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가슴이 따뜻해 지는 글(퍼온글)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727)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감동 | 가슴이 따뜻해 지는 글(퍼온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창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201.178) 작성일09-03-28 11:54 조회5,641회 댓글6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indoweb.org/love/bbs/tb.php/memo/29590

본문

집 사람이 조그만 가게(분식집)을 하나 하고 싶어하길래 아는 거래처를 통해 부천의 여월동 홈플러스 1층 매장 안에 크레페와 어묵, 순대를 메뉴로 하는 조그만 매장 하나를 오픈해 주었습니다. 사실 개당 500원 하는 어묵도 시장경기가 워낙 안 좋아서인지 매출이 계획한 만큼 오르지 않습니다. 그래도 여기는 대형매장 안이라 기본손님은 늘 북적거립니다. 그래서 큰 이익은 없을지라도 망하지는 않는다는 그런 위치에 있는 가게입니다.

그런데 요즘 아내의 얼굴이 통 밝질 않습니다. 이유는 홈플러스 앞에서 똑같이 어묵을 팔고있는 포장마차 때문입니다. 그 포장마차 때문에 우리 가게의 영업이 지장을 받는다는 거지요. 매장 경비아저씨한테 얘기해서 철거를 시키도록 하든지, 속상하다며….

아내의 얘기를 듣고 한번 포장마차를 찾아갔습니다. 거기서는 젊은 부부가 추운 밤바람에 오들오들 떨면서도 웃고 있었습니다. 제가 "내가 여기 홈플러스 어묵가게 사장"이라고 말하니 젊은 부부는 놀라고 당황해 하면서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불현듯 30년 전 아내와 제가 리어카를 끌고 서울 개봉역앞에 섰을 때가 생각이 났습니다. "붕어빵 사세요!" 하는 목소리가 입 안에서 가시알처럼 맴돌던 기억입니다. 그 추운 겨울 아내와 나는 그렇게 리어카를 끌며 밀며 울었거든요. 어릴 적 꿈이 대통령이었던 제가 설마 리어커를 끌고 서울 한복판에 그렇게 서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런 아프고 힘들었던 기억들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사라집니다.

젊은 부부를 안았습니다. "이 사람아 힘내. 홈플러스에서 철거하라고 해도 내가 막아줄 테니 겁 먹지 말고 힘내." 그렇게 말하곤 어묵 천원어치를 샀습니다. "역시 젊은 사람들이 만드니까 우리 것보다 맛있구먼…."

망설이다 아내에게 오늘 얘기를 했습니다. "여보, 우리는 그냥 아르바이트 쓰고 하면서 소일거리로 하는 것이지만 저기 저 친구들은 저게 생명이고 저게 전부 아니야? 우리도 겪어 봤잖아. 서로 힘내자고 밤새 울어가며 하던 일…. 우리도 겪어 봤잖아."

아내가 가만히 제 손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오랜 만에 아내의 눈물과 미소를 보았습니다.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창공님의 댓글

창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22.♡.201.178 작성일

하하하

병아리님! 제가 아니라,  이글을 쓰신분이, 메말라 있던 제 가슴에도 촉촉히 비를 내려 주네요.

이 글을 읽어 보신 모든 분들도 아마, 가슴속에 무엇인가 솟아 오르는 뜨거움을 느끼셨겠죠.

그래도 우리 주위에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아직도 많이 있다는게 사회의 큰 희망이겠죠...

비록 현실이 어렵고 힘들더라도, 참고 이겨내면 크게 웃을 날이 있겠죠.

병아리님의 댓글

병아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25.♡.102.50 작성일

창공님...

사람을 슬프게 하면 어떻게 합니까?
사람의 마음을 이리도 아프게 하면 어떻게 합니까?

그런데 갑자기 부자가 된 듯한 마음은 어떻게 합니까?

대한민국의 현실 이자 현 주소가 아니가 싶습니다.
중산층은 없어지고 어찌보면 여기 보다도 더 사정이 어두워지는 현실

어느 분의 댓글에도 글을 달았지만 해외 동포 들은 한국 모국을 걱정을 하는데

한국에 계신 높은 분들은 지금의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언론사나 조지고..

어여 빨리 정치와 경제가 안정이 되서 하루빨리 진정한 선진국이 된 한국을 보고 싶은 건 저만 그럴까요...?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2,550건 7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382 일상 자카르타 같이 돌아다니실분 댓글2 bobbob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8-31 4550
2381 일상 기분 좋은 아침!!!!!!! 댓글1 나이스가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8-25 3621
2380 일상 포인트 쌓기가 넘 힘드네요. 댓글9 몰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8-15 4410
2379 일상 삼성전자 써비스 이래도 됩니까? 댓글6 방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8-08 7424
2378 감동 당신만의 사랑이고 싶습니다..♡ 댓글1 잔나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31 5624
2377 일상 한인회 자게판에 올린 글입니다 까르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28 4526
2376 일상 배우자 스폰 체류허가 문의 댓글2 방황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24 6578
2375 일상 무료tv프로그램입니다 댓글3 POSITIV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19 6964
2374 일상 아프리카에서 방역한 남자, 그 이유는? 댓글2 ILOVEKORE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11 4578
2373 감동 “꼭 혼자만 즐기고 잠든다니까” 댓글3 잔나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07 5046
2372 일상 금 간 항아리 댓글3 방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05 4677
2371 감동 어느 며느리의 고백 댓글4 다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01 4589
2370 일상 은근 중독성이...-ㅅ-;; kecanduan. 댓글2 elysi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6-23 4122
2369 일상 혹시 그곳에 예전에 한국의 이불솜 회사인 하이론을 아시는 분 계시는지… 댓글2 모니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6-20 7214
2368 일상 숭실대학교 동문회 모이고자 합니다. 댓글6 사막의하이에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6-14 5325
2367 일상 우리은행, 국내계좌 달러 송금시 수수료가 10%? 댓글10 NowWhat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6-01 11312
2366 일상 말티즈 분양 댓글7 코스모스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5-19 5816
2365 일상 소액자금으로 할 수 있는 장사?!?!? 댓글16 sleepingbeau…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5-06 9621
2364 일상 인도네시아 2달차에... 댓글3 ddd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4-25 6371
2363 일상 꾸닝안 /라수나 사이드쪽 괜찮은 꼬스는 없나요?ㅠ 댓글4 쿠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4-08 5956
2362 일상 르바란 댓글3 윤박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4-03 5924
2361 일상 (제안)교민,교포라는 단어 대신 동포 또는 한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자 댓글4 버섯돌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3-11 5084
2360 일상 죄솔합니다. 많이 늦었읍니다!! 댓글15 첨부파일 goodpete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2-24 5594
2359 일상 선상의 작은 행복 과 슬픔 바다사나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2-18 5162
2358 일상 오바마가 7번이나 언급한 한국이라는 나라 댓글11 ILOVEKORE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1-28 5057
2357 일상 [문의] 한국-이란 TV 중계 알려주세요. 댓글4 기계쟁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1-21 6631
2356 일상 인니에서 출생신고를 하고 한국 동사무소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댓글4 리뽀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1-10 6986
2355 일상 시스템 자원 잡아먹는 그리드 제거하기,노래가사 자동으로 넣어주는프로그… 댓글36 첨부파일 Yeji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2-30 5820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