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해운대 백사장에서 일어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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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다사나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170.136) 작성일11-02-14 11:21 조회4,459회 댓글1건본문
해운대 백사장에서 일어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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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갈매기와
해조음이 조화를 이루는 해운대 백사장을 걸어본다
멈춘듯 흐르는 바다노래를 들으며 무언가를 생각해 본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꽤 유명세를 떨쳤던 이들도
누군가와 진하게 사랑 한 번 못해본 이들도
모두 저 마다의 죄를 씻어 내려고 찾아왔을지도 모를 이곳
이곳에 오면 바다의 포용력에 모든 시름을 잊고자 아니면 씻어내고자 함 이런가 ?
나 또한 지금 이 곳을 걸으며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 ?
모두들 바다를 닮아 서두르는 법이 없다
오래된 쾌종시계의 침묵에 각각의 시간은 잊혀진 것일까 ?
그전에 누렸던 화려한 기억
혹은 어두운 시간들
모두 파도에 묻히기를 희망 하지는 않겠지
모두들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디카를 꺼내든다
아니면 핸폰을 꺼내들고 갖가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빽빽하게 둘러쳐진 모래알을 배경 삼아 한발짝씩 물러서며 셔터를 누른다
누구는 입을 크게 벌려 함박웃음을 짓고
또 누구는 세상을 조롱하듯 얇게 희미한 웃음을 띄우고
어쩌면 동심으로 돌아간것도 같고
하나.둘 보이지 않는 질서로 그들은 예상된 일인것 처럼
스스로의 자리에서 어색해 하지 않는다
아무렇게나 쌓아올린 모래성의 주인것처럼 행세를 하면서도 ---
바다처럼 너무도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언어와 행동들 모두가 창조하는 마술사처럼 말이다
바닷내음이 갑자기 허기진 배를 만지게 한다
그만큼 시간이 흘렀나보다
비릿한 바다내음
신선하고 풋풋한 해초내음
사랑의 단맛을 풍기는 의식의 냄새
어린 아기를 동반한 천진무구한 모유의 냄새
딱딱한 술잔을 기웃거리는 미풍진 세상의 소주냄새
희망과 꿈을 소망하는 염원의 냄새
종류마다 다른 다양한 메뉴의 냄새가 이 해운대 바닷가에서 풍겨나온다
이 해운대 백사장 바닷가가 어떤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왔는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지천명의 나이에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어서일까 ?
불현듯 나는 노래하는 바다를 보았다
자신의 손이 악기인양 파도속에 두발을 묻고 허우적 거리는 사람들
내가 선 자리에서 비껴 내가 서 있던 공간을 보았다
모래속에 파묻힌 선명한 나의 발자욱
그렇지않은가 ?
삶은 꼭 저만치 비껴 서 있고
그속에 내 영혼이 도사리고 있고
험난하게 쌓아올린 허망된 나의 살아온 역사
그리고 바다에 대한 내 열정을 뒤흔들었던 아픔들
지금 바닷가에서 초라하게 서 있는 아니 뒤섞여 있는 ---
내가 아끼는 바다가 이런 모든것을 치유해 주고
마음의 평안을 그려주는 풍경이라면 좋으련만
바다소리에 나의 상상의 나래를 접는다
외떨어진 인생의 바람이 일고 낭낭한 떨림이 없는 갈매기의 아름다운 선율로
나를 반겨주었으면 하면서 -------
나는 노래하는 바다와 악수를 하고 싶다
바다는 아마도 자신이 커다란 악기인줄 아는가 보다
박수를 치고,기타를 치고
어떨땐 마구잡이 주먹질을 하며
촌 어부의 생을 업어가기도 하고
또 화가 나면 뱃님들을 파도로 마구 두들겨 패기도 하고
자기를 어여삐 해주는 시인이나 화가를 만나면
수줍은 처녀처럼 너울속에 자신을 감추고 --
예상치 못하는 우리내 삶에 비유할 순 없지만
상황 안에서 상황 밖으로 비집고 일어서야 했던 많은 날들의 나처럼
스스로 각본안에 갇혀 연출되었던 지난일들이 생각이 난다
구성이 잘 못되어
모든 결정의 시점이 잘 못되었던 혼란스러웠던 시간들도 생각이 난다
상투적이고 군데군데 보이지 않던 내 삶의 거짓이라고 생각이 들때도 있었다
이제 내가 믿고 고집했던 허위들을
그래서 지금 이 해운대 백사장에서 모두모두 씻기어 가기만을 바래고 찾아온 것일까 ?
노래하는 바다는 나를 이곳에 주저 앉히고 만다
일어설 생각이 없다
거역할 생각이 없다
바다의 웃음과 노래는 때론 내 인생에 큰 위안이 되곤 했으니까
아프기도 했고 ,
상처를 주기도 했고
그리고 즐겁게 해주기도 했고
행복을 누리기도 했던 심연의 바다가
나를 오늘 이상한 바다속을 헤매게 하고 마는구나
그렇다고 지천명의 나이에 바다가 품고 있는 모든것들의 출처를 헤집어 볼 생각은 없다
단지 바다를 좋아하고
사랑했다고 말하고 싶을 뿐이다 -------
신영수 (바다사나이) youngsu4903@b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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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갈매기와
해조음이 조화를 이루는 해운대 백사장을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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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춘듯 흐르는 바다노래를 들으며 무언가를 생각해 본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꽤 유명세를 떨쳤던 이들도
누군가와 진하게 사랑 한 번 못해본 이들도
모두 저 마다의 죄를 씻어 내려고 찾아왔을지도 모를 이곳
이곳에 오면 바다의 포용력에 모든 시름을 잊고자 아니면 씻어내고자 함 이런가 ?
나 또한 지금 이 곳을 걸으며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 ?
모두들 바다를 닮아 서두르는 법이 없다
오래된 쾌종시계의 침묵에 각각의 시간은 잊혀진 것일까 ?
그전에 누렸던 화려한 기억
혹은 어두운 시간들
모두 파도에 묻히기를 희망 하지는 않겠지
모두들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디카를 꺼내든다
아니면 핸폰을 꺼내들고 갖가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빽빽하게 둘러쳐진 모래알을 배경 삼아 한발짝씩 물러서며 셔터를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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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입을 크게 벌려 함박웃음을 짓고
또 누구는 세상을 조롱하듯 얇게 희미한 웃음을 띄우고
어쩌면 동심으로 돌아간것도 같고
하나.둘 보이지 않는 질서로 그들은 예상된 일인것 처럼
스스로의 자리에서 어색해 하지 않는다
아무렇게나 쌓아올린 모래성의 주인것처럼 행세를 하면서도 ---
바다처럼 너무도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언어와 행동들 모두가 창조하는 마술사처럼 말이다
바닷내음이 갑자기 허기진 배를 만지게 한다
그만큼 시간이 흘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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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릿한 바다내음
신선하고 풋풋한 해초내음
사랑의 단맛을 풍기는 의식의 냄새
어린 아기를 동반한 천진무구한 모유의 냄새
딱딱한 술잔을 기웃거리는 미풍진 세상의 소주냄새
희망과 꿈을 소망하는 염원의 냄새
종류마다 다른 다양한 메뉴의 냄새가 이 해운대 바닷가에서 풍겨나온다
이 해운대 백사장 바닷가가 어떤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왔는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지천명의 나이에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어서일까 ?
불현듯 나는 노래하는 바다를 보았다
자신의 손이 악기인양 파도속에 두발을 묻고 허우적 거리는 사람들
내가 선 자리에서 비껴 내가 서 있던 공간을 보았다
모래속에 파묻힌 선명한 나의 발자욱
그렇지않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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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꼭 저만치 비껴 서 있고
그속에 내 영혼이 도사리고 있고
험난하게 쌓아올린 허망된 나의 살아온 역사
그리고 바다에 대한 내 열정을 뒤흔들었던 아픔들
지금 바닷가에서 초라하게 서 있는 아니 뒤섞여 있는 ---
내가 아끼는 바다가 이런 모든것을 치유해 주고
마음의 평안을 그려주는 풍경이라면 좋으련만
바다소리에 나의 상상의 나래를 접는다
외떨어진 인생의 바람이 일고 낭낭한 떨림이 없는 갈매기의 아름다운 선율로
나를 반겨주었으면 하면서 -------
나는 노래하는 바다와 악수를 하고 싶다
바다는 아마도 자신이 커다란 악기인줄 아는가 보다
박수를 치고,기타를 치고
어떨땐 마구잡이 주먹질을 하며
촌 어부의 생을 업어가기도 하고
또 화가 나면 뱃님들을 파도로 마구 두들겨 패기도 하고
자기를 어여삐 해주는 시인이나 화가를 만나면
수줍은 처녀처럼 너울속에 자신을 감추고 --
예상치 못하는 우리내 삶에 비유할 순 없지만
상황 안에서 상황 밖으로 비집고 일어서야 했던 많은 날들의 나처럼
스스로 각본안에 갇혀 연출되었던 지난일들이 생각이 난다
구성이 잘 못되어
모든 결정의 시점이 잘 못되었던 혼란스러웠던 시간들도 생각이 난다
상투적이고 군데군데 보이지 않던 내 삶의 거짓이라고 생각이 들때도 있었다
이제 내가 믿고 고집했던 허위들을
그래서 지금 이 해운대 백사장에서 모두모두 씻기어 가기만을 바래고 찾아온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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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바다는 나를 이곳에 주저 앉히고 만다
일어설 생각이 없다
거역할 생각이 없다
바다의 웃음과 노래는 때론 내 인생에 큰 위안이 되곤 했으니까
아프기도 했고 ,
상처를 주기도 했고
그리고 즐겁게 해주기도 했고
행복을 누리기도 했던 심연의 바다가
나를 오늘 이상한 바다속을 헤매게 하고 마는구나
그렇다고 지천명의 나이에 바다가 품고 있는 모든것들의 출처를 헤집어 볼 생각은 없다
단지 바다를 좋아하고
사랑했다고 말하고 싶을 뿐이다 -------
신영수 (바다사나이) youngsu4903@b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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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이스우드님의 댓글
클린이스우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25.♡.76.190 작성일
해운대, 정말 아름답죠. 사진상으로 더욱 멋져요.
신혼여행때 해운대에서 하룻밤 묵고 바닷가에 해변을 걸었던 추억이 생각나네요.
50의 지천명??
모든 가면을 벗어가는 나이인데 ...돌려줄것 돌려주고 내려놓을것 내려놓고 그저 산다는것 그것이 감사하죠.
공감하며 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