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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하얀 신(辛)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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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필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82.7) 작성일10-10-03 22:33 조회6,815회 댓글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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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있는 곳엔 큼지막한 종이 하나 있습니.
교도서 입구에서 3번째 철문을 지나면 좌측편에 떡 하니 매달려 있는데
파블로프 형님?의 조건반사를 이곳에 갇혀 있는 사람들에게 아주 적절히 잘 써먹고 있는 명물이지요. 
땡~~종을 한번 치면 점검시간,
땡~~땡~~두번 치면 교도관 교대
땡~~땡~~땡~~세번 치면 취사장으로 밥 받으러 오세요 하는 거죠,
어찌나 교육들이 잘되버렸는지 땡 소리와 함께 담 안은 순식간에 단거리 육상 경기장이 되어버립니.... 
점검시간엔 조금이라도 늦으면 당장 귀빵망이 맞으니 각자 방 찾아 가느라고 뛰어야죠
교도관 교대 점검 시간에 늦으면 뙤약볕에 뺑뺑이 돌아야 하니 죽으라 뛰어야죠 
종이 세번 울리면 조금이라도 큰 생선토막 하나라도 식판에 올려야 하니 죽기살깁니..
저야 교도관눔들에게 착취?를 당하고 있으니 대강 넘어가기도 하고, 지금은 리가 아프니 점검에서 열외....^^**

하지만 이 세번치는 종에는 당해낼 제간이 없는 겁니.
이 나라 교도서에서 죄수들에게 주는 밥이니 어련하겠습니까만은 그 밥이라도 먹어야 하고
그 밥을 받으려면 순서에 맞춰 쭉~~~~ 늘어선 줄을 따라 기려야 하니 여간 귀찮은게 아니죠...
그래서 취사장반장눔에게 간간히 담배 한갑씩 사주고,,,커피, 설탕 갖 바치고 해서 제 밥은 알아서 챙겨 놓게 했는데
이곳 반찬이라는 것이 1식 1찬 또는 1식 2찬에 그 찬이라는 것이 손가락만한 생선토막에 한국에선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나무 이파리에 양념은 말할 것도 없이 엉망이라 식성좋은 저도 어지간히 배가 고프지 않으면 먹지를 못합니.  
그러 보니 주로 자카르타에서 보내준 일회용 국거리라던가..통조림,,,생김,,라면 등을 교도소에서 나눠주는 밥과 먹고는 하는데 라면 하나 끓여 먹는게 장난이 아닙니..
130명 있는 교도소에 곤로 2개와 석유가스 버너라고 해야 하나(바람 집어 넣어서 가스처럼 불꽃 나오게 하는것) 하나니 이곳 사정 보시지 않아도 아시겠죠..
뭐 전에 있던 곳은 장작 때서 음식했으니.....^^

여하튼 라면 하나를 끓여 먹으려면 취사장 반장눔에게 담배 반갑이라도 상납해야 하는데(근무자외 출입금지)
이도 지놈이 무슨 큰 벼슬이나 하는줄 알고 꽥꽥 대면 그냥 라면 봉지에 뜨거운 물 부어서 먹고 맙니.  
그런데 오늘은  얼큰한 국물이 정말 먹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부탁을 했습니....
야!!! 나 라면 하나만 끓여먹자...
지금은 생선끓여서 안되는데....조금 있 끓이면 안되...
그럼 언제 끓여 먹을 수 있는데??
생선 익으면...
그러니까 그게 언제냐구....?
조금 있가.....
이룬....ㅠㅠ
야..Mr.....그러지 말구 내 부하직원눔에게 라면 줘..내가 이것 끝나면 끓여서 보낼께...
우와~~ 오늘은 왠 친절모드...
고맙(담배 반갑 넌즈시 건냄)....^^

한시간이나 지났을까요...
취사장에서 일하는 눔 하나가 라면을 떡 하니 가지고 왔더군요...
mr.....라면 여깄어
고맙.....이쁜놈...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그동안 위가 좋지 않아서 참고 참았던 매운맛,,,,국민라면 신(辛)라면이
쌀뜬물 같은 국물에 팅팅 불은 면발하며~~~
물어봤죠....야 너 라면에 뭔짓을 한거야...
왜....뭐 잘못됐어?
야...! 국물이 이게 아니잖아....스프 어디 뒀어....
어! 스프...짠...여깄지...
이룬...주머니에서 야체스프랑 일반스프를 꺼내더군요..
그러면서 아주 친절하게 팅팅분 라면위에 신라면 스프를 골고루 뿌려주는데
저 그냥 입 쩍 벌리고 그눔 하는 짓만 보고 말았습니.
뭐...너무 어이가 없으니까 화도 안나고 멍하더라구요...
그러더니 지딴에는 칭찬을 기대했는지 눈에 웃음을 가득 머금고
Mr...담배 2개피만 가져갈께...
휘~~~잉~~찬바람이 불더군요...그냥 고개만 끄덕였습니...

한시간  기려서 찬밥에 먹는 얼큰맛한 하얀 신(辛)라면
젓가락질 하가 저도 모르게 한참을 웃었습니..
왜냐구요...
저도 모르겠더라구요...왜 웃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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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peace님의 댓글

peac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25.♡.218.85 작성일

오리온님..
태클은 아니고요.. 물론 문화적 차이는 인정해야 겠지요.
라면의 요리법을 시한번 보셔요..
라면봉지에 적혀있는 요리법은(지금은 조리법인가?)  그분야의 전문가들이 만든 가장 맛있는 라면을 만드는 방법을
설명한 내용입니.
문화 차이는 인정하고, 요리법은 제데로 알리심이 어떨까요...

댓글의 댓글

오리온님의 댓글

오리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10.♡.141.225 작성일

한국 라면 요리법이야 그렇죠..

인도네시아에 살면서 현지라면의 요리법은 한번 보신적이 없으시군요...

오리온님의 댓글

오리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10.♡.141.225 작성일

많은 분들이 필립님 글 읽으시고 오해 하실것 같아... 몇 자 적습니.


라면과 스프를 한꺼번에 넣고 끓이는 건 한국적 사고 방식이라 생각해 보신적 없으신지요...

인도네시아사람들은 라면과 스프를 한꺼번에 넣고 긇이는 한국사람을 이상하게 생각합니.

스프는 끊인 면발에 살짝 언저놓고 비벼먹는 거랍니... ㅎㅎㅎ

저 역시 몇번 이런 해프닝을 겪은 1인....  나중에 비벼먹어도 나름 새롭느느느느느ㅡㄴ....

shevy님의 댓글

shev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18.♡.64.83 작성일

필립님,

그냥 하나의 라면사건이고 님께는 애절한 라면의 그리움(?)일지라도 이 글을 읽고 웃음이 나네요...죄송 합니..^ ^

라면을 받기가 어렵고 또 한계가 있겠지만, 컵라면으로 된 신라면을 받으시는게 좀 더 편하지 않을까요? 몰론 보내 주시는 분이 부피상으로 좀 더 어려운 점이 있겠지만요...

른 또 재미있는 에피소드 있으시면 적어 보내주십시오...

필립님 덕분에 노을 갑자기 신라면이 먹고 싶어 졌네여...오늘 저녁으로 저도 신라면 하나 끓여 먹어야 겠읍니...ㅎㅎㅎ...그리고 언제 뵐지 모르겠지만 저희집에 한번 초대드려 솜씨없지만 진짜 신라면 끓여 대접하겠읍니..약속...

peace님의 댓글

peac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25.♡.218.85 작성일

ㅎㅎㅎ
문화차이란게 때로는 사람을 피곤하게도 웃게도 하지요.
.......
지금은 고인이되신 장모님 이야기입니.
시골에서 농사만 지으신 분이라 라면은 시골가면서 가져가 끓여서 먹는것을 보셔서 라면 끓이는 방법은
아시니까 간간히 끓여서 드시곤 하셨죠..
문제는 라면속에 우리가 먹으려고 가져간 짜파...이게 같이 있었죠.
어느날  옆집 아저씨께서 방문하시면서 사건이 전개됨니. 참고로 그 아저씨는 도시에서 생활하시면서 가끔씩
시골에 들리시는 분입니.
장모님 왈 "밥 안묵었제 내 퍼떡 라면 끓여 주꼬마"하여 꺼낸게 하필 짜파...하는거였죠.
라면 먹게 하시며 주시는 라면을 보곤 그 아저씨 표정  난감....나안감......
짜파.... 를 라면처럼 물 가득히 까만 라면을 보니 어땠을까요...ㅎㅎㅎ
그래도 아저씨는 시침 뚝 ! 억지로 몇 젓가락드시고, 아 맛있 하시며, 좀전에 막걸리 한잔 했더니 배가불러서
더 못먹겠고 하시곤 댁으론 가셨죠..남은 것은? 당연 장모님께서 드셔보셨죠? 그리곤 ㅍㅍㅍㅍ
.....무슨 라면맛이 이래...ㅋㅋ
훗날 이 예기를 장모님께 들을때 웃꺼서 죽는 줄 알았어요.....
필립님! 하얀 라면만 있는게 아니라 까아만 라면도있슴니.
음 기회엔 짜파..를 한번 줘 보심은...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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