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이렇게 그녀는 내게 왔다 [3]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1014)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일상 | 이렇게 그녀는 내게 왔다 [3]

writerprofile

페이지 정보

작성자 비율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168.234) 작성일09-04-25 01:03 조회5,450회 댓글2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indoweb.org/love/bbs/tb.php/memo/4602

본문

메단페어, 잔란 초크로아미노또
그 비 내리던 거리만 머리에 가득 차 있었다.

SABANG으로 부터 MERAUKE까지
참 많은 도시를 다녔는데
메단은 너무 멀리 있었다.

날이 갈수록 하고 싶은 말들이 쌓여
점점 가슴이 비좁아 지고 있었다.

오매불망이라고 했던가. 그 병은 집요하게 나의 일상을 점유하고 있었다.
친구들은 그녀가 쓰는 일무히탐(ILMU HITAM)때문이라고 놀려댔다.

친구들은 그니가 파삭부미(PASAK BUMI)로
좌욕하고 있을 거라며 낄낄댔다.
특히 자와(JAVA) 여자는 더 조심해야한다며 녀석들은 검지를 세워 흔들었다. "Belum kering minta lagi."라고 입술을 내밀며 혀를 찼다.

정말 그럴까? 그래서 내가 이렇게 죽음보다 진한 병을 앓고 있는 것일까? 그것도 이리 오랫동안......

몇 해가 지난 후 한통의 봉함편지를 받는다.
로즈, 중국여자, 그녀의 사무실 동료,
꼭꼭 눌러 쓴 글씨.
"......有因無緣果不生......"
내 젊은 날을 눌러 숨을 막고 있었다.

얼굴 한번 보면 다 잊을 수 있으련만
아니 얼굴 한번 보고 다 잊고 싶은데
그렇게 오늘을 지내는데
오락실에서 갤러그를 하면서도 울었는데

같이 온 그녀의 사진 한 장

내 책상 스텐드 아래에 세웠다.
그녀의 얼굴이 눈부셨다.

어깨를 붙이고 같이 앉은 남편의 얼굴에서
나시고랭 기름 냄새가 나고 있었다.

그 콧수염이 역겨웠다.

그 사진을 유리잔에 넣고 물을 채웠다.
그녀의 얼굴이,
나의 자화상이 유리잔 안에서
일그러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래서......
잔란 초크로아미노또에
다시 가서는 안되는 일이었다.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2,253건 7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085 일상 말라리아 예방접종 댓글2 seho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9-17 5660
2084 기타 궁합이 안맞는 음식들... 댓글2 juli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9-07 7736
2083 일상 싱가폴 잘다녀왔읍니다 댓글7 해인아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8-25 7091
2082 일상 일본의 패전일 댓글4 ois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8-15 4637
2081 감동 아기와 얼라의 차이점 댓글16 카타리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8-05 7521
2080 감동 머니~거지 댓글14 카타리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7-30 6253
2079 답변글 일상 20대분들 많이계시나요? 댓글3 Vicky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7-26 4165
2078 감동 이스탄불을 아시나요?(1) 동그라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7-14 5935
2077 기타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있는 식용작물 카사바(singkong) 댓글1 첨부파일 juli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7-02 11633
2076 일상 흑백사진이 컬러로 보이네요..(잠깐쉬어가는페이지)ㅎㅎ 댓글8 블록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6-24 5739
2075 감동 청화국 댓글4 카타리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6-19 6621
2074 일상 남아공월드컵 일정 - 15일 16일 boxfi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6-15 4921
2073 일상 우리집 운전기사가 그만두었습니다. 댓글3 리뽀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6-11 6633
2072 감동 그리움 -유치환- 댓글4 첨부파일 카타리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6-04 7174
2071 일상 월드컴 시청과 한국채널 22개 무료보기 댓글17 마루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5-29 6455
2070 일상 물물교환 장터를 제안합니다. 댓글2 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5-25 5905
2069 일상 밤하늘에서 본 북한의 야경... 언제 밝아 지려나....... 댓글2 goodneighbo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5-14 7186
2068 일상 포인트가 필요한 이유? 댓글4 카네이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5-03 5678
2067 감동 재미있는 ABC 댓글3 올인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4-28 4679
2066 일상 집을 구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혹시 여자??? 댓글5 i맑은거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4-14 6971
2065 감동 어느 부부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감동 댓글7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4-03 6578
2064 일상 인육을 판매했던 공포의 식인살인마, 프릿츠 하르만 댓글1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3-24 8756
2063 감동 지나온 일생에 세가지 후회 댓글5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3-12 5991
2062 일상 팬들이 직접 출판한 '김제동 어록' 댓글1 블록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3-03 4941
2061 감동 알고 가야 좀더 편한 시골살이 1(음식편) 댓글1 필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2-20 5313
2060 일상 거시기가 얼어붙다니 쯧ㅉ...... 프리미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2-10 6116
2059 일상 삼겹살에 고량주한잔 ! 댓글4 카지노쌈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1-16 7014
2058 일상 싱가폴에 비자 받고 왔어요. 댓글3 착한청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12-23 6667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