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우리 친정 엄마는 바보

감동 | 우리 친정 엄마는 바보

페이지 정보

작성자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39.102) 작성일10-01-27 21:09 조회5,890회 댓글4건

게시글 링크복사 : http://indoweb.org/love/bbs/tb.php/memo/30414

본문

친정에 다녀온 동생이 보따리를 내려놓고 갔다. 챙겨보낸 프라스틱 김치통이 그대로 다시왔다. 안에는 다시 꽉꽉채운 갖가지 김치와 양념이 들어있었고 보따리 귀퉁이엔 하얀 가제손수건에 싼 작은 꾸러미가 있었다. 손수건에 싸여서 엄마가 보내온건 곶감다섯개. 곶감을 좋아하는 큰딸 때문에 명절때건 제사가 있건 다른사람은 손도 못대게 하신다. 엊그제 제사후 남은걸 보낸걸로 생각했었다. 엄마는 농사일도 지으시면서 가까운곳에 직장에도 다니신다. 근사하고 좋은 일터는 아니지만 한푼이라도 벌어보시겠다고 욕심부리신다. 식권한장이 이천원씩이나 한다고 그거 아까워 도시락 꼭꼭 챙겨가시고 큰딸이 사준 보온도시락이 따근해서 좋다고 겨우내 일터에서 자랑을 했노라 하셨다. 곶감 다섯 개는, 그 일터에서 누군가 심심풀이로 드시라고 가져온거란다. 휴식시간에 나눠준 곶감다섯개를.. 남들이 오물오물 맛나게 먹고있을 때 우리엄만.. 엄만 주머니속에 살그마니 넣으셨단다.. 큰딸이 좋아하는 곶감이라서.. 그곶감을 다른형제들이 볼까 무서워 손수건에 싸서 김치보따리에 넣어주신거다. 곶감은 찌그러지고 뭉개졌지만 다른어떤 귀한것보다 값져보였다. 목까지 왈칵 넘어오는 울음을 삼키느라 곶감을 먹을수가 없다. 프라스틱통 가득 담겨있는 김치도 먹을수가 없다. 작은소주병에 담겨있는 참기름도 먹을수가 없다.. 엄마의 땀방울을 고스란히 받아놓은것만 같아서.. 시골에서 가져오는 양념들이며 푸성귀를 당연한 듯 얄밉게도 받아먹었었는데... 거기다 손수건에 싸인 곶감까지 자꾸만 날 울린다. 바보같은 엄마. 우리엄만 정말 바보다. 나를 자꾸만 울게하는 바보다. 나에겐 그런 바보엄마가 있다.

데니양印

　

주절주절 낙서장~에 남겨주신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님의 최근 올리신글 + more

로그인 하셔야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님이 게시판에 작성한 다른글을 볼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골지님의 댓글

골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11.♡.24.57 작성일 10-01-29 11:05

어머님이 그리워지는군요 계실때 더 잘 모셨어야 했는데..

물찬님의 댓글

물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21.♡.90.239 작성일 10-01-29 05:25

눈시울을 적셔봅니다.....

yoel님의 댓글

yoe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18.♡.158.191 작성일 10-01-28 09:39

바보같은 엄마에게 전화를 걸게 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니살면서 최근의 목표는 그 엄마 곁에서 아옹다옹 사는 것입니다.
더 늦기전에... 새털같이 많은 날 있다고 착각하지 않고... 좀 부족하더라도... 같이 살아야지...합니다.

곰곰곰님의 댓글

곰곰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18.♡.4.182 작성일 10-01-28 07:03

ㅠ.ㅠ

데니양 님...

아침부터 사람을 울리는군요.

앞으로도 좋은 음악,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감사합니다. ^.^*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340	기타 ‘열무’ 환절기 바이러스 잡는 ‘녹색 백신’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9-05	3095
4339	일상 [드라마 OST] 비천무 댓글1개	이쁜이리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3-20	7134
4338	기타 물 3ℓ씩 한달 마셨더니…비포 & 애프터 ‘충격’ 댓글2개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1-01	3774
4337	일상 이런 여자는 남자를 고생시킨다 ! 댓글4개	블록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4-09	7624
4336	기타 두드러기 치료법 가르처 주세요 댓글2개	짠돌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5-11	4666
4335	일상 정말 하실말씀들이 많을거라 생각됩니다. 댓글3개	열공모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5-19	8334
4334	기타 대머리 걱정인분들 댓글6개	김재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1-27	4061
4333	일상 인니은행 한국은행 댓글5개	주피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6-16	8283
4332	유머 손오공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31	3027
4331	일상 삼년삼개월쨰 살면서.. 댓글5개	해인아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9-19	6116
4330	유머 여자친구랑 잠자다가, 야릇한 꿈을 꿨습니다. 댓글1개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25	4856
4329	일상 777인증샷입니다. 댓글2개	junoodadd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8-21	5810
4328	유머 답답해 죽겠다 댓글3개	아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1-19	2914
4327	일상 군필자는 이거 보면 눈물을 흘립니다. 흑흑.. 댓글3개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27	4420
4326	유머 여자를 위해 모든걸 포기할수 있는 남자 댓글1개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2-28	3918
4325	일상 인터넷 때문에 미치겠습니다. 댓글10개	레디오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9-19	7068
4324	유머 세상에서 가장 처절하게 일하는 사람 ㅠ ㅠ 댓글1개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3-07	3528
4323	일상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보고 북한이 한 말.. 댓글2개	sea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0-14	5604
4322	유머 여친이랑 헤어졌는데;; 별로 안좋아해서 데미지가 없음~ 댓글1개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4-01	3943
4321	일상 꿩대신 닭(?) (사진수정)	한겨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1-18	5314
4320	유머 99세 댓글1개	에이츠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4-27	2812
4319	일상 대사관 관계자님께- 꼼빠스신문 동해잘못 표기 댓글4개	한겨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2-02	5319
4318	유머 읽고 잠시 ...생각해보세요 댓글3개	단골손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6-05	2787
4317	일상 문득 권력이 좋긴좋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한겨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2-23	5053
4316	유머 어떤 아낙네가 쓴 무서븐 글 댓글1개	MARIJ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7-14	3272
4315	일상 바크리 하니 관련된 Gossip이 문득 생각나서리..ㅋㅋ 댓글1개	sea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1-20	6733
4314	유머 궁금증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7-31	3668
4313	일상 택시의 부당요금 요구와 미터기 조작에 대해... 댓글2개	Lewi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1-30	7673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340

기타 ‘열무’ 환절기 바이러스 잡는 ‘녹색 백신’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