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싸우듯 살아가는 당신에게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787)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감동 | 싸우듯 살아가는 당신에게

페이지 정보

작성자 goodneighbo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124.100) 작성일10-10-03 21:49 조회5,974회 댓글0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indoweb.org/love/bbs/tb.php/memo/31319

본문

싸우듯 살아가는 당신에게

 

저녁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보다는

구름 사이에 뜬 별이었음 좋겠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버드나무 실가지 가볍게 딛으며 오르는 만월이기보다는

동짓달 스무날 빈 논길을 쓰다듬는 달빛이었음 싶어.

 

꽃분에 가꾼 국화의 우아함보다는

해가 뜨고 지는 일에 고개를 끄덕일 줄 아는 구절초이었음 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이 꽃이라면

꽃 피우는 일이 곧 살아가는 일인

콩꽃 팥꽃이었음 좋겠어.

 

이 세상의 어느 한 계절 화사히 피었다

시들면 자취 없는 사랑 말고

저무는 들녘일수록 더욱 은은히 아름다운

억새풀처럼 늙어갈 순 없을까

바람 많은 가을 강가에 서로 어깨를 기댄 채

 

우리 서로 물이 되어 흐른다면

바위를 깎거나 갯벌 허무는 밀물 썰물보다는

물오리떼 쉬어가는 저녁 강물이었음 좋겠어

이렇게 손을 잡고 한세상을 흐르는 동안

갈대가 하늘로 크고 먼 바다에 이르는 강물이었음 좋겠어.

 

- 도종환의 시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

 

화려하고 꽉 찬 노을이나 보름달보다

가느다랗고 흐릿한 별빛이나 그믐달

 

열매 없이 눈길만 끄는 국화꽃보다

보잘 것 없어도 열매를 내는 콩꽃 팥꽃

 

한 순간만 화사한 계절꽃보다

변함없이 오래가는 억새풀

 

바위도 깎아내는 힘센 파도보다

편안히 기댈 수 있는 강물

 

별, 그믐달, 콩꽃, 팥꽃, 억새풀, 강물......

그것들도 분명 행복할 수 있습니다.

아직 그것을 사랑하는

시인이 있기 때문입니다.

 

싸움에 지친 지금은

다큐멘터리 실화나 과학 이야기보다는

먼 이야기 신화가

훨씬 더 소중합니다

 

누구든

행복할 수 있습니다.

yk

*** 참빛교회 홈페이지에서  http://chambitjkt.org/jasin/request_name/SAL1/cntr/view/document_id/93/page/1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2,623건 8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427 답변글 기타 피를 맑게 하려면?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4-21 6093
2426 기타 전신마사지나 추나요법할만한 곳 추천 부탁드립니다. 댓글2 김동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8-03 7283
2425 기타 홍삼의 장기 복용은 금물 / 부작용 너무 많다. 댓글4 엄동설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1-15 11544
2424 기타 명의가 추천하는 한국인의 건강식품 7가지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22 4369
2423 일상 아이들 이야기.... 댓글2 아기늑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08-19 9001
2422 일상 내게는 가장 소중한 그대 하늘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09-20 7901
2421 일상 안녕하세요~ teh sosolo에 다녀왔습니다 ㅎ 댓글2 첨부파일 chri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1-23 9228
2420 일상 알바생 구합니다 젊은여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2-16 9565
2419 일상 큰일났습니다. 댓글9 sgtbae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1-02 7989
2418 일상 우리집 강아지 - 미나 댓글7 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2-01 8640
2417 일상 드디어 빠진고에서 귤 세개가.....ㅎㅎㅎ 댓글3 핵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2-13 7023
2416 일상 [가요]추억속에 잠기게 되는 명곡 26곡 모음. 댓글6 요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3-06 7893
2415 일상 한국에서 생활하다 문득...... 댓글11 요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4-27 10034
2414 일상 최신곡 하나 올려 드립니다.. 댓글2 첨부파일 세상아덤벼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6-17 7726
2413 일상 아시안컵 대회 18일 인니전에 대하여.. 댓글2 뚜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7-04 6897
2412 일상 찌까랑에서 저랑 놀아주실분~! 댓글7 호박마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8-01 10295
2411 일상 인도네시아 노래 고음질 - 3탄 댓글5 첨부파일 sea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8-29 10986
2410 일상 [유머] 웅담 해프닝 댓글4 sea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9-20 8073
2409 일상 기막힌 우연.....퍼옴 댓글2 인도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10-17 6072
2408 일상 세계에서 제일 튼튼한(?) 식탁..ㅋㅋ 댓글1 sea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11-15 6388
2407 일상 12월인뒤..크리스마스 분위기내는데 도움되는것들 - 바탕화면, 미디배… 댓글5 첨부파일 sea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12-01 6429
2406 일상 소주 진짜루 알고싶슴다. 댓글6 jaka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12-10 13842
2405 일상 사랑하는 아들아! 댓글3 보타니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12-30 6863
2404 일상 빠징꼬~~ 대박... 댓글6 미스터풍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1-30 8964
2403 일상 2007년 개미와 베짱이 5탄 댓글1 여기인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2-23 6309
2402 일상 맞춤법과 띄어쓰기? 띄워쓰기? 댓글3 보타니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3-16 11962
2401 일상 사돌이 사순이ㅡ..ㅡ; 댓글2 미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4-08 6279
2400 일상 미친소 한국만의 문제 아니다. 댓글1 말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5-13 6779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