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촌년 10만원...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853)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감동 | 촌년 10만원...

페이지 정보

작성자 꿈꾸는다락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4) 작성일11-06-23 02:20 조회5,786회 댓글6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indoweb.org/love/bbs/tb.php/memo/31605

본문

blt_dot_gray.gif

첨부이미지


♤촌년 10만원...ㅠ.ㅠ




여자 홀몸으로
힘든 농사일을 하며
판사 아들을 키워낸 노모는
밥을 한끼 굶어도 배가 부른 것 같았고,
잠을 청하다가도 아들 생각에
가슴 뿌듯함과 오뉴월 폭염의 힘든 농사일에도
흥겨운 콧노래가 나는등
세상을 다 얻은 듯 해 남부러울 게 없었다.

이런 노모는
한해 동안 지은 농사 걷이를 이고 지고
세상에서 제일 귀한 아들을 만나기 위해
서울에서 살고 있는 아들 집을 향해
가벼운 발걸음을 재촉해 도착 했으나
이날 따라 아들 만큼이나
귀하고 귀한 며느리가 집을 비우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손자만이 집을 지키고 있었다.

아들이 판사이기도 하지만
부자집 딸을 며느리로 둔 덕택에
촌노의 눈에 신기하기만 한
살림살이에 눈을 뗄 수 없어
집안을 이리저리 구경하다가
뜻밖의 물건을 보게 됐다.

그 물건은 바로 가계부다.

부자집 딸이라
가계부를 쓰리라 생각도 못 했는데
며느리가 쓰고 있는
가계부를 보고 감격을 해
그 안을 들여다 보니

각종 세금이며 부식비, 의류비 등
촘촘히 써내려간
며느리의 살림살이에 또 한번 감격했다.

그런데

조목조목 나열한 지출 내용 가운데
어디에 썼는지 모를
"촌년 10만원" 이란 항목에 눈이 머물렀다.

무엇을 샀길래?
이렇게 쓰여 있나 궁금증이 생겼으나
112달 한달도 빼놓지 않고
같은 날짜에 지출한 돈이
바로 물건을 산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에게 용돈을
보내준 날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촌노는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고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아
한동안 멍하니 서 있다 아들 가족에게 주려고
무거운 줄도 모르고 이고지고 간 한해 걷이를
주섬주섬 다시 싸서
마치 죄인이 된 기분으로 도망치듯
아들의 집을 나와 시골길에 올랐다.


가슴이 미어 터질 듯한 기분과
누군가를 붙잡고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분통을

속으로 삯히기 위해 안감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금지옥엽 판사 아들의 전화가 걸려 왔다.

“어머니 왜 안주무시고 그냥 가셨어요”라는 아들의
말에는 빨리 귀향길에 오른
어머니에 대한 아쉬움이
한가득 배어 있었다.

노모는 가슴에 품었던 폭탄을 터트리듯

“아니 왜! "
"촌년이 거기 어디서 자-아” 하며 소리를 지르자

아들은 어머니 무슨 말씀을...., 하며 말을 잊지 못했다.



노모는
나보고 묻지 말고 너의 방 책꽂이에 있는
공책한테 물어봐라 잘 알게다”며 수화기를
내팽기치듯 끊어 버렸다.

아들은 가계부를 펼쳐 보고 어머니의 역정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알수 있었다.

그렇다고
아내와 싸우자니 판사 집에서
큰 소리 난다 소문이 날거고
때리자니 폭력이라 판사의 양심에 안되고
그렇다고
이혼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사태 수습을 위한 대책마련으로
몇날 며칠을 무척이나
힘든 인내심이 요구 됐다

그러던 어느날 바쁘단

핑계로 아내의 친정 나들이를 뒤로 미루던 남편이
처갓집을 다녀오자는 말에
아내는 신바람이나
선물 보따리며 온갖
채비를 다한 가운데 친정 나들이
길 내내 입가에 즐거운 비명이 끊이질 않았고
그럴 때마다 남편의 마음은 더욱 복잡하기만 했다.

처갓집에 도착해
아내와 아이들이 준비한 선물 보따리를
모두 집안으로 들여 보내고 마당에 서 있자

장모가
“아니 우리 판사 사위
왜 안들어 오는가”하며 쫓아 나오자


사위가 한다는 말이
“촌년 아들이 왔습니다”라고 대꾸하자
그 자리에서 장모는 돌하루방 처럼 굳은채 서 있자
“촌년 아들이
감히 이런 부자집에 들어 갈 수 있습니까”라 말하고
차를 돌려 가버리고 말았다.

그날 밤 시어머니
촌년의 집에는 사돈 두 내외와 며느리가
납작 엎드려 죽을 죄를 지었으니
한번만 용서해 달라며 빌었다.


이러한 일이 있고 난 다음달부터
촌년 10만원은 온데간데 없고
"시어머니의 용돈 50만원" 이란 항목이
며느리의 가계부에 자리했다.

이웃 속에(in)
함께(with)
위해(for) 살아가는
우리의 본질은 무엇 보다도
진실함이라 여겨지며
아들의 우아한 용서에
행복의 나무는 풍성할 것이다.


오늘 하루 정도는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 생각을..... ^.^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활주로님의 댓글

활주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23.♡.229.67 작성일

어--엄마가 보고풀--땐 엄--마 사진 꺼내놓고--엄마 얼굴 보고나니 눈---물이 납니다.
지금 이시간 에도 산비탈 밭 고랑에 앉아 계실 엄마 을 생각 하니 가슴이 져려 옵니다.

푸르른님의 댓글

푸르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82.♡.31.52 작성일

'법정스님'의 책에서는.."촌놈(아버님) 10 만원"이라고 나오는 실제 있었던 일인데..나도 한 싸가지 하지만 이 며느님도 왕 싸가지임에는 틀림이 없는 듯..

나르키수스님의 댓글

나르키수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03.♡.59.66 작성일

아  감동적이네요 저도 부모님을 두고 돈벌겠다고 여기까지왔는데 .... 참 부모란 단어는 말만들어도

눈시울이적셔지는 그런것 같습니다.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6,238건 88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802 일상 KOREAN FILM FESTIVAL 2013(공짜랍니다) baguspar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6-20 3231
3801 일상 에어 아시아 쎄일 하기에 아주 싸게 싱가폴행, 한국행 끊었어요. ^^ 댓글16 agath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7-08 6624
3800 일상 중부자와 지역 임대 공장 찾습니다..... 레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7-18 2912
3799 일상 소주 문제가 또다시... 댓글13 KimYC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7-24 8413
3798 일상 전자제품 이사세일 ( 마사지체어,XBOX KINECT, LCD 모니터… 댓글4 첨부파일 watup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8-01 6093
3797 일상 말나온김에 화끈하게~ LOTTEMART 와 CARREFOUR (2)~ 댓글13 징기스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8-20 5938
3796 일상 신종 절도 수법_조심 또 조심 댓글5 ANDREAGAS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8-24 4729
3795 일상 마릭님 통진당 이석기 등의 빨갱이 소식 좀 알려주세요. 댓글22 까르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8-28 6371
3794 일상 찌까랑 루꼬유니온 관련글은 비공개게시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댓글2 요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9-11 5849
3793 일상 내 나이는? 댓글2 첨부파일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9-18 5391
3792 일상 I forgot my phone. 댓글2 Isaac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9-24 4668
3791 일상 한인식당 댓글5 홍길동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0-09 4936
3790 일상 '대우 미얀마 가스전' 벤치마킹 자원개발 민간 중심 확 바꾼다 - 실… 첨부파일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0-20 4493
3789 답변글 일상 자카르타에서 정착해서 살아볼려구 하는대요... 루피아를 어떻게 만들어… 댓글3 유박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1-06 5133
3788 일상 로즈마리 사우나가 문닫는데요~ 유일한 낙이었는데 흑 ㅠ 댓글4 발리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1-14 5254
3787 일상 의사도 가끔 빨수 있어요. 조심하세요. 댓글3 vari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2-11 5493
3786 일상 K마트 콩나물 댓글7 berbahagi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2-15 5563
3785 일상 사유리 방송불가 섹드립 지누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2-21 5523
3784 일상 롯데 맴버쉽 카드 댓글4 boleh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2-29 6285
3783 일상 차가 스스로 대리 주차 한다...`전자발렛시스템` 개발 첨부파일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1-13 4153
3782 일상 Orang Korea tidak bagus..? 댓글7 capjj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1-30 6562
3781 일상 혼다 자동차 오일 교체 댓글8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2-11 6642
3780 일상 좋아요2 안녕하세요~친하게지내요~! 댓글15 띠로링2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0-05 5269
3779 일상 통역 구합니다.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2-28 3636
3778 일상 K TV 품질 불량 문제 댓글8 작은행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3-14 6472
3777 일상 먹거리로 풀어가는 문화이야기 - 닭 댓글1 Jawafro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3-24 4632
3776 일상 발리의 왕초보... 댓글2 워니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3-30 4613
3775 일상 스님 vs 도사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4-11 5031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