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야근하다가 문뜩 센치해져서 '여러분은 왜 인도네시아에 사시냐?' 라는 글을 올린적이 있습니다..

뭐.. 지금도 살림살이가 그때와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마음을 달리 먹으니 인니에서의 삶이 더 정겹게

다가 오는것 같습니다..

인도웹에 올라오는 글과 댓글을 양분하자면..

인니인(혹은 인도네시아 그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글과 그를 변호하는 글로 나눌수 있겠네요..

부정적인 글을 올리시는 분들의 정서와 사고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은 저도 매일 매일 화가 불끈-불끈 당장이라도 그냥....... 이럴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냥 이해하겠다고... 우리와 다른 부분을 이해하겠다고 크게 한 호흡 하고 바라보니..

또... 이만큼 좋은 사람들도 없습니다..

다른 나라에..살면 이런 불만이 없을까요 ? 전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우리들이 우리와 다른 그들의 문화와 삶에대한 태도만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다른나라에서의 삶과 비교하여 비용대비 삶의 질은 나쁘지 않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아온 인니인들은 가족지향/관계지향적입니다..

사촌이 결혼하면 회사에다 당연히(?) 휴가를 냅니다 ,

바빠 죽겠는데 디렉뚜르 미스따리는 짜증이 나지요... 아니~ 친언니도 아니고 사촌언니가 결혼하는데 왠 휴가 ?

이게 바로 한국인의 정서로 이해하는 겁니다... 지극히 조직지향적/목적지향적 이지요..

이게 바로 우리나라를 선진국 반열에 들게 만든 힘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들에게는 이게 더 중요한걸..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들 눈에는 지금 이 문제로 화를 내는 미스따리는 혈육도, 삶의 도리도 모르는 냉혈한 입니다..

누군가가 무엇을 도와주면 사례를 하는게 당연하고

조금 더 경제력이 있는 사람이 다소 불합리해도 경제력이 떨어진 사람을 돕는것도 당연한 이들의 문화 입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고 그들의 시각에서 바라보려 노력한다면...

대부분의 이유는 그냥.. 그럴수 있는 것들입니다..그들이 인도네시아 사람이라서 그런게 아니라

그냥 그 사람이 나쁜것이지요...

어떤 이유에서 인도네시아에 사시든..

이 지긋한 더러운 나라... 라고 생각하고 어쩔수 없이 사신다면..

그 하루하루가 얼마나 고욕이겠습니까? 얼마나 자기 자신이 한심하겠습니까 ?

이왕에 살고있는 자카르타의 삶...

이곳에서 누리는 소소한 즐거움에 만족하면서 크게 심호흡 하면서 살아보시는게 어떨까요?

게으르지 않고 모든일에 책임감이 있으며 똑똑하고 앞뒤 구분이 명확한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라면

우리가 이렇게 저렴한 인건비로 이곳에서 사업을 할수 있을까요?

인니에 오래 사신분들은  더 느끼시겠지만..

그래도 인니 사람들 예전보다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저는 오히려 조금 아쉬워 지네요..

이제 조금 무샤와라에.. 익숙해지는데 말이죠...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추석이라 센치해서 한번 적어보았습니다

즐거운 추석 보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