가 많죠. 그러할지라도 감정 조절을 해야 하는데, 스스로를 다스리지 못한다면 갖고 있는 많은 것들을 잃어야 한다는 사실은 외면하지 않는 게 나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