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남자 셋이 술먹는 얘기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308)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일상 | 남자 셋이 술먹는 얘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고구마구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170.39) 작성일12-07-19 18:58 조회4,715회 댓글6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indoweb.org/love/bbs/tb.php/memo/17740

본문

읽다보니 너무 맘에 드는글이고 꼭 제 얘기를 하는거 같아서 퍼왔어요. 이 시대 가장분들 화이팅!!!!
 
..............................................................................................................................................................
 
퇴근하는데 동네 후배에게 술 한잔 하자는 연락을 받고 약속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조금 늦게
퇴근하는 동네 선배에게도 퇴근하는 대로 전화 달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아내와도 통화를 하고 저녁 8시 정도에 후배와 마주 앉아 소주 한잔을 입에 넣었습니다. 차디찬
소주 한잔이 목구멍을 타고 내려갑니다.

정확한 시간은 모르겠고 12시 정도 쯤 집에 도착한 거 같습니다. 아내가 자리에 금방 누웠는지
인기척에 바로 일어나 눈살을 찌푸리면 묻습니다.

"도대체 남자 셋이 무슨 얘기가 그렇게 재밌어서 이 시간까지 술을 먹어? 무슨 얘기해?"

이불속에서 잠시 생각했습니다. 무슨 얘기를 하면서 술을 먹었는지.....여자 셋이 모이면 무슨 얘기
하는지 모르겠지만, 30대 초반, 40대 초반, 40대 중반 이런 동네 선후배 남자 셋이 모이면 이런
얘기합니다.

소주 한 병…….
"요즘 직장 어때요?"
"뭐 그렇지~~넌?"
"저도 죽을 맛이죠 뭐"
"술 맛 떨어진다! 직장 얘기 그만~"
"안주 나오기 전에 한 잔하시죠"

소주 두병…….
선배 형님이 늦게 도착했습니다.
"늦었네요. 요즘 회사 바빠요?"
선배 형이 소주한잔을 비우며 말합니다.
"야 술 맛 떨어진다 말도 꺼내지 마라"
"안주 드세요"

소주 세병…….
"저 양반 나오면 될까?"
"단일화가 문제지"
"누가 되던 그놈이 그놈이지"
"이번에는 그 년일 수도 있어요..."
"야 술 맛 떨어진다! 그만~"
"안주 하나 더 시키죠"

소주 네 병…….
"요즘 씨스타가 대세죠"
"이 형이 카라 미스터 이후 첨으로 인기가요를 보잖냐 걔들 때문에"
"저도요 ㅎ"
"형님들 뮤직 비디오 전송해 드릴까요?"
"야 술 맛 난다"
"아줌마 안주 시킨 지가 언젠데~~"

소주 다섯 병
여기서 부터는 가물가물 언 듯 생각나는 단어들만 나열합니다.
[박지성....Q뭐?....QRP....아니 QPR....박주영....썅.....고등학교 때 버스안.....첫사랑.....
뭐 너 몇사단?.....훈련병때...와..뭐..야..거...내가 진짜...우아............]

소주 여섯 병…….
"형이 로또만 되면 말이다............."

잠시 후 남자 셋은 계산대 앞에 섰습니다. 서로 지갑을 꺼내며 ‘얼마에요’를 외치는데 이미 계산
했다는 주인아줌마의 말에 후배 녀석이 "제가 했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술집 문을 나섭니다.

"내가 산다니까~~~"를 외치며 뒤따라 나가지만, 아까 계산하는 거 봤습니다. ㅎ
술집 네오사인들 뒤로하고 걸어가는데 길거리 한복판에 인형 좌판이 벌어졌습니다. 정신없이
고개를 흔들며 춤을 추는 당나귀 인형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대여섯 마리가 길거리를 누비고
있습니다. 선배가 후배 녀석에게 아이 갖다 주라며 한 마리 골라 보라고 합니다.

길거리 좌판 앞에 술 취한 아저씨 셋이 쪼그리고 앉았습니다.
30대 초반에 갓 돌 지난 아이의 아빠는 요즘 전세 값 때문에 걱정입니다. 한 없이 올라간 전세 값에
가을에 이사를 결정했나봅니다. 한마디 합니다.

"아저씨 당나귀 말고 기린으로 주세요."

40대 초반에 중학생 남매를 키우고 있는 아저씨는 일 년 째 서랍에 사표가 넣어져 있습니다. 10년째
다니는 회사를 그만두려고 합니다. 하지만, 일 년째 서랍 안에 있습니다. 한마디 합니다.
"야 당나귀가 더 이뻐~~~"

40대 중반에 고3 딸내미 아빠는 얼마 전 아버님이 폐암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오늘도 그의 지갑
속에는 로또가 있습니다. 한마디 합니다.
"아저씨~~건전지 서비스로 한 개만 더 줘요"

아내가 재차 묻습니다.
"남자 셋이 뭔 얘기를 하냐니까?"
이불 안에서 웅얼거리듯 대답을 했습니다.
"씨........"
"뭐?" 아내가 재차 묻습니다.
"씨...스.....타"
이불 밖으로 내밀렸습니다. 썅.....ㅜ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story/read?bbsId=S101&articleId=81938
다음 아고라 펌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삿갓님의 댓글

김삿갓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80.♡.137.41 작성일

요즘 애들은 30까지 뒷 바라지를 해야 한다고 하던데......
왜이리 서글퍼 지나요.

하지만 세상의 아빠 들이여 미래는 개척해 나가는 것
화이팅 합시다.

화------이------티이이이이잉.

남씨아저씨님의 댓글

남씨아저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02.♡.114.142 작성일

아 왜 이 글이 가슴이 찡 하죠~~~ 너무 공감되게 잘 읽었습니다
사실 저도 전세값이 무서워 이곳으로 발령신청을 한 것도 이유중에 이유인지라 참으로 공감되네요 ^^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3,326건 71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366 감동 여행을 끝내며 댓글7 쌍골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1-30 6370
1365 감동 새해인사 댓글2 순진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31 4558
1364 감동 남자를 먼저 만든 이유 20000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20 4061
1363 감동 아동학대 순간 댓글1 잔나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2-05 4896
1362 감동 한 잔의 커피 댓글5 드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14 4971
1361 감동 호롱불 같은 사람이 되려무나!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1-23 3387
1360 기타 세상에서 제일 큰 과일,'낭까' 댓글1 S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5-01 8726
1359 기타 성장과 집중력을 방해하는 비염 댓글1 S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5-02 5535
1358 기타 양생법(養生法)- 잘 먹는 사람이 건강 하다. (식사법3) S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5-02 4954
1357 기타 "꾸루륵~~~아,배야!" "또 화장실 가?" 댓글1 S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5-30 7539
1356 기타 배 쏙 들어가는 7가지 비결 댓글4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7-08 4822
1355 기타 '현대병' 또는 '문명병'으로 불리는 탈모 댓글1 S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8-27 6082
1354 기타 특효미백,주름펴기비법(공유) 댓글1 스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11-08 7724
1353 기타 흔하여 더욱 맛깔난 채소,Kang Kung 댓글6 S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5-26 10406
1352 기타 척추문제.... 댓글3 LCD액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05 4691
1351 기타 인니국수, 일본국수,한국국수 그리고 한국라면의 비교 댓글2 송송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4-04 5621
1350 기타 강황 댓글4 그림자속와신상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8-05 6243
1349 답변글 기타 도움이 되셨으면.... 댓글2 sarahmo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07 5111
1348 기타 老眼 - 어떻게 대처하나? 댓글1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22 3634
1347 기타 술 커피 초코렛의 장단점 댓글3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30 5536
1346 기타 중년 이후 알아두어야 할 신체 변화 댓글1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16 3888
1345 기타 ♣ 몸이 말하는 위험신호 34가지 ♣ 댓글3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1-17 4712
1344 유머 손오공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31 2955
1343 유머 여자친구랑 잠자다가, 야릇한 꿈을 꿨습니다. 댓글1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25 4809
1342 유머 답답해 죽겠다 댓글3 아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1-19 2859
1341 유머 여자를 위해 모든걸 포기할수 있는 남자 댓글1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2-28 3848
1340 일상 아이들 이야기.... 댓글2 아기늑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08-19 8974
1339 일상 내게는 가장 소중한 그대 하늘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09-20 7867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