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우리 친정 엄마는 바보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903)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감동 | 우리 친정 엄마는 바보

페이지 정보

작성자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39.102) 작성일10-01-27 21:09 조회5,719회 댓글4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indoweb.org/love/bbs/tb.php/memo/30414

본문


친정에 다녀온 동생이 보따리를 내려놓고 갔다. 챙겨보낸 프라스틱 김치통이 그대로 다시왔다. 안에는 다시 꽉꽉채운 갖가지 김치와 양념이 들어있었고 보따리 귀퉁이엔 하얀 가제손수건에 싼 작은 꾸러미가 있었다. 손수건에 싸여서 엄마가 보내온건 곶감다섯개. 곶감을 좋아하는 큰딸 때문에 명절때건 제사가 있건 다른사람은 손도 못대게 하신다. 엊그제 제사후 남은걸 보낸걸로 생각했었다. 엄마는 농사일도 지으시면서 가까운곳에 직장에도 다니신다. 근사하고 좋은 일터는 아니지만 한푼이라도 벌어보시겠다고 욕심부리신다. 식권한장이 이천원씩이나 한다고 그거 아까워 도시락 꼭꼭 챙겨가시고 큰딸이 사준 보온도시락이 따근해서 좋다고 겨우내 일터에서 자랑을 했노라 하셨다. 곶감 다섯 개는, 그 일터에서 누군가 심심풀이로 드시라고 가져온거란다. 휴식시간에 나눠준 곶감다섯개를.. 남들이 오물오물 맛나게 먹고있을 때 우리엄만.. 엄만 주머니속에 살그마니 넣으셨단다.. 큰딸이 좋아하는 곶감이라서.. 그곶감을 다른형제들이 볼까 무서워 손수건에 싸서 김치보따리에 넣어주신거다. 곶감은 찌그러지고 뭉개졌지만 다른어떤 귀한것보다 값져보였다. 목까지 왈칵 넘어오는 울음을 삼키느라 곶감을 먹을수가 없다. 프라스틱통 가득 담겨있는 김치도 먹을수가 없다. 작은소주병에 담겨있는 참기름도 먹을수가 없다.. 엄마의 땀방울을 고스란히 받아놓은것만 같아서.. 시골에서 가져오는 양념들이며 푸성귀를 당연한 듯 얄밉게도 받아먹었었는데... 거기다 손수건에 싸인 곶감까지 자꾸만 날 울린다. 바보같은 엄마. 우리엄만 정말 바보다. 나를 자꾸만 울게하는 바보다. 나에겐 그런 바보엄마가 있다.



데니양印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yoel님의 댓글

yoe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18.♡.158.191 작성일

바보같은 엄마에게 전화를 걸게 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니살면서 최근의 목표는 그 엄마 곁에서 아옹다옹 사는 것입니다.
더 늦기전에... 새털같이 많은 날 있다고 착각하지 않고... 좀 부족하더라도... 같이 살아야지...합니다.

곰곰곰님의 댓글

곰곰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18.♡.4.182 작성일

ㅠ.ㅠ

데니양 님...

아침부터 사람을 울리는군요.

으로도 좋은 음악,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감사합니다. ^.^*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2,145건 8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949 일상 별일을 다 보겠네... 댓글11 개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1-13 5968
1948 일상 소원.. 댓글3 이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12-31 5600
1947 일상 좋아요1 광고로 가득차가는 인도 웹~~~ 댓글22 달보는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11-10 6684
1946 답변글 일상 좋아요1 민족주의와 애국주의(애국심) 구별을 못하겠습니다. 댓글3 Jawafro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9-28 5366
1945 일상 실시간검색어에Seawolf님이 있길래 검색해보니..? 댓글3 젊은여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0-07 6010
1944 일상 인도네시아 라마단 기간 질문요~~~ 댓글2 어린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8-16 14444
1943 감동 세월의 흐름 앞에서.. 댓글1 Ba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4-29 5560
1942 일상 남대문 너무 슬퍼요 댓글2 비행소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2-11 5569
1941 일상 네이버폰을 이용한 공짜전화하기(pc 와 pc) 댓글3 첨부파일 ctmow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11-24 8585
1940 일상 나도 뿌아사. 댓글5 Jawafro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9-25 7067
1939 일상 인터넷 요금이요...ㅜ.ㅜ 600만루피아 댓글8 shopaholic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6-11 9623
1938 일상 정모는 못갔지만... 댓글2 거침없이 하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3-26 6620
1937 일상 어제,대감집에서 즐거웠습니다!! 댓글14 호박마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1-04 6674
1936 기타 근육이완제가 인도네시아 말로 무엇인가요? 댓글4 껄떡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1-21 6549
1935 일상 도와 주세요...갤럭시탭 10.1 댓글1 우짜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0-04 5229
1934 일상 telkom ㅆㅂ넘들 댓글16 우짜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9-09 6482
1933 일상 포인트 쌓기가 넘 힘드네요. 댓글9 몰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8-15 4335
1932 일상 회사이름 공모^^ (상품 없음 ㅋㅋ) 댓글3 sleepingbeau…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8-04 3570
1931 일상 무료tv프로그램입니다 댓글3 POSITIV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19 6822
1930 일상 인도네시아 여성과 결혼에 대하여 조언 부탁드려요 댓글11 jackpar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01 9938
1929 일상 인도네시아 물가에 대하여 댓글2 모니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6-18 5965
1928 일상 포인트가 있어야 하나보네요 댓글10 사파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6-05 7401
1927 일상 간다리아에서 유식한척...........우!!이!!씨!! 댓글5 인드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5-16 7345
1926 일상 오랜만에 댓글8 필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1-19 5375
1925 일상 실시간 방송이라고 합니다. 댓글9 발리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2-01 5667
1924 일상 하얀 신(辛)라면 댓글6 필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03 6598
1923 감동 지금 살고있는 삶은 왕복표가 발행되지 않습니다 댓글8 카타리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6-18 4296
1922 답변글 일상 한나프레스 1면 기사화 댓글4 포도가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6-14 6718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