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단 하루를 남겼습니다.

아까 저녁에 마트를 다녀오니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갑자기 ATM에서는 새돈도 나오고.

금식기간이란게 원래 좋은 의미였다지요.
배고픈 자들을 생각하고 함께 절제하는 시간을 갖자는 좋은 취지입니다만
매년 먹거리 소비량은 평소보다 라마단 한달 기간에 더 늘어난다고 합니다.

무슬림이 아닌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좀 우습기도 하고 빈정거릴 꺼리도 되겠지만
종교란 하나의 문화나 생활풍습이기도 하고 그냥 편하게 받아드릴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사실 다른 종교를 가진 우리들이지만 그렇다고 우린 얼마나 절실한 신앙생활을 하겠습니까.
그나마 그런 좋은 의미였음을 함께 되새겨 보면 되겠지요.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겠는데요.
직원들은 아무래도 근무태도 흐려지고 관공서 일처리 평소보다 훨 늦어지고
외국인들에겐 1년 중 가장 불편한 기간입니다.

초기 인도네시아 생활 시작했을 때 라마단 기간 동안 제법 불편한 경험을 해본 기억이 있는데
그래서 여기 사람들 일부는 이 때만 되면 좀 멀리 나들이 떠나기도 합니다.

1년 중 가장 인도네시아인들에게는 의미있는 시기이고
또 곧이어 찾아올 최대의 명절을 생각해보니
문득 우리의 명절도 머지않아 다가올거라 생각이 듭니다.

매년 여유되면 한국과 인니를 자주 왔다갔다 해야겠다고 다짐했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항공료가 버스비도 아니고 이래저래 상황도 그렇고.

요즘 유투브 동영상 자주 옆에 켜놓는 버릇이 생겼는데
좋은 영상물이 있어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Beautiful Seoul Project" 이라고 시간의 추이에 따라 서울을
잘 표현한 영상물입니다.

이와 유사하게 세계의 주요 도시들을 담은 영상물들이 많지만
글쎄요.. 제 눈과 귀는 역시 우리의 서울을 담은 이 영상물에 제일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사진작가 오충용씨가 화면을 담았다고 합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8mrzHyU9BWo

일부 장면에는 다니던 추억의 도로도 나오고 옛날 다니던 직장 근처도 비춰주니
한국을 그리워할 때마다 볼만한 작품입니다.

동영상 보시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서 몇장 스틸 컷 올립니다.

정말 아름다운 서울입니다.

좋아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