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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열대의 목마름을 달래주는 과일 – '끌라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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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236.245) 작성일09-05-01 22:40 조회6,6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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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시골 할머님 댁에 갔다가 초가 지붕 위로 동그란 박이 익어가고 있는 모습이 생각나게 하는 과일이 있습니다.<?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키가 큰 나무의 꼭대기에서 올망졸망 서로 어울려 맺혀 있는 끌라빠가 바로 그 것입니다.

 

혼자서 달랑 매달려 있는 경우는 없습니다.

몇이 어울려 서로의 외로움을 달래며 높은 곳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지켜 주는 모양입니다.

누구 하나라도 다칠까 염려하며 서로 단단히 붙어서 자기를 알아주는 주인이 올 때를 기다리는 과일입니다.

 

상하(常夏)의 땅에 발을 딛기 전부터 끌라빠는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과일 입니다.

열대의 대지를 연상하면 제일 먼저 끌라빠 과일의 꼭지를 칼로 쳐 내고 빨대를 꽂아 빨아 먹는 모습을 떠 올리게 됩니다. 그냥 밋밋한 맛에 갈증을 없애 주는 남국의 정취를 흠뻑 느끼게 하는 끌라빠 입니다.  

 

끌라빠의 학명은 Cocos nucifera입니다. 식물학적인 계층 구조를 살펴보면 속씨식물문(Magnoliophyta), 외떡잎식물강(Liliopsida), 야자나무목(Arecales), 야자나무과(Arecaceae)입니다. 야자나무과의 식물들 중에는 한의학에서 대표적인 약재로 쓰이고 있는 빈랑, 대복피등이 속해 있습니다.
빈랑은 살충 및 구충의 효과가 있고 부교감신경을 흥분시키는 작용이 있으며, 대복피는 지사작용 및 이뇨 작용이 있습니다. 또한 양초나 구두약으로 사용하고 있는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카루나우바야자, 식용의 팜유를 그 성분으로 하고 있는 기름야자도 이 야자나무과에 속하는 식물들입니다
.
끌라빠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미얀마등의 동남아시아를 그 기원지로 보고 있으며, 이후 아메리카, 아프리카, 유럽 등으로 전해져 지금은 열대기후를 가지고 있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과일입니다. 영어권나라에서는 Coconut이라 부르며, 프랑스에서는 Cocotier, 자바 사람들은 Kambil, 인도네시아에서는 Nyiur라고 부르거나 보통은 알려진 데로 흔히 Kelapa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끌라빠는 그 나무의 키가 10-14m에 달하며 아주 크게 자란 나무는30m인 경우도 있습니다. 잎의 길이는 2-4m 정도이며 간혹 6m에 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끌라빠 나무는 가지를 치지 않습니다. 긴 자기 몸통을 유지하며 그 끝에 나뭇잎과 열매를 맺는데 만 힘을 쏟는답니다. 그래서 참으로 집중력이 강한 식물입니다. 뿌리를 내렸으면 오로지 하늘을 향해 힘차게 뻗어 나갈 뿐입니다.
끌라빠 나무의 겉껍질을 가만히 만져보면 참으로 집중력이 강한 식물임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아주 단단해서 그 안에 흐르고 있는 영양물질과 물이 절대로 밖으로는 새나가지 않을 듯싶습니다. 그래서 나무꼭대기에 매달려 있는 끌라빠의 열매가 아주 알차게 열릴 수 있도록 돕는가 봅니다.

 

끌라빠는 둥글거나 조금은 타원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겉이 초록색을 띄며 그 안에는 결이 있는 연한 나무 색의 단단하고 두꺼운 껍질이 있습니다. 단단한 껍질의 꼭대기를 벗겨내고 그 안을 보면 하얀색의 과육이 내피를 감싸고 있고 그 안을 꽉 채운 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얀색의 과육은 우유 빛의 부드러운 질을 가지고 있어서 씹어 먹으면 조금은 졸깃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있습니다. 그 안의 물은 처음 먹는 사람들에게 대부분 약간 밋밋한 맛이라는 표현을 쓰게 하나 오래 즐겨 먹다 보면 조금씩 그 특유의 단 맛을 느끼도록 해준다고 합니다.

 

끌라빠를 한의학적으로 살펴보면 성미가 한() 무독(無毒)하며, ()하며 수소음심경(手少陰心經), 족소음신경(足少陰腎經), 족태양방광경(足太陽膀胱經), 수소양삼초경(手少陽三焦經)으로 들어가 하기관중(下氣寛中), 행수소종(行水消腫), 청열해독(淸熱解毒), 생진윤조(生津潤燥), 살충(殺蟲), 파적(破積)하는 효능이 있어 중초에 쌓인 무형의 적을 파하고 기를 소통시키며, 상중하 삼초의 대사 순환을 원활하게 하니 행기시키는 특징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또한 열을 내리고 진액의 흐름을 도우니 해독, 소종, 윤조를 요하는 치료에 긴하게 쓸 수 있습니다.   

또한 수소음심경(手少陰心經), 족소음신경(足少陰腎經)의 두 경락을 순행하며, 한의학적 중요 기전인 수화(水火)의 기능을 조절해 주니 족태양방광경(足太陽膀胱經)으로 하여금 소변의 배출을 통한 인체 내 한열의 평형을 이룰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끌라빠를 생활의 음료수로 즐겨 마십니다.

끌라빠 나무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쌓아놓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손길을 끌어 당깁니다.

가장 바깥 쪽 껍질을 벗기고 단단한 껍질을 쳐내고 난 후 얼음과 시럽을 섞어 빨대와 긴 숟가락을 꽂아주면 빨대로는 그 안의 물을 마시고 숟가락으로는 과육을 긁어서 먹습니다.

그렇게 하나를 다 먹고 나면 목이 마를 때, 배가 고플 때 참으로 든든한 과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영양을 보충해 주고, 임산부들에게는 배 속의 아이를 튼튼히 키워준다고 하여 인도네시아 어디서나 사랑을 받는 과일이 바로 끌라빠입니다.   

 

코코넛 우유 빛 과육에는 탄수화물, , 단백질, 지방뿐만 아니라 비타민과 미네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서 어린 아이들의 영양 간식, 아니 식사 대용으로도 정말 좋은 과일로 꼽을 만 합니다. 대표적으로 우리 몸의 뼈와 근육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칼슘이 14mg, 마그네슘 32mg, 113mg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또 비타민C 3.3mg, 비타민 B2 0.02mg, 비타민 B3 0.54mg이 들어 있어서 우리 몸 조직의 재생과 당질의 대사를 돕고 있습니다.

 

끌라빠는 그 과일의 쓰임새 이외에도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삶의 나무라 불릴 만큼 생활의 곳곳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열매의 껍질은 바닷물에 매우 강한 섬유인 Coir라는 성분을 가지고 있어서 밧줄, 바구니, 방석, 빗자루 등을 만드는데 쓰이고 있으며, 커다란 나뭇잎은 지붕을 덮으며 모자, 매트 등을 만드는데 쓰이고 있습니다.

또한 끌라빠 꽃이 붙은 자리에서 새콤달콤한 물을 내는데, 이것을 채취하여 통에 넣어두면 열대지방의 고온으로 자연 발효하여 1주일이 채 안 되어 알코올 5% 정도의 술이 됩니다. 이것을 toddy라고 하며, 설탕, 식초, 술 등을 만드는데 사용합니다.

여담으로 세계 제2차 대전 당시 포도당을 공급하기 위한 비상 약으로 끌라빠가 쓰였다는 것은 유명한 에피소드로 남아있습니다. 

 

끌라빠는 보통 연한 초록빛의 껍질을 띈 것이 좋으며, 아주 익은 것보다는 ‘끌라빠 무다’라고 불리는 것이 달고 맛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끌라빠로 과자를 만드는 것은 물론 음료수, 음식의 재료 등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한가한 골목길을 지나다 보니 노점에 끌라빠를 가득 쌓아 놓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갈증을 풀어줄 듯 손짓을 하고 있는 모습에, 잠시 고개를 돌려 7,000루피아를 주고 묵직한 한 통을 차에 실었습니다.

겉 껍질을 벗겨내고 칼 등으로 딱딱 힘겹게 쳐서 뚜껑을 열고 나니 물이 한 번 쏟아져 내리고 이내 하얀 속 살과 맑은 물이 보입니다. 물은 얼른 담아서 유리병에 넣어 놓고, 숟가락을 잡아 하얀 살을 벗겨내서 먹어보니 참으로 졸깃하고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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