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하루에 한걸음만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944)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일상 | 하루에 한걸음만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필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118.31) 작성일10-08-10 21:25 조회5,381회 댓글4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indoweb.org/love/bbs/tb.php/memo/7907

본문

양은 천장을 두두리는 빗줄기 소리가 마치 전쟁터 따발총 소리같이 신경줄 하나하나를 건드리는 우기입니다..
가만히 손아 들었던 책을 덮고(사실은 책을 읽는다기 보다는 사전 찾는 시간이 더 많은^^**)
쓸데없이 이빨을 박박 닦고 네 걸음 밖에 안되는 방 안을 서성거려봅니다...
이도 30분 남짓 하다보면 내가 뭐 하고 있나 머릿속에 찬 바람이 휑 하니 불어와 가만히 소일을 할만한게 없나
찾아보게 되지요...
어느세 비가 그쳤나 싶으면 또 두두두둑.....이번엔 자동소총 이군요...
그래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갇혀 있다는 것을 잊게 되면 결국 제 삶의 먼 미래 또는 그 중심에서 나를 바라보고 미래를 기약해보고
할건 다 할 수 있거든요...뭐....생각하기 나름이니까요..

요즘 필립은 낮 시간을 잘 보내고 있습니다..
교대시간이 다른 젊은 교도관 두서너 명을 꼬득여서 잘 다루지 못하는 컴퓨터지만 교도관들에게 타자연습을 시키고 워드를 가르치고 있거든요..
거~~한글 참 좋은 프로그램입니다.....하하하.
이눔들 얼마나 신기해하고 좋아하는지 그 덕분에 컴퓨터를 눈치껏 쓰고 있습니다........
지눔들이 제 노트북을 쓰니 알아서 문 잠그고 망봐주고요......^^**
사는거 뭐 있겠습니까....당면한 현실 어떻게든 헤쳐나가면서 살아야죠...(꼭 득도 한 사람 같네..하하하.)

그러다가 시간이 나면 얼마전 교도관 시켜 큰맘 먹고 사다가 벽에 걸어놓은 큼직한 인도네시아 지도를 보며
여행을 합니다...
그러다가 더 궁금해지면 가지고 있는 헨드폰으로 구글로 자세히 그 지역을 염탐?해 보구요..
아~~~~여긴 사람들이 다닥다닥 많이도 붙어서 살고 있구나..
아~~~~여기는 촌락이라고 하는데 100채도 안되는 집들이 있네.....씩 웃어가면서 말입니다...
그러다 보면 시간이 정말 빨리 갑니다....

햇살이 지도에 그림자를 남길정도의 시간이 되면
만루피를 걸고 하는 베드민턴시합 준비를 하지요..
제가 거금 들여서 순방을 했으니 오기로라도 운동을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물론 이눔들한테 지는 건 죽기보다 싫으니 악착같이 합니다....
만원이면 담배 한갑인데.....이눔들.....하하하..

문이 밖에서 잠기고 또 오직 나와 대면하는 시간이 오면 언제나 그렇듯 이 공간이 낯설긴 하지만
그것도 잠시 할일이 찾아지곤 한답니다...
이렇게 눈치껏 컴을 쓸수 있을 땐 맘껏 웹써핑도 하고 글도 쓰구요...

언젠가 딱장프로님과 통화를 하는데 그분께서 제게 이런 말씀을 해주시더군요..
야...!
세월가는 속도가 꼭 나이와 함께 가는거 너 아냐?
20대는 시속 20km로 세월이 뻘란뻘란 가는거고
30대는 30km....40대는 40km
넌 아직 30대니까 괜찮잖어~~
그러니까 힘내!!!!

맞는 말씀 같습니다...세월은 나이에 따라서 시속을 같이 한다는 말씀..
그러나 세월이 나이와 같이 달려 간다고 해도 
필립의 마음자락은 한걸음 한걸음  욕심내지 않고 조바심 내지 않으며
서로 어깨를 기대고 도닥여 가면서 천천히 갔으면 좋겠습니다..
한걸음에 너무 많이 뛰려고 하지 않고...
한번에 많은 것을 얻으려고 하지 않고...
한번에 한권씩 책장에 책이 채워지듯
일기장이 한장한장 채워지듯
그렇게 마음자락에도 희,노,애,락이 하나씩 하나씩 채워졌으면 좋겠습니다..

빨리 달리는 자동차에서는 창밖 풍경을 마음에 담을 수 없지만
산보하듯 한걸음 한걸음 유유자적 걷다보면 주위 풍경을 맘속에 사진처럼 담을 수 있듯이
제 인생도 그렇게 천천히 천천히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다 더 나이가 들어 걷는 것 보다 앉아 있는게 편안하게 느껴질 때쯤
마음속에 차곡차곡 담아 놓았던 지난 추억들을 한장한장 꺼내보면서 옅은 미소를 지울 수 있게
그렇게 오늘과 내일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비가 그쳤네요...
덕분에 방안 가득했던 한낮의 더위가 한층 누구러졌습니다..
날씨가 궂어서 밀린 빨래가 한가득인데...휴.....^^**
쓸데없는 근심이 또 저를 번잡하게 하네요....하하하..

좋은 하루들 되세요....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애니타임님의 댓글

애니타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03.♡.64.82 작성일

남아공 만델라 대통령도 감옥에서, 그 좁은 공간에서 오랫동안 겪고 나와 대통령이 된 이후에
자신을 감옥에 넣은 사람들을 어떻게 용서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필립님 또한 그러하게 사람들을 용서하고 긍정의 힘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계신 것 같단 생각을 해 봅니다.

건강하세요.

peace님의 댓글

peac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25.♡.218.85 작성일

필립님의 글을 볼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한평생의 삶 동안에 얼마나 많은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들을 만나고있슴니까? 좋은 사람을 만나면 그분이 좋은 사람이구나, 나쁜 사람을 만나면 아~~내가 나쁜사람이구나 하시면 득도의 길이 좀은 짧아지지 않을까요?  건강하시고,용기 잃지마시고.....대한민국을 항상 잊지마세요. 싫든,좋든 조국이 있으니까 행복한것 아니겠어요?

카네이션님의 댓글

카네이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10.♡.194.45 작성일

글 솜씨도 말 솜씨도 없어서 딱히 드릴 말씀이 없네요.
그져 이렇게라도 소식을 볼 수 있어 고맙다는 말 밖에...
필립님의 글을 보면 참 긍정적인 사고를 지닌 분 같아요.
어려운 여건인거야 두말 할 나위없지만, 조금 더 힘을 내시고,
항상 건강 조심하세요.

주주르아자님의 댓글

주주르아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24.♡.131.228 작성일

여러번 느끼지만, 필립은 글을 참 맛갈나게 잘 씁니다.
작가가 되었으면 좋았는데....
하긴 아직 젊으니까, 나중에 작가가 될수도 있겠고....

요사이는 다행스럽게도,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것 같으니  수시로 바깥세상과 소통하시기 바랍니다.
매일 옥중일기를 써서, 글을 올리는것도 좋을것 같고....
필립은 혼자가 아니라,  성원하는 분들이 있다는것에 다소라도 무료함을 달래고 위안을 얻으실수 있다고 봅니다.
파이팅 !!!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6,244건 69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340 일상 사유리 방송불가 섹드립 지누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2-21 5634
4339 일상 롯데 맴버쉽 카드 댓글4 boleh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2-29 6453
4338 일상 차가 스스로 대리 주차 한다...`전자발렛시스템` 개발 첨부파일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1-13 4281
4337 일상 Orang Korea tidak bagus..? 댓글7 capjj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1-30 6786
4336 일상 혼다 자동차 오일 교체 댓글8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2-11 6901
4335 일상 좋아요2 안녕하세요~친하게지내요~! 댓글15 띠로링2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0-05 5524
4334 일상 통역 구합니다.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2-28 3766
4333 일상 K TV 품질 불량 문제 댓글8 작은행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3-14 6756
4332 일상 먹거리로 풀어가는 문화이야기 - 닭 댓글1 Jawafro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3-24 4766
4331 일상 발리의 왕초보... 댓글2 워니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3-30 4734
4330 일상 스님 vs 도사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4-11 5116
4329 일상 고양이 화장실냄새 제거법 고양이아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4-22 6676
4328 일상 어버이 날 첨부파일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5-08 4020
4327 일상 인도네시아 달러 정기 예금 이자가 얼마나 될까요? 댓글1 김태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5-19 7010
4326 일상 끌라빠가딩 댓글6 수퍼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5-29 5651
4325 일상 한마디로혈액형 댓글1 1500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6-10 5551
4324 답변글 일상 elevenia 사이트 아시나요? 댓글1 nandos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6-20 5247
4323 일상 월드컵때 티비가 잘 팔리는 이유 댓글2 지누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7-01 4706
4322 일상 방만 쓰실분 (여자분만 해당) 꿈같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0-02 5651
4321 일상 인도네시아 한국 웹하드 사용해보신 분이요? alexk823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8-28 5972
4320 일상 일레브니아(elevenia) 너무 하는군요~ 댓글12 권토중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2-03 9074
4319 일상 컴퓨터 조립 고양이아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9-22 5202
4318 일상 웃긴짤~ 댓글1 물리아커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0-15 15697
4317 일상 . 댓글12 TKT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1-29 8083
4316 일상 [끌라빠 가딩 부동산 에이전씨 소개] - 직접 이용해 본 에이전씨임 댓글2 호박마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2-19 7728
4315 답변글 일상 로제타 위성 탐사 생방송 인니작은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1-12 8183
4314 일상 포인트좀 주세요 ㅜㅜ 19일뒤 한국 가는데 물건을 팔야아하는데 포인트… 댓글1 다니엘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2-03 5880
4313 일상 서태지, 현진영, 이수만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 - 90년대 가요사 댓글5 요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2-31 11629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