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욕설로 풀어 본 한국인의 자화상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1034)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일상 | 욕설로 풀어 본 한국인의 자화상

페이지 정보

작성자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07.30) 작성일13-08-03 22:37 조회3,734회 댓글0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327241

본문


* 욕설로 풀어 본 한국인의 자화상 * 


질병ㆍ형벌ㆍ생활은 물론 역사까지 시대상 반영
외세ㆍ권위주의ㆍ차별 등 억압적 일상을 담아내...



화냥년과 호로 상놈의 시대는 가버렸다. 
당연히 유전적 의미에서 후레자식도 사라졌다.
한반도에서만이 아니라 제 나라에서도 청(淸)은 힘을 잃어버렸다.
다만 욕은 왕이 무릎 꿇은 치욕적인 삼전도(三田渡) 굴욕을 지금껏 잊지 않고 있다.
환향(還鄕)녀와 호로(胡虜)자식이 호란(胡亂)이 남긴 유산이라는 건 널리 아는 대로다. 

욕설은 단지 상스럽고 천박한 비어(卑語)가 아니다. 
욕설은 사회를 민중언어로 반영한다. 
압축적으로 격변해온 한국 근대사는 욕 또한 창조를 거듭했다. 

이마에 먹물 새기는 경칠 놈, 다섯 토막 낼 오살할 놈 등은 1894년 갑오경장 무렵 
욕의 구체성이 소멸해 긴장감이 한결 떨어지게 되었다.
주리를 틀 놈은 비공식적으로 유지되어 1980년대까지 인권을 말살하는 현장에서 사용되었다. 
명예형인 조리돌릴 놈은 5.16 쿠데타 직후 ‘나는 깡패입니다’라는 
현수막 아래를 행진한 ‘동카포네’ 이정재 무리를 마지막으로 더는 선보이지 않았다.
오랏줄을 질 오라질은 포승으로 남아 있다. 
이들은 다 형벌에서 비롯된 욕설이다.
사지를 찢을 육시할(럴) 놈, 

질병 또한 욕으로 몸을 바꿔 활개를 쳤다. 
마마(천연두)는 떠났지만 ‘염병할’은 일상적으로 위력적이다.
마마와 달리 호열자(虎列刺)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아낙들이 모여 시끄럽게 굴던 바가지 긁는 일은 여전하다. 
‘호랑이가 살점을 찢는 듯한 고통을 주는 병’
호열자는 1821년 처음 발병한 콜레라를 이른다.


‘엿 먹어라’는 남사당패들 사이의 비역질 은어다.
비역이란 궁둥이 쪽 사타구니 살이다. 엿이란 남자 성기다.
뺄 수 없는 욕은 성기를 넘어 근친 상간에 관한 것이다.
가장 모욕적이면서 가장 널리 흔히 퍼붓고 있는 욕설이다. 
욕먹는 사람만이 아니라 혈족 성분 자체를 능멸하여
가족 모두를 싸잡아 비난하는 ‘효율 좋은’ 욕이라고 하겠다.
가족중심 사회라서 욕스러움은 그만큼 더했다. 

‘엿 먹어라’의 또 다른 해석도 있다.
주는 엿이나 얻어 먹고 입닥쳐라는 뜻이다.
옛 婚俗에 여자가 시집올 때 혼수 위에 엿을 넣어 보냈는데
동네 부녀자들이 새댁이 마련해온 혼수를 둘러 보면서 품평을 하게 마련인데
엿을 먹고 이가 달라붙어 아무 소리도 하지 말아달라는 애교 섞인 부탁인 것이다. 

유월에 담아 육젖[白蝦]이라 부르는 새우를 
오월 사리에 잡다 보니 섞인 잡것이라는 오사리잡놈,
팥을 넣고 지지는 부꾸미에서 나온 젬병[煎餠],
개가 먹는 밥 개차반[茶盤], 바(밥)보의 경우처럼 생활에서 나온 욕은 차라리 건강하다.
얼어 죽을, 
굶어 죽을,
맞아 죽을,
쪽박 찰, 
빌어먹을 놈 따위는 운명에 재앙과 불행이 일어나기를 비는 욕이다. 

인도에서 건너와 욕말이 된 경우도 있다. 
기악을 연주하고 향만 먹고 날아다니는 향신 건달파(香神 乾達婆)에서 온 건달,
어리석게도 석가를 놀렸다는 조달(調達)이가 어원인 쪼다는 제법 유식한 축에 낀다고 하겠다. 
20세기 욕설은 
이들 중세사회상을 담은 욕보다 더욱 생생하게 한국인의 삶을 되비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롭게 새겨볼 필요가 있다.


펌자 註) 일본에는 性을 주제로 한 욕이 없다. 
성에 관련된 욕 (씹할 놈 등)이 없다는 것이 일본인이 도덕적이기 때문일까?
성에 관련한 욕은 대개 근친상간을 주제로 하는 것인데 
이런 일이 다반사로 벌어지는 곳에서는 이런 욕으로는 상대방에게 모욕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6,243건 84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919 일상 [유머] 내기 골프 댓글3 코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9-11 6560
3918 유머 퍼즐 맞추기 게임 댓글1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2-27 2705
3917 일상 미쳐가고 있는 환율.. 댓글1 찬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0-09 6297
3916 유머 여자친구의 거친 숨소리에 자꾸;;; 생리 현상이 발생합니다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3-21 6091
3915 일상 MB-강만수, 100% 알고 보니 '찰떡궁합'…'한글이름 궁합점' 정… 댓글4 창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0-31 7918
3914 유머 웃긴이야기 에이츠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4-27 2667
3913 일상 쎄라젬이 들어왔네요.. 댓글6 한겨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1-21 9992
3912 유머 남자라면 한번 빤 담배는, 다시는 빨지 않는다.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5-24 3399
3911 일상 인도네시아미디어에 실린 한국식당에 대한 글 댓글4 한겨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2-12 7126
3910 유머 인기많은 남자의 눈물나는 최후 댓글2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7-04 3755
3909 일상 잘들 주무셨나요? 운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1-19 5205
3908 유머 부부 싸움 MARIJ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7-29 2965
3907 일상 잔잔한 감동 댓글4 주주르아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1-28 4711
3906 유머 매운 치킨을 먹다가, 봉변을 당했다.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8-09 3197
3905 일상 10번 모두 차이는 남자들의 공통점 댓글2 여기인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2-21 5029
3904 유머 게으른 아내 댓글1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8-31 4224
3903 일상 한국으로 돈 보낼땐...? 댓글2 물렁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3-07 6405
3902 유머 당구의 5대 정신 댓글1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9-30 3555
3901 일상 축하해요 깜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3-31 4626
3900 유머 類類相從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2-05 2790
3899 일상 세계의 무지개 한겨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4-28 5486
3898 유머 빵터지는 이름들 ㅎㅎ 댓글2 박세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1-03 3319
3897 일상 소액송금 때문에...그냥 투덜투덜 되봅니다. 댓글7 태권V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5-12 7459
3896 유머 ㅋㅋㅋ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1-26 4189
3895 일상 점 하나만 찍어보세요! ㅇrㄸ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5-26 4752
3894 유머 백수친구들의 획기적인 아이디어 댓글1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2-14 3448
3893 유머 한국 엄마의 아침 일상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3-02 3854
3892 일상 잠시 쉬면서 웃고 갑시다.... 댓글10 여기인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6-18 5765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