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선생님의 눈물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795)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감동 | 선생님의 눈물

페이지 정보

작성자 booyoungtech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62.227) 작성일10-12-30 13:08 조회5,510회 댓글3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indoweb.org/love/bbs/tb.php/memo/31466

본문

중학생인 정태는 마음이 여리고 착했지만 또래 아이들보다
정신 연령이 조금 떨어졌다.
나서야 할 때를 잘 구분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정태는 중1 때부터 왕따가 되었다.
새 학년이 되어서도 아이들 입소문만으로
정태는 또 다시 왕따가 되고 말았다.
한번은 정태의 카세트가 교실에서 분실되는 사고가 있었다.
담임 선생님은 분실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수업이 모두 끝난 후에도 정태네 반 아이들을 한참 동안 보내지 않았다.
그런데 정태가 분실한 카세트는 어처구니없게도정태네 집에있었다.
집에 두고 온 것을 까맣게 잊었던 것이다.
그 이후에도정태는 그와 유사한 실수를 한 번 더 했고,
그럴수록 정태에 대한 따돌림은 점점 심해져갔다.
반 아이들 중 몇몇은 정태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는 이유로
정태를 때리기도 했다.

하루는 친구들 여러 명이 정태를 화장실로 끌고 갔다.
"니네 엄마가 학교를 다녀간 뒤로,
우리가 담임한테 얼마나 당하는지 너도 알지?"
"···."
"니네 엄마 학교에 한 번만 더 오면
그때는 너 학교에 못 다니게 될 줄 알아."
"알았어. 엄마한테 말하지 않을게 제발 때리지 마."
정태는 절레절레 고개를 저으며 울먹거렸다.
그때 눈을 감고 한쪽에 서 있던 한 아이가 손사래를 치며 다가왔다.
"때리면 흔적이 남을 테니까 때리지는 않을게.
근데 말야, 너는 말로는 안 되는 거 알지? 자, 그럼 슬슬 시작한다."

세 명의 아이들은 미리 약속한 듯 정태를 화장실 안으로 끌고 갔다.
정태는 끌려가지 않으려고 발버둥쳤지만 얼굴로 날아온
망치 같은 주먹 때문에 더 이상 저항할 수 없었다.
"오늘은 세수시켜 줄게. 똥물로 말야."
아이들은 풀이 선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며
정태를 화장실 변기 앞에 꿇어 앉혔다.
그리고 수세식 변기통 안으로 정태 얼굴을
강제로 밀어 넣고는 힘껏 줄을 당겼다.
쏴아 하는 세찬 소리와 함께 물이 쏟아져 나왔다.
잠시 후, 정태가 가쁜 숨을 헐떡이며 고통스런 얼굴로
일어섰을 때 화장실 문을 나서며 한 아이가 말했다.

"니네 엄마 학교에 오면 또 당할 줄 알아.
오늘은 한 번으로 그쳤지만 그땐 다섯 번 정도 세수시켜 줄게."
아이들이 키득키득 비아냥거리며 화장실을 빠져나갔다.
그때 체육 선생님이 화장실 안으로 들이닥쳤다.
그날 있었던 일들은 학생부로 낱낱이 보고됐다.

다음 날 정태와 정태를 괴롭힌 아이들 모두가
학생부교실로 불려갔다.
정태를 괴롭힌 아이들보다 더 애를 태운 건 담임 선생님이었다.

"주임 선생님, 모두가 제 잘못입니다.
정태가 괴롭힘을 당한건 아이들을 잘못 가르친 제 탓입니다.
저를 용서한다 생각하시고 아이들을 용서해 주세요."
담임 선생님의 간곡한 부탁으로 정태를 괴롭힌 아이들은
간신히 처벌을 면할 수 있었다.
선생님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아이들을 교실로 돌려보냈다.

그날 이후 담임 선생님은 다른 때보다 일찍 학교에 출근했다.
그러고는 교무실에 가방을 놓자마자 고무장갑과 세제를 들고
곧바로 화장실로 갔다. 선생님은 변기에 가루 세제를 뿌리고 얼룩
진 변기를 수세미로 벅벅 문질러 닦았다.
선생님이 닦아놓은 변기는 눈처럼 하얗게 반짝거렸다.
선생님이 한 달이 넘도록 이 일을 하고 있을 때,
한 아이가 발소리를 죽이며 주뼛주뼛 다가왔다.
정태 얼굴을 화장실 변기 안으로 밀어 넣은 바로 그 아이였다.

"선생님, 죄송해요."
"네 잘못이 아니다. 모두 잘못 가르친 내 탓이지.
정태는 여기에 얼굴을 담갔는데,
고무장갑 낀 손으로 변기 닦는 건 아무것도 아니야."
선생님은 고개 숙인 채 변기를 닦으며 말했다.
"정태의 아픔을 생각해 본 적 있니?"
그러곤 뒤에 서 있는 아이를 바라보며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이었다.
"그렇게 당부했는데도 너희들을 내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어.
그러니 선생님이라도 이 더러운 변기를 깨끗하게 닦아놓아야지.
그래야 가엾은 정태가 또 다시 이 변기에 얼굴을 디밀어도
상처를 덜 받을 테니까."
선생님은 이렇게 말하고나서 이내 고개를 숙여버렸다.
고개숙인 선생님 눈에 물빛이 어른거렸다.
선생님을 지켜보는 아이의 눈가에도 눈물 한 방울이 힘겹게
매달려 있었다.



나팔꽃이 피어 있는 곳에서는 누가 따로 씨를 뿌리지 않아도
그 이듬해에 나팔꽃이 피어난다.
사랑은 반드시 사랑으로 다시 피어난다.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peace님의 댓글

peac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25.♡.218.85 작성일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우러러볼수록 높아만 가네
......
언제 불렸던지 기억도 아득한 노래네요......
이 시대에 많이 보고픈 스승의 사랑입니다.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6,243건 61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563 일상 북한 인권유린을 외면하지 말라 댓글7 스마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07 3908
4562 노하우/팁 [국내외입시]미국 대학 유형부터 순위까지 알아보자 (feat. 세계 … gongmap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6-27 11471
4561 일상 여자친구를 차 뒤에 앉히고는.... 댓글2 지누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15 4302
4560 노하우/팁 [세계대학백과]스탠포드대학교 (Stanford University) gongmap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7-28 10036
4559 일상 재밌는사진 6개 댓글1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24 3393
4558 기타 ● Indo Defence 2022 함께 참가 하실분 찼습니다 20… 첨부파일 Awan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9-08 4831
4557 일상 학교에서 생긴일 대박웃김ㅋㅋㅋㅋ 지누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04 4207
4556 유머 일본 드라마의 설렁탕 먹는 법.jpg  니니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0-03 7062
4555 일상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된 한식당 100선 댓글2 무명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12 5761
4554 기타 무신사 글로벌 1212 세일 – 마지막 날! 무신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2-12 2573
4553 일상 대한민국 진상녀 종결자 입니다. ㅋㅋㅋㅋㅋ 댓글1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20 4051
4552 일상 아이들이 가장 쉽게 걸리는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증 증상과 예방법 장동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4-09 1989
4551 일상 무도핫으로 만드는 BGM의 효과 맘마미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02 3440
4550 일상 해외 토렌트 사이트 주소 댓글1 뻑잇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01 9483
4549 일상 일본의 인권유린 사실 전파를 위한 노력~ 댓글2 첨부파일 스마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28 3753
4548 푸념 현대 아이오닉5 tpms 센서 교체 건 첨부파일 킹왕짱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2-02 3135
4547 일상 빠징코로 ㅜㅜ 댓글1 캔c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23 3260
4546 일상 서울은 날씨가 좋네요 고주주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4-28 24208
4545 일상 포인트 좀 나눠주신분 있으신지요?^^ 댓글10 Jettㅡ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9-02 4076
4544 일상 인니에 살면서 하고싶은 표현/말 (1) 댓글5 hawkeye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9-18 4096
4543 일상 '지금 외롭다면 잘 되고 있는 것이다'/한상복 댓글2 푸르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12 6205
4542 일상 韓 탄도미사일의 사거리 업그레이드 ~ 댓글1 스마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08 3582
4541 일상 주인이 왕인 국가 인도네시아 댓글24 jksta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15 5820
4540 일상 혹시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세요? cacao1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25 3655
4539 일상 시끄러운 곳에서 통화 잘하는 법 댓글1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1-01 3936
4538 일상 indonesia에 보편적 한국식당에게 주문.... 댓글6 Victor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03 4278
4537 일상 한인회 회장선거에 대한 고찰 댓글13 블루엣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1-22 6468
4536 일상 기아차 정비소에 당했습니다. 댓글12 caraud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2-05 6995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