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남자 셋이 술먹는 얘기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373)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일상 | 남자 셋이 술먹는 얘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고구마구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170.39) 작성일12-07-19 18:58 조회4,816회 댓글6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indoweb.org/love/bbs/tb.php/memo/17740

본문

읽다보니 너무 맘에 드는글이고 꼭 제 얘기를 하는거 같아서 퍼왔어요. 이 시대 가장분들 화이팅!!!!
 
..............................................................................................................................................................
 
퇴근하는데 동네 후배에게 술 한잔 하자는 연락을 받고 약속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조금 늦게
퇴근하는 동네 선배에게도 퇴근하는 대로 전화 달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아내와도 통화를 하고 저녁 8시 정도에 후배와 마주 앉아 소주 한잔을 입에 넣었습니다. 차디찬
소주 한잔이 목구멍을 타고 내려갑니다.

정확한 시간은 모르겠고 12시 정도 쯤 집에 도착한 거 같습니다. 아내가 자리에 금방 누웠는지
인기척에 바로 일어나 눈살을 찌푸리면 묻습니다.

"도대체 남자 셋이 무슨 얘기가 그렇게 재밌어서 이 시간까지 술을 먹어? 무슨 얘기해?"

이불속에서 잠시 생각했습니다. 무슨 얘기를 하면서 술을 먹었는지.....여자 셋이 모이면 무슨 얘기
하는지 모르겠지만, 30대 초반, 40대 초반, 40대 중반 이런 동네 선후배 남자 셋이 모이면 이런
얘기합니다.

소주 한 병…….
"요즘 직장 어때요?"
"뭐 그렇지~~넌?"
"저도 죽을 맛이죠 뭐"
"술 맛 떨어진다! 직장 얘기 그만~"
"안주 나오기 전에 한 잔하시죠"

소주 두병…….
선배 형님이 늦게 도착했습니다.
"늦었네요. 요즘 회사 바빠요?"
선배 형이 소주한잔을 비우며 말합니다.
"야 술 맛 떨어진다 말도 꺼내지 마라"
"안주 드세요"

소주 세병…….
"저 양반 나오면 될까?"
"단일화가 문제지"
"누가 되던 그놈이 그놈이지"
"이번에는 그 년일 수도 있어요..."
"야 술 맛 떨어진다! 그만~"
"안주 하나 더 시키죠"

소주 네 병…….
"요즘 씨스타가 대세죠"
"이 형이 카라 미스터 이후 첨으로 인기가요를 보잖냐 걔들 때문에"
"저도요 ㅎ"
"형님들 뮤직 비디오 전송해 드릴까요?"
"야 술 맛 난다"
"아줌마 안주 시킨 지가 언젠데~~"

소주 다섯 병
여기서 부터는 가물가물 언 듯 생각나는 단어들만 나열합니다.
[박지성....Q뭐?....QRP....아니 QPR....박주영....썅.....고등학교 때 버스안.....첫사랑.....
뭐 너 몇사단?.....훈련병때...와..뭐..야..거...내가 진짜...우아............]

소주 여섯 병…….
"형이 로또만 되면 말이다............."

잠시 후 남자 셋은 계산대 앞에 섰습니다. 서로 지갑을 꺼내며 ‘얼마에요’를 외치는데 이미 계산
했다는 주인아줌마의 말에 후배 녀석이 "제가 했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술집 문을 나섭니다.

"내가 산다니까~~~"를 외치며 뒤따라 나가지만, 아까 계산하는 거 봤습니다. ㅎ
술집 네오사인들 뒤로하고 걸어가는데 길거리 한복판에 인형 좌판이 벌어졌습니다. 정신없이
고개를 흔들며 춤을 추는 당나귀 인형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대여섯 마리가 길거리를 누비고
있습니다. 선배가 후배 녀석에게 아이 갖다 주라며 한 마리 골라 보라고 합니다.

길거리 좌판 앞에 술 취한 아저씨 셋이 쪼그리고 앉았습니다.
30대 초반에 갓 돌 지난 아이의 아빠는 요즘 전세 값 때문에 걱정입니다. 한 없이 올라간 전세 값에
가을에 이사를 결정했나봅니다. 한마디 합니다.

"아저씨 당나귀 말고 기린으로 주세요."

40대 초반에 중학생 남매를 키우고 있는 아저씨는 일 년 째 서랍에 사표가 넣어져 있습니다. 10년째
다니는 회사를 그만두려고 합니다. 하지만, 일 년째 서랍 안에 있습니다. 한마디 합니다.
"야 당나귀가 더 이뻐~~~"

40대 중반에 고3 딸내미 아빠는 얼마 전 아버님이 폐암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오늘도 그의 지갑
속에는 로또가 있습니다. 한마디 합니다.
"아저씨~~건전지 서비스로 한 개만 더 줘요"

아내가 재차 묻습니다.
"남자 셋이 뭔 얘기를 하냐니까?"
이불 안에서 웅얼거리듯 대답을 했습니다.
"씨........"
"뭐?" 아내가 재차 묻습니다.
"씨...스.....타"
이불 밖으로 내밀렸습니다. 썅.....ㅜ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story/read?bbsId=S101&articleId=81938
다음 아고라 펌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삿갓님의 댓글

김삿갓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80.♡.137.41 작성일

요즘 애들은 30까지 뒷 바라지를 해야 한다고 하던데......
왜이리 서글퍼 지나요.

하지만 세상의 아빠 들이여 미래는 개척해 나가는 것
화이팅 합시다.

화------이------티이이이이잉.

남씨아저씨님의 댓글

남씨아저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02.♡.114.142 작성일

아 왜 이 글이 가슴이 찡 하죠~~~ 너무 공감되게 잘 읽었습니다
사실 저도 전세값이 무서워 이곳으로 발령신청을 한 것도 이유중에 이유인지라 참으로 공감되네요 ^^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6,244건 61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564 일상 27일 대규모 시위 대비 2만여 군경 동원 . 댓글4 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3-26 5718
4563 노하우/팁 노인냄새줄이는 4가지 꿀팁 댓글1 김성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0-06 8062
4562 일상 침대 청소를 했는데 .... 먼지가 허걱 !!! 댓글10 올리비아땅콩강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4-13 4019
4561 노하우/팁 COVID 시대 초등학교 자녀 공부로 고민이시라면 봐주세요! mathp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9-07 39975
4560 일상 찌까랑 자바베카 2공단 근처 집 구해요 댓글1 니차도기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4-25 4792
4559 일상 최악의 우상,인간들....김 훈목 칼럼에서 퍼옴 댓글11 쇼팽2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02 4243
4558 노하우/팁 비교과 활동, 그게 뭐야? 온라인으로도 가능? ㅇㅇ 가능!! gongmap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1-23 14568
4557 일상 제가 양념치킨이라면 자다가도 깨는 사람인데요... 댓글11 대경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07 6451
4556 기타 수라바야 SKFT 신입 회원 모집 !! Patrick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1-11 7891
4555 일상 정혈요법에 대해 아시는 분 댓글1 오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19 4118
4554 일상 2022학년도 고려대학교 후기 12년 특례 입시 완벽 정복 iik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2-27 8952
4553 일상 소주를 공짜로 주는 회집이 있더군요... 댓글13 햇님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29 4643
4552 노하우/팁 [국내외입시]IB Sciences(Group4) 체크포인트, 202… gongmap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6-02 6733
4551 일상 북한 인권유린을 외면하지 말라 댓글7 스마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07 3959
4550 노하우/팁 [국내외입시]미국 대학 유형부터 순위까지 알아보자 (feat. 세계 … gongmap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6-27 11549
4549 일상 여자친구를 차 뒤에 앉히고는.... 댓글2 지누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15 4373
4548 노하우/팁 [세계대학백과]스탠포드대학교 (Stanford University) gongmap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7-28 10112
4547 일상 재밌는사진 6개 댓글1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24 3438
4546 기타 ● Indo Defence 2022 함께 참가 하실분 찼습니다 20… 첨부파일 Awan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9-08 4887
4545 일상 학교에서 생긴일 대박웃김ㅋㅋㅋㅋ 지누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04 4247
4544 유머 일본 드라마의 설렁탕 먹는 법.jpg  니니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0-03 7144
4543 일상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된 한식당 100선 댓글2 무명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12 5848
4542 기타 무신사 글로벌 1212 세일 – 마지막 날! 무신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2-12 2655
4541 일상 대한민국 진상녀 종결자 입니다. ㅋㅋㅋㅋㅋ 댓글1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20 4087
4540 일상 아이들이 가장 쉽게 걸리는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증 증상과 예방법 장동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4-09 2078
4539 일상 무도핫으로 만드는 BGM의 효과 맘마미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02 3479
4538 일상 해외 토렌트 사이트 주소 댓글1 뻑잇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01 9773
4537 일상 일본의 인권유린 사실 전파를 위한 노력~ 댓글2 첨부파일 스마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28 3790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