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하루에 한걸음만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645)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일상 | 하루에 한걸음만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필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118.31) 작성일10-08-10 21:25 조회5,287회 댓글4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indoweb.org/love/bbs/tb.php/memo/7907

본문

양은 천장을 두두리는 빗줄기 소리가 마치 전쟁터 따발총 소리같이 신경줄 하나하나를 건드리는 우기입니다..
가만히 손아 들었던 책을 덮고(사실은 책을 읽는다기 보다는 사전 찾는 시간이 더 많은^^**)
쓸데없이 이빨을 박박 닦고 네 걸음 밖에 안되는 방 안을 서성거려봅니다...
이도 30분 남짓 하다보면 내가 뭐 하고 있나 머릿속에 찬 바람이 휑 하니 불어와 가만히 소일을 할만한게 없나
찾아보게 되지요...
어느세 비가 그쳤나 싶으면 또 두두두둑.....이번엔 자동소총 이군요...
그래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갇혀 있다는 것을 잊게 되면 결국 제 삶의 먼 미래 또는 그 중심에서 나를 바라보고 미래를 기약해보고
할건 다 할 수 있거든요...뭐....생각하기 나름이니까요..

요즘 필립은 낮 시간을 잘 보내고 있습니다..
교대시간이 다른 젊은 교도관 두서너 명을 꼬득여서 잘 다루지 못하는 컴퓨터지만 교도관들에게 타자연습을 시키고 워드를 가르치고 있거든요..
거~~한글 참 좋은 프로그램입니다.....하하하.
이눔들 얼마나 신기해하고 좋아하는지 그 덕분에 컴퓨터를 눈치껏 쓰고 있습니다........
지눔들이 제 노트북을 쓰니 알아서 문 잠그고 망봐주고요......^^**
사는거 뭐 있겠습니까....당면한 현실 어떻게든 헤쳐나가면서 살아야죠...(꼭 득도 한 사람 같네..하하하.)

그러다가 시간이 나면 얼마전 교도관 시켜 큰맘 먹고 사다가 벽에 걸어놓은 큼직한 인도네시아 지도를 보며
여행을 합니다...
그러다가 더 궁금해지면 가지고 있는 헨드폰으로 구글로 자세히 그 지역을 염탐?해 보구요..
아~~~~여긴 사람들이 다닥다닥 많이도 붙어서 살고 있구나..
아~~~~여기는 촌락이라고 하는데 100채도 안되는 집들이 있네.....씩 웃어가면서 말입니다...
그러다 보면 시간이 정말 빨리 갑니다....

햇살이 지도에 그림자를 남길정도의 시간이 되면
만루피를 걸고 하는 베드민턴시합 준비를 하지요..
제가 거금 들여서 순방을 했으니 오기로라도 운동을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물론 이눔들한테 지는 건 죽기보다 싫으니 악착같이 합니다....
만원이면 담배 한갑인데.....이눔들.....하하하..

문이 밖에서 잠기고 또 오직 나와 대면하는 시간이 오면 언제나 그렇듯 이 공간이 낯설긴 하지만
그것도 잠시 할일이 찾아지곤 한답니다...
이렇게 눈치껏 컴을 쓸수 있을 땐 맘껏 웹써핑도 하고 글도 쓰구요...

언젠가 딱장프로님과 통화를 하는데 그분께서 제게 이런 말씀을 해주시더군요..
야...!
세월가는 속도가 꼭 나이와 함께 가는거 너 아냐?
20대는 시속 20km로 세월이 뻘란뻘란 가는거고
30대는 30km....40대는 40km
넌 아직 30대니까 괜찮잖어~~
그러니까 힘내!!!!

맞는 말씀 같습니다...세월은 나이에 따라서 시속을 같이 한다는 말씀..
그러나 세월이 나이와 같이 달려 간다고 해도 
필립의 마음자락은 한걸음 한걸음  욕심내지 않고 조바심 내지 않으며
서로 어깨를 기대고 도닥여 가면서 천천히 갔으면 좋겠습니다..
한걸음에 너무 많이 뛰려고 하지 않고...
한번에 많은 것을 얻으려고 하지 않고...
한번에 한권씩 책장에 책이 채워지듯
일기장이 한장한장 채워지듯
그렇게 마음자락에도 희,노,애,락이 하나씩 하나씩 채워졌으면 좋겠습니다..

빨리 달리는 자동차에서는 창밖 풍경을 마음에 담을 수 없지만
산보하듯 한걸음 한걸음 유유자적 걷다보면 주위 풍경을 맘속에 사진처럼 담을 수 있듯이
제 인생도 그렇게 천천히 천천히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다 더 나이가 들어 걷는 것 보다 앉아 있는게 편안하게 느껴질 때쯤
마음속에 차곡차곡 담아 놓았던 지난 추억들을 한장한장 꺼내보면서 옅은 미소를 지울 수 있게
그렇게 오늘과 내일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비가 그쳤네요...
덕분에 방안 가득했던 한낮의 더위가 한층 누구러졌습니다..
날씨가 궂어서 밀린 빨래가 한가득인데...휴.....^^**
쓸데없는 근심이 또 저를 번잡하게 하네요....하하하..

좋은 하루들 되세요....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애니타임님의 댓글

애니타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03.♡.64.82 작성일

남아공 만델라 대통령도 감옥에서, 그 좁은 공간에서 오랫동안 겪고 나와 대통령이 된 이후에
자신을 감옥에 넣은 사람들을 어떻게 용서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필립님 또한 그러하게 사람들을 용서하고 긍정의 힘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계신 것 같단 생각을 해 봅니다.

건강하세요.

peace님의 댓글

peac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25.♡.218.85 작성일

필립님의 글을 볼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한평생의 삶 동안에 얼마나 많은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들을 만나고있슴니까? 좋은 사람을 만나면 그분이 좋은 사람이구나, 나쁜 사람을 만나면 아~~내가 나쁜사람이구나 하시면 득도의 길이 좀은 짧아지지 않을까요?  건강하시고,용기 잃지마시고.....대한민국을 항상 잊지마세요. 싫든,좋든 조국이 있으니까 행복한것 아니겠어요?

카네이션님의 댓글

카네이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10.♡.194.45 작성일

글 솜씨도 말 솜씨도 없어서 딱히 드릴 말씀이 없네요.
그져 이렇게라도 소식을 볼 수 있어 고맙다는 말 밖에...
필립님의 글을 보면 참 긍정적인 사고를 지닌 분 같아요.
어려운 여건인거야 두말 할 나위없지만, 조금 더 힘을 내시고,
항상 건강 조심하세요.

주주르아자님의 댓글

주주르아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24.♡.131.228 작성일

여러번 느끼지만, 필립은 글을 참 맛갈나게 잘 씁니다.
작가가 되었으면 좋았는데....
하긴 아직 젊으니까, 나중에 작가가 될수도 있겠고....

요사이는 다행스럽게도,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것 같으니  수시로 바깥세상과 소통하시기 바랍니다.
매일 옥중일기를 써서, 글을 올리는것도 좋을것 같고....
필립은 혼자가 아니라,  성원하는 분들이 있다는것에 다소라도 무료함을 달래고 위안을 얻으실수 있다고 봅니다.
파이팅 !!!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3,354건 72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366 일상 자칼타 외국인인력 단속한답니다. 댓글11 한겨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1-27 6719
1365 일상 한순간 깜딱!! 놀랐다는,,, 댓글1 한겨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2-17 4620
1364 답변글 일상 반지르 경험: Cempaka 4거리..(끌라빠가딩 진입로 및 톨입구) 댓글3 sea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1-19 8293
1363 일상 대한치과 의사선생님은 어디에..... 댓글3 집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1-28 5593
1362 일상 걍 웃자구요... 댓글5 kodek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2-25 5379
1361 일상 자카르타 항공권 문의 댓글4 세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3-08 8286
1360 일상 오늘(5/1)이 노동자의 날이라고.. 한겨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5-01 5575
1359 일상 [펌]조갑제 “노 前 대통령 실족 추락사 가능성” 댓글3 곰곰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5-27 4701
1358 일상 Ancol Jembaran Resto 에서 발리 전통춤 공연... 댓글4 태권V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6-09 6808
1357 일상 바보가 천당서 띄우는 편지 댓글1 첨부파일 장동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6-18 5892
1356 일상 싱글 여성들의 성 생활~!! 싱글우먼 '끌리면 한다' 댓글2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7-03 5927
1355 일상 오늘이 초복입니다. 댓글1 여기인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7-14 5198
1354 일상 이제 돌아갈 시간이 다되어가네요. 댓글5 Tro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8-04 4502
1353 일상 대한민국의 빼어난 경치 43선 댓글5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8-11 6583
1352 일상 오늘의 역사 (8월 28일) 댓글1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8-28 4526
1351 일상 칼 맞았습니다... 댓글12 첨부파일 상리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9-09 5884
1350 일상 컴퓨터고치는사람 댓글1 해리포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10-29 6103
1349 일상 IKEA 인도네시아 입성(?) 댓글5 운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11-26 7872
1348 일상 국제학교 입학에 관해 문의 드립니다. 댓글1 임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12-15 5579
1347 일상 파르완주를 시작으로 희망을.. 누리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1-18 4231
1346 일상 하드버 대학 도서관에 쓰인 30훈 댓글5 첨부파일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2-05 5479
1345 일상 예상해봅시다 연아 VS 마오 누리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2-24 5278
1344 일상 잠시 웃음을 드릴께요 ^^ 댓글2 블록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3-08 5185
1343 일상 피노키오가 울고갈 코 누리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4-13 5362
1342 일상 취업에대한 고민? 댓글2 sk2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5-02 4169
1341 일상 남자들의 미인관 댓글6 블록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5-27 6627
1340 일상 필립 면회조 모집 댓글23 사랑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5-31 7806
1339 일상 일본 1 : 0 카메룬.. 경기 결과 댓글1 lsmkille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6-14 5271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