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사라져 가는것들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937)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일상 | 사라져 가는것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02.199) 작성일12-01-23 08:59 조회4,826회 댓글0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indoweb.org/love/bbs/tb.php/memo/14889

본문


경북 의성군 성냥공장 아가씨는 직업이 없다(?).

지난해 발간된 ‘한국직업사전’에서 ‘성냥제조원’이라는 직업명칭이 삭제됐기 때문이다.아직 명맥이 유지되곤 있으나 직업으로 분류할 수 없을 정도로 종사자 수가 미미한것이 삭제의 이유라고 노동부측은 밝혔다.

성냥공장은 1886년 인천에 처음 생겼다.이후 1917년 인천시 동구 금곡동에 2,000여평 규모의 성냥공장 조선인촌(朝鮮燐寸)이 설립되는 등 지난 70년대 후반까지 전국적으로 300여개에 이를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성냥의 소비가 급격히 줄어든 데다 값싼 중국산 성냥과 라이터가 마구 수입돼 사양화 길을 걸었다.

62년 3월설립된 성냥협동조합도 84년 6월 문을 닫았다.

현재 성냥 완제품 생산공장은 경북 의성의 성광성냥,영주의 영화인천성냥,광주시의 광작성냥 등 전국에 3곳이 고작이다.

이중 성광성냥이 규모가 큰 편이다.종업원수는 25명,연간매출액 6억원이다.경영난을 견디다 못해 50명이던 종업원을지난해 10월 반으로 줄였다.

그래도 일손이 남아돈다.9대의 기계중 2∼3대만 가동된다.그것도 오전만.

0-2-7.gif성광성냥은 70년대 후반 전성기를 누렸다.

주문이 밀려들었다. 일부 도매상은 제때 성냥을 공급받기위해 로비를 하기도 했다. 종업원이 200여명에 이르렀고 이마저도 모자라 의성읍 가정집에 일감을 나눠 주기도 했다.

50세이상 의성지역 주민중 성광성냥 월급을 받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지금 먼지만 쌓여 있는 기계들도 그때 들여온 것이다.

지난 54년 성광성냥공장 설립 때부터 근무해온 손진국(孫晋國·65)사장은 “당시에는 집집마다 성냥이 필수품이었다.전기가 들어오지 않던 농촌에서는 물에 젖을까봐 신주처럼잘 모셨고 한 개비라도 아껴서 불씨를 지폈다”고 회상했다.

요즘은 일반 가정에서의 소비는 거의 없다.

이 공장의 매출액중 80∼90%가 식당,다방 등의 판촉물이다.

손사장은 “선진국에서도 성냥산업이 사양산업으로 분류돼있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남은 생을 종업원들과 함께성냥을 만들며 마무리짓고 싶다”고 말했다.

life-306-8-2.jpg

인천의 성냥공장

40대이상 군복무를 한 대한민국 남자 치고 아마 "인천의 성냥공장"이란 노래를 모르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노랫말을 누가 만들었는지는 몰라도 가사내용이 몹시 저속해 대놓고 부르기에 민망스러운 노래이다.

하지만 비속어가 통용(?)되는 군대라는 특수집단 내에선 6·25 이후 군인들 사이에서 가장 널리 불린 「애창곡」이었다.

군인들은 「우스개 말」이 담긴 이 노래를 부르며 피곤한 심신을 잠시 달래기도 했다.

'성냥'은 마치 우리 고유어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한자어. 즉 '석뉴황<石硫黃>'이 음운변화를 거쳐 '성냥'으로 불리게 된 것이다

life-306-8-4.gif우 리나라에 성냥이 들어온 것은 1880년 개화승 이동인(李東仁)이 일본에서 가져온 것이 처음이었으나, 일반인에게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은 한일합방 직후 일제가 인천에 ' 조선인촌(朝鮮燐寸) '이라는 성냥공장을 세우고 대량 생산을 하면서부터였다.

인천에 성냥공장이라는 말은 바로 여기서 비롯되었던 것이다.

일제는 이후 수원, 군산, 부산 등 전국 각지에 성냥공장을 잇달아 설립했는데, 우리에게는 제조기술을 숨기고 일본이들끼리만 시장을 독점, 성냥 한 통에 쌀 한 되라는 비싼 값을 받아 착취의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니 매일 성냥을 만들면서도 성냥 하나 살 수 없었던 가난한 조선의 여직공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를 빼내고자 했던 것도 당연했을 성싶다.

사실 조선시대에도 성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작은 소나무 가지에 유황을 찍어서 딱딱하게 말린 "석류황(石硫黃)"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지금처럼 마찰에 의해 불이 붙는 것이 아니라, 이를 화로 속에 집어넣어야 불이 붙는 것이어서 사실상 큰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선조들은 성냥에 대한 말의 표현이나마 일본식 표현인 인촌 '대신에 "석류황" 을 고집했고, 바로 이 말이 빨리 발음되다 보니 오늘날의 성냥 '으로 변하게 되었던 것이다.

지금은 라이터에 밀려 사양화의 길을 걷고 있지만, 성냥의 발명은 사실 인류에게 진정한 의미의 불을 가져다 준 셈이다.

성냥이 나오기 전까지는 불이 일단 꺼지면 부싯돌을 수차례 두드리고 나뭇가지를 힘들게 비벼대야 하는 불편함이 뒤따랐던 것이다.

오죽했으면 과거 우리 나라에서는 불씨를 꺼뜨리는 며느리를 내쫓기까지 했을까?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6,243건 67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395 유머 특이하게 볼링하는 사람들 레클레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8-28 2666
4394 일상 포인트 좀 주세요 댓글3 goodnight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9-07 4723
4393 노하우/팁 스크린골프 판매설치합니다 골프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9-13 11679
4392 일상 김연아, 스티비원더에 세심한 배려 "역시 김연아" 댓글1 첨부파일 ILOVEKORE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9-22 4898
4391 일상 한국업체가 우리회사 직원에게 뒷돈 주면서 납품 하고 있었다면... 댓글4 보물지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0-04 5449
4390 일상 최소한의 양심은 지키는 상도 댓글5 쇼팽2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0-18 5115
4389 일상 긴급속보 .컴퓨터불법복사판 단속중입니다 댓글15 순진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0-25 6236
4388 일상 다르마 왕사 스퀘어 3층에 미셀마시지숍 대놓고 팁요구 댓글28 kog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1-09 6991
4387 기타 2019년도 아라리오 축구동호회 신입 회원 모집 아라리오총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5-10 3677
4386 일상 어떤 한국 업체의 현지인 상납 리스트 댓글14 보물지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1-18 6562
4385 노하우/팁 가장 간편하게 인도네시아 범죄경력증명서 발급받는 방법 첨부파일 통합민원센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7-22 8250
4384 일상 아쿠아 물통... 댓글5 데뽁가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2-04 5089
4383 리뷰 부산 카페 추천. 마틴 커피 로스터스 수저연금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9-12 4915
4382 일상 한국핸드폰 가지고 왓는데... 댓글7 Indu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11 5233
4381 일상 인도비젼 ㅋㅋㅋㅋ 댓글7 세상아덤벼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16 4434
4380 기타 JIKS 나래홀에 내려앉은 한인사 한 조각 댓글2 beautici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1-18 4302
4379 일상 ? 댓글2 첨부파일 디까르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31 5269
4378 일상 당신의 직업이 싫어질 때.... 댓글3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22 4122
4377 기타 블로그) 2021학년도 연고대 재외국민 특별전형 모집요강 심층 분석 iik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5-24 2881
4376 일상 모이 인터넷 ㅡㅡ;;; 댓글2 남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2-07 4574
4375 노하우/팁 [차량관리 in 인도네시아] 엔진 오일 교환 댓글2 이비캠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6-24 19827
4374 일상 독도, 세탁물 포장용 비닐백에.. ILOVEKORE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31 4064
4373 기타 체했을 때 마시면 좋은 차(TEA) 사도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9-03 3831
4372 일상 컴퓨터 시대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28 3420
4371 일상 인도네시아에 아이폰을 보내려고 하는데요... 댓글19 하린아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2-07 5362
4370 일상 변해버린 나의모습을 발견 하였읍니다 댓글15 곰둘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2-18 4726
4369 노하우/팁 IB 교육과정이란 무엇인가? gongmap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2-02 7590
4368 일상 좋은 친구 많아야 장수한다. 댓글2 디까르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3-03 3256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