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 ㅇrㄸi의 아보카도- 작은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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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ㅇrㄸ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201.146) 작성일09-05-31 23:42 조회6,578회 댓글6건본문
날마다 똑같이 반복되는 삶이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모래 속의 진주를 발견하듯
가슴 벅차도록 기쁨과 행복을 느끼기도 한다.
왜 진작에 이런 행복을 맛보지 못했을까 생각을 해보지만
행복은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었다.
다만 다른 이유로 인해 깨닫지 못했을 뿐.....
근 5년 넘게 Pembantu 없이 살림을 했나보다.
일부러 지인들에게 구해달라고 부탁을 하지 않았다.
비록 더운 나라에서 일하느라 쉽게 지치고 몸이 힘들지라도
Pembantu 에 대한 안좋은 추억이 너무 많았기에 스스로 집안일을 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문화적 관습의 차이와 언어의 소통이 완전하지 않아서이다.
적당한 크기의 뜰이 있는 아담한 단독주택에 살고 있다.
거실에서 부엌으로 나가는 길은 큰 유리문 하나만 통과하면 된다.
문만 열면 바로 맛있는 음식을 재빨리 만들어서
오손도손 모여앉아 먹을 수 있다는 데에 얼마나 행복감이 밀려드는지.....
두부를 썰고 마늘껍질을 벗기고 파를 썰다가 문득 쇼파에 앉아있는 남편의 모습을 바라본다.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돈을 벌기 위해 애쓰는 남편의 주름살과 피곤에 지친 표정에서
고마움과 긍휼과 사랑이 교차하는 순간 눈에는 사알짝 행복의 파랑새가 찾아온다.
부엌과 거실 사이에 난 창문을 통해 보여지는 거실 풍경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구나
'별이 빛나는 밤에'를 들으며 작문노트에 끄적끄적 낙서를 하던 소녀시절.
국어시간에 청마 유치환의 '행복'이란 시를 암송하며 꿈에 부풀었던 시절.
향기로운 추억과 함께 바람처럼 지나가버린 과거이지만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
나는 'When i dream' 음악을 들으며 유치환의 시 '행복'을 다시 음미해본다.
행
복유
치 환 詩사랑하는
것은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환히 내다 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뜻한 연분도
한방울 연련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댓글목록
k코브라님의 댓글
k코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61.♡.198.9 작성일
아름다운시 마음이고요해 지는 음악 잘듣고감니다
부디행복 하시고 건강하십시요
산지골님의 댓글
산지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25.♡.240.224 작성일
음식을 만들면서 찾아드는 행복의 파랑새를 느끼는 아띠님 참 부럽습니다.
전 이젠 그런 행복을 찾기가 수월치가 않네요.
이런 저런 핑계지만 육신의 편안함에 잃어버린 또 하나가 있음을....
아!! 저도 오늘 행복의 파랑새를 찾으러 가볼까여 ㅋㅋ
곰곰곰님의 댓글
곰곰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25.♡.67.117 작성일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
절로 행복해지는 귀절입니다.
감사합니다. 아띠 님,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ㅇrㄸi님의 댓글
ㅇrㄸ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25.♡.215.138 작성일
무조건적인 사랑이 아가페이죠?
참으로 실천하기가 어렵지만
행복해지기 위해 해볼까요? ㅋㅋㅋ
곰곰곰님 고맙습니다. *^^*
히둡인다ㅎ님의 댓글
히둡인다ㅎ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25.♡.12.20 작성일
아띠님 글 너무 좋습니다.
음악을 들으며 글을 읽는데 참으로 오랜만에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매일 보는 모니터가 지금은 아주 오래된 친구 같이 다가 오네요..
좋은글 감사 드립니다..
ㅇrㄸi님의 댓글
ㅇrㄸ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25.♡.215.138 작성일
히둡인다님 감사해요.^*^
잘은 모르지만 님의 아이디도
아름다운 삶을 일컫나요? 아님 삶이 아름답다?
아이디에서 행복이 절로 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