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나와 그녀..혹은 누나가 내 신부가 된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653)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유머 | 나와 그녀..혹은 누나가 내 신부가 된 이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고구마구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19.136) 작성일13-05-29 11:48 조회3,423회 댓글1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317413

본문


그녀를 처음 알게 된 건 성당에서였습니다.

 

저는 초등학생을 상대로 봉사활동중이었고, 그녀는 중,고등학생을 상대로 봉사활동중이었죠.

 

처음 안면 트고 술자리에서 몇 번 본 후 약간 친해졌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대결이 시작되었죠.

 

그녀는 82년생이고, 전 88년생입니다.

 

그런데 매일 저에게 '겉늙었다. 내가 더 어리게 보이지 않냐?' 라며 놀려댓습니다.

 

이 상황에서 여자를 나이로 놀렸다가는 성당 생활이 꼬일 것 같아

 

'어떻게 한방 먹이면 잘 먹였다고 소문이 날까?' 하고 고민중이던 터에 일이 벌어졌습니다.

 

중등부 애들에게 저를 데리고 가더니,

 

'애들아, 누가 더 나이 많아보여?'

 

하고 하는겁니다. 자신이 더 어릴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그런듯했죠.

 

그런데 애들 반응이 대박이었습니다.

 

"(저를 가리키며)선생님은 28살, (그녀를 가리키며)선생님은 36살!"

 

역시 애들은 정확했습니다. 똑같이 겉늙은주제에 누가 누구를...

 

그러자 그녀는 갑자기 제 팔짱을 끼며 이러는겁니다.

 

'헤헤, 오빠~ 왜 그래~??'

 

기회는 왔지요. 이틈에 한 방 날렸습니다.

 

'왜 그래? 동생?' 이라며, 머리에 손을 얹고 [쓰담쓰담] 했습니다.

 

1차전은 저의 승리! 그러나 곧 2차전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날 그 사건이 분했는지, 그녀가 성당 미사 끝나고 저를 호출했습니다.

 

내용은 [술 한잔 하자.]

 

그래서 '누나가 사는거임?' 이라고 물어보았고, 누나는 '곱창, 닭똥집 맛있는데 아니까 글로 가자.' 하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1시간만에 소주가 6병이나 올라가 있는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마신 양은 동일했지만 저는 헤롱헤롱, 그녀는 '이제 시작인데? 어딜가' 분위기였죠.

 

그리고 1시간이 더 지나서 술자리가 끝났고, 그녀는 거의 쓰러지기 일보 직전의 저를 택시에 같이 탑승,

 

우리 집에서 벨까지 눌러 데려다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어머님, 애가 술이 많이 약하네요~' 이러며 술김인지 의도인지 뺨에 뽀뽀 한번해주고 갔답니다.(기억은 안남)

 

문제는 다음날 우리 엄마였죠.

 

'야, 그 여자 누구냐?' 부터 시작해서 '나이차이 많이 나보이잖아! 너 무슨 짓하고 다니는거야!' 로 폭풍 잔소리를 들었습니다.

 

거기다 '아는 누나쯤 되는 사람이 이유없이 부모 앞에서 뽀뽀까지 하냐?' 라는 반박 못할 말까지 들으며

 

2차전에서는 저의 완벽한 패배를 선언했습니다.

 

2차전의 승리로 의기양양하던 그녀에게 뭘로 또 한방 먹일까 고민하다가 한가지를 찾았습니다.

 

그녀는 앞모습은 평범하지만 옆모습은 너무 예쁩니다.

 

그래서 그녀가 성당 테이블에 앉아 있을때 반대편에 앉아 말했습니다.

 

'고개 좀 옆으로 돌려봐요.'

 

'왜?'

 

'걍 돌려봐요. 더더~ 그래요! 바로 지금! 누난 앞이 아니라 옆에서 봐야 이쁨!'

 

그녀는 고개를 원위치 하며 '이게!' 라고 소리를 지르려 했지만 그렇게 못했습니다.

 

원위치 하는 순간 우리 입술끼리 맞닿았으니까요.

 

3초쯤 정적이 흘렀습니다.

 

서로 부끄러워 자리를 떳고, 그날 오후 9시, 그녀는 저에게 한잔 하자고 하며

 

15층높이 건물에위치한 바로 저를 불렀습니다.

 

바 조명 탓인지, 그날 화장을 좀 더 하고 온 탓인지 그녀는 굉장히 예뻐 보였습니다.

 

마주 앉았을 때, 저에게는 러스트네일을, 그녀는 레인보우를 주문하고 술냄새를 좀 풍기며 저에게 말했습니다.

 

'이제와서 말하는데... 너 꼭 이래야겠어?'

 

'무슨 말이에요?'

 

'야... 여자가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들이대면 받아줄줄도 알아봐... 나이차이 많은거 알어... 근데 그거 아니? 남자가 여자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하는거랑 여자가 남자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하는거 많이 차이나고 더 힘든거...'

 

'아...'

 

'난 그게 싫었어. 지금 너랑 먹기 전에 혼자 소주 나발불고 왔는데, 술 안마시면 이야기 하기 힘든거 같아서 이렇게라도 해 봤어. 남들처럼 자기 좋아해주는 남자만 찾아 연애하고 결혼하는거 싫었다구.'

 

잠시동안 정적이 흘렀고, 그 사이 저와 그녀의 칵테일이 나왔습니다.

 

어색했던 저는 칵테일로 이야기를 돌렸습니다.

 

'모양이 예쁘네요.'

 

'그지? 달콤한 맛과 향때문에 내가 종종 마시는거야. 근데 좀 많이 강해... 한잔 더 하겠어?'

 

'좋아요.'

 

그렇게 조용한 분위기에서 그녀는 저와 같이 마실 칵테일을 2잔 주문했습니다.

 

칵테일 이름은 B-29.

 

실제 존재하는 폭격기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B-29는 속에서 강한 폭발이 일어나는 느낌이 날 정도로 강력한데

 

이는 태평양전쟁 시 네이팜탄과 핵폭격으로 악명을 널리 알린 폭격기였으며

 

제트기의 등장 이후 급속하게 몰락한 폭격기였습니다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6,241건 9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017 기타 어제의 홍대 둥글레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1-06 3721
6016 일상 메뉴 변경 ....감솨..... 댓글1 뇌수술전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0-31 4274
6015 기타 영어공부, 질병치료에 관심 있으신 분!~ 유익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5-21 2813
6014 일상 CLASH OF CLAN (COC) 인도네시아 한인 직장인 클랜 댓글4 킹왕짱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0-24 9869
6013 일상 요즘 인도웹 싸이트 ???? 댓글6 kokok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1-21 4693
6012 푸념 헤로 슈퍼주인 미친거 아닌가 댓글3 우여곡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8-15 4589
6011 일상 인니 토익사이튼데요~ 인니에선 열릴까요?? ^^; 댓글3 리모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01 4334
6010 기타 도움이 필요합니다. 댓글8 나누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0-05 4717
6009 답변글 일상 제발 현지인 여성에게 함부로 대하지좀 맙시다 댓글1 Leopar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12 3381
6008 일상 내용삭제 댓글2 BSKI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1-05 7815
6007 일상 인도네시아엔 선 주선해 주시는분 없나요?? 댓글6 아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18 4927
6006 푸념 자카르타에서 서울까지 특급 우편 비용과 시간 댓글2 본대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1-24 10982
6005 일상 종교의 개념이 무엇인지요? 댓글19 곰둘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06 6668
6004 기타 헌재 "재외국민 특별전형 '부모 모두 해외 체류' 요건, 합헌" iik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4-10 4086
6003 일상 참이슬 vs 바람소주? 댓글27 JDKi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12 6900
6002 답변글 일상 Re: 안녕하세요 좋은 친구 구합니다. ^^ 댓글1 elliseu7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5-26 3835
6001 일상 수라바야 밀입국자 수용소에서 탈옥사건이 벌어졌다네요..ㅎㅎㅎ 820PM슝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20 4974
6000 기타 좋아요1 지금 인니 입국시 KF94 마스크 반입 수량 제한이 있나요? 댓글7 cuku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7-20 10056
5999 일상 남녀의 기능상의 차이와 특성 심층적 분석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24 3667
5998 기타 각종 산업용 기름 공급합니다. prodi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2-28 17503
5997 일상 이 사람 또 벗겼다 - Spencer Tunick 댓글4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30 4311
5996 일상 내일은 더 춥다고 합니다 미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1-22 3714
5995 일상 매너 쩌는 영국인... 댓글13 꾸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2-08 5048
5994 일상 인도웹 유감 비율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2-18 12493
5993 일상 애국심 댓글6 kaka1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2-19 3433
5992 리뷰 인도네시아, 비석유가스 수출 성장률 6.3% 전망 ssags7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2-08 3684
5991 일상 한성고 동문회 댓글2 끄망자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3-02 5222
5990 일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인도-아세안학 신입생 모집 : HUFS GSI… ppplet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4-09 10723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