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노무현 아바타 'e지원'-----------'중앙일보'에서 옮겨옴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448)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일상 | 노무현 아바타 'e지원'-----------'중앙일보'에서 옮겨옴

페이지 정보

작성자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35.253) 작성일13-10-11 12:50 조회4,439회 댓글1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336950

본문

노무현 전 대통령은 시스템을 중시했다. 시스템적 사고만 한 게 아니었다. IT 지식 역시 프로급이었다. 1992년 총선에서 패한 그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몰두한다. 그 결과, 인맥관리용 프로그램을 만들어낸다. 이를 바탕으로 명함관리·회계·메신저 기능을 갖춘 ‘노하우 2000’ 프로그램을 1998년 완성한다. 청와대에 입성한 뒤에도 그 욕구는 멈추지 않는다. 업무를 좀 더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노하우를 쌓아둘 수 있는 국정시스템을 구상한다. 개발팀을 꾸려 직접 그 회의를 이끈다. 취임 첫해 늦가을, 드디어 초기 버전을 만들어낸다.

 2004년 봄은 노 대통령에게 혹독했다.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면서 직무를 정지당한 것이다. 두 달간의 정치 공백기에 그는 새 국정 어젠다를 가다듬는다. 그 무렵, 세계일보가 ‘기록 없는 나라’라는 기획물을 연재한다. 사료를 남기지 않은 역대 정부의 행태를 질타한 보도였다. 이에 공감한 노 대통령은 이를 국정과제에 올려놓는다. 당시 기획물을 취재했던 김형구 현 JTBC 기자는 “보도 직후 청와대에 비공식 TF가 꾸려졌고 나중에 기록관리혁신위원회가 발족했다”고 회고한다.

 업무에 복귀한 노 대통령은 초기 버전을 보강해 나간다. 그해 11월, 청와대 업무처리시스템인 e지원은 이렇게 탄생한다. 이후 ‘전자 지식정원’에는 국가기록이 쌓여간다. 노 대통령은 국가기록을 체계적으로 생산·분류·이관하기 위한 법적 틀도 만든다. 2007년에 제정된 대통령기록관리법이 그것이다. 노 대통령은 e지원을 낳은 부모이자 키운 부모이기도 했다. “청와대 직원에게 보급한 뒤 개선점을 내게 했다. 일 년 동안 1000건 정도가 접수됐다. 이 중 200건은 노 대통령이 직접 낸 것”이라는 증언(임춘택 KAIST 교수, 당시 청와대 행정관)에서 보듯 e지원은 그에게 분신과 같았다.

 e지원은 전자정부의 세계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결정·집행 과정, 즉 맥락정보까지 남기는 최초의 국정업무시스템”(전진한 정보공개센터 소장)이라는 것이다. 유엔 전자정부 순위는 노무현 정부 기간에 15위에서 2위로 오른다. 그 이전 역대 정부가 남긴 자료는 모두 합쳐 33만 건이다. 반면 노무현 정부 5년간 남긴 자료는 825만 건에 이른다. 한번 입력하면 삭제하기 어렵고 삭제한다 해도 흔적이 남는 e지원의 깐깐한 기능 때문에 당시 청와대 내부에서 우려가 제기된다. “정권교체 후 뒤탈이 생길 수 있는데…” 하는 두려움이었다. 그 두려움은 현실이 된다. 노 대통령은 퇴임 직후 끊임없이 자신의 아바타에 남은 흔적으로 인해 시달린다.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을 포함한 5명 명의로 국유특허를 낼 정도로 e지원을 애지중지했다. 부모가 자식을 대하듯 정도 이상의 애착을 보였다. 퇴임 직후 e지원을 복제해 고향으로 가져간 것이 그 예다. e지원에 남은 NLL 기록을 두고 수사가 진행되면서 석연치 않은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노 대통령이 시스템을 속속들이 알고 있었기에 기록 이관에 필요 이상으로 간여했으며, 남기기 싫은 자료를 두고 갈등을 했다는 흔적이 엿보인다. 비밀 분류·이관이 IT 시스템 자체만큼 치밀하지도 못했다.

 이번 NLL 기록 논란이 정쟁(政爭)으로만 끝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쯤 논의의 틀을 국가기록 관리를 강화하는 쪽으로 바꾸자. 우리는 통치사료의 폭발력을 경험했다. 여든 야든, 정치권의 입맛에 따라 국가기록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노무현정부가 구축해 놓은 IT 시스템은 ‘사료 1.0’이라는 점도 깨달았다. 이제 사회구성원 모두가 통치사료 관리의 필요성에 주목하는 ‘사료 2.0’ 시대를 열어야 한다. 국가기록원의 독립성도 국가인권위원회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바람직한 미래는 분명하다. 다음 세대가 오늘의 우리를 제대로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이규연 논설위원

????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Matan님의 댓글

Mat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19.♡.81.186 작성일

가슴아픈 일 입니다. 선지자적 사고를 가진 분이엿는데.시국이ㅇ아타깝네요.....이걸 끝까지 물고늘어지니...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6,241건 62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533 일상 여행시 환전문제 댓글4 반둥에서살고싶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07 4581
4532 노하우/팁 블로그 글) 2021학년도 재외국민 특례/수시 입시 완벽 요약 iik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4-22 4183
4531 일상 인도네시아 입국전 준비해야할 사항들이 궁금합니다. 고수님들의 조언을 … 댓글9 amazingmirac…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15 4660
4530 유머 어느 장례식장의 마케팅 제임스2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5-29 4182
4529 일상 하늘투어 사장님..감사^^ 댓글2 dsymybs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21 4509
4528 노하우/팁 [퍼온글]100살까지 건강하게 사는방법-박상철 전남대학교 석좌 교수님 박만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7-13 13764
4527 일상 나이를 나타내는 漢字語 댓글4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25 5062
4526 일상 하루 '땅콩 20알'로 당뇨 및 심장병을 예방해보세요 댓글1 사도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9-08 3801
4525 일상 한국 대사관 방문에 있던 일....... 댓글14 톤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2-01 6136
4524 기타 한국계 美 연방 하원의원 또 탄생했다 이장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1-11 8834
4523 일상 무궁화 마트 유통기한이 어떻게 되는건지요? 댓글40 in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07 6716
4522 기타 인니 비즈니스를 위한 네이버 카페 소개 memi202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1-06 6045
4521 일상 인도웹쉼터 댓글2 순진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2-23 3380
4520 노하우/팁 학부모 | 2월에 명문대 튜터와 1:1 강의가 무료라고? gongmap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2-09 12622
4519 일상 인도네시아에서 살아가기.... 댓글9 날개단호랑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3-05 4272
4518 감동 행복을 주는 글 이영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4-20 12112
4517 일상 재외 파견직원의 처우 문제 등... 댓글9 바라매아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3-18 8391
4516 일상 1차 접종자에도 '인센티브' 준다..정부 "1차만으로도 상당한 효과" 김성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5-25 9927
4515 일상 6일휴일 끌라파가딩 테니스벙개 하실분? FrizFrele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4-05 4010
4514 기타 재외국민 3년 특례 입시 면접 Q&A 완벽 정리 iik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7-19 12786
4513 일상 고깃값 30% 내린 '착한 식당', 인하 방법은? 기사 발췌 댓글2 Dong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4-19 4093
4512 일상 온몸에 은칠한 인도네시아 '실버맨'‥왜 거리로 나섰나? 감정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9-29 5368
4511 일상 12 가지 띠의 모든것 그렇다면 나는? 댓글2 디까르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4-27 5038
4510 노하우/팁 등산 초로를 위한 팁!! 김성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0-26 13210
4509 일상 아름다운거짓 디까르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05 3323
4508 노하우/팁 인도네시아 입국 격리호텔 리스트(2112월 7일자) 첨부파일 킹왕짱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2-16 8947
4507 일상 커피 공부하실분..여기 클릭.. 댓글3 첨부파일 일분동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13 6316
4506 일상 2022학년도 서울대학교 후기 12년 특례 입시 완벽 정복 iik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2-03 11675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