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선생님의 눈물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1135)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감동 | 선생님의 눈물

페이지 정보

작성자 booyoungtech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62.227) 작성일10-12-30 13:08 조회5,537회 댓글3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indoweb.org/love/bbs/tb.php/memo/31466

본문

중학생인 정태는 마음이 여리고 착했지만 또래 아이들보다
정신 연령이 조금 떨어졌다.
나서야 할 때를 잘 구분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정태는 중1 때부터 왕따가 되었다.
새 학년이 되어서도 아이들 입소문만으로
정태는 또 다시 왕따가 되고 말았다.
한번은 정태의 카세트가 교실에서 분실되는 사고가 있었다.
담임 선생님은 분실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수업이 모두 끝난 후에도 정태네 반 아이들을 한참 동안 보내지 않았다.
그런데 정태가 분실한 카세트는 어처구니없게도정태네 집에있었다.
집에 두고 온 것을 까맣게 잊었던 것이다.
그 이후에도정태는 그와 유사한 실수를 한 번 더 했고,
그럴수록 정태에 대한 따돌림은 점점 심해져갔다.
반 아이들 중 몇몇은 정태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는 이유로
정태를 때리기도 했다.

하루는 친구들 여러 명이 정태를 화장실로 끌고 갔다.
"니네 엄마가 학교를 다녀간 뒤로,
우리가 담임한테 얼마나 당하는지 너도 알지?"
"···."
"니네 엄마 학교에 한 번만 더 오면
그때는 너 학교에 못 다니게 될 줄 알아."
"알았어. 엄마한테 말하지 않을게 제발 때리지 마."
정태는 절레절레 고개를 저으며 울먹거렸다.
그때 눈을 감고 한쪽에 서 있던 한 아이가 손사래를 치며 다가왔다.
"때리면 흔적이 남을 테니까 때리지는 않을게.
근데 말야, 너는 말로는 안 되는 거 알지? 자, 그럼 슬슬 시작한다."

세 명의 아이들은 미리 약속한 듯 정태를 화장실 안으로 끌고 갔다.
정태는 끌려가지 않으려고 발버둥쳤지만 얼굴로 날아온
망치 같은 주먹 때문에 더 이상 저항할 수 없었다.
"오늘은 세수시켜 줄게. 똥물로 말야."
아이들은 풀이 선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며
정태를 화장실 변기 앞에 꿇어 앉혔다.
그리고 수세식 변기통 안으로 정태 얼굴을
강제로 밀어 넣고는 힘껏 줄을 당겼다.
쏴아 하는 세찬 소리와 함께 물이 쏟아져 나왔다.
잠시 후, 정태가 가쁜 숨을 헐떡이며 고통스런 얼굴로
일어섰을 때 화장실 문을 나서며 한 아이가 말했다.

"니네 엄마 학교에 오면 또 당할 줄 알아.
오늘은 한 번으로 그쳤지만 그땐 다섯 번 정도 세수시켜 줄게."
아이들이 키득키득 비아냥거리며 화장실을 빠져나갔다.
그때 체육 선생님이 화장실 안으로 들이닥쳤다.
그날 있었던 일들은 학생부로 낱낱이 보고됐다.

다음 날 정태와 정태를 괴롭힌 아이들 모두가
학생부교실로 불려갔다.
정태를 괴롭힌 아이들보다 더 애를 태운 건 담임 선생님이었다.

"주임 선생님, 모두가 제 잘못입니다.
정태가 괴롭힘을 당한건 아이들을 잘못 가르친 제 탓입니다.
저를 용서한다 생각하시고 아이들을 용서해 주세요."
담임 선생님의 간곡한 부탁으로 정태를 괴롭힌 아이들은
간신히 처벌을 면할 수 있었다.
선생님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아이들을 교실로 돌려보냈다.

그날 이후 담임 선생님은 다른 때보다 일찍 학교에 출근했다.
그러고는 교무실에 가방을 놓자마자 고무장갑과 세제를 들고
곧바로 화장실로 갔다. 선생님은 변기에 가루 세제를 뿌리고 얼룩
진 변기를 수세미로 벅벅 문질러 닦았다.
선생님이 닦아놓은 변기는 눈처럼 하얗게 반짝거렸다.
선생님이 한 달이 넘도록 이 일을 하고 있을 때,
한 아이가 발소리를 죽이며 주뼛주뼛 다가왔다.
정태 얼굴을 화장실 변기 안으로 밀어 넣은 바로 그 아이였다.

"선생님, 죄송해요."
"네 잘못이 아니다. 모두 잘못 가르친 내 탓이지.
정태는 여기에 얼굴을 담갔는데,
고무장갑 낀 손으로 변기 닦는 건 아무것도 아니야."
선생님은 고개 숙인 채 변기를 닦으며 말했다.
"정태의 아픔을 생각해 본 적 있니?"
그러곤 뒤에 서 있는 아이를 바라보며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이었다.
"그렇게 당부했는데도 너희들을 내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어.
그러니 선생님이라도 이 더러운 변기를 깨끗하게 닦아놓아야지.
그래야 가엾은 정태가 또 다시 이 변기에 얼굴을 디밀어도
상처를 덜 받을 테니까."
선생님은 이렇게 말하고나서 이내 고개를 숙여버렸다.
고개숙인 선생님 눈에 물빛이 어른거렸다.
선생님을 지켜보는 아이의 눈가에도 눈물 한 방울이 힘겹게
매달려 있었다.



나팔꽃이 피어 있는 곳에서는 누가 따로 씨를 뿌리지 않아도
그 이듬해에 나팔꽃이 피어난다.
사랑은 반드시 사랑으로 다시 피어난다.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peace님의 댓글

peac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25.♡.218.85 작성일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우러러볼수록 높아만 가네
......
언제 불렸던지 기억도 아득한 노래네요......
이 시대에 많이 보고픈 스승의 사랑입니다.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2,253건 6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113 일상 급하십니까? 댓글2 한겨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1-09 5072
2112 일상 충청도 영어.... 댓글5 창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2-08 7236
2111 일상 777 이 연속으로 걸리다뉘 댓글6 첨부파일 유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1-19 5684
2110 일상 얼굴 없는 경제대통령 ‘미네르바’ 신드롬 (펌/동아일보) 댓글3 창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0-30 7462
2109 일상 도박이란 댓글3 첨부파일 오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0-07 5403
2108 일상 빚보증 잘못 섰다 낭패보는 일 줄어든다. 여기인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9-15 5811
2107 일상 마음들 푸세요....ㅋㅋㅋ 댓글8 블록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8-27 8065
2106 감동 어렵고 힘들 때는 크리스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8-06 4758
2105 일상 주사를 맞아요~ ㅡ.ㅡ 댓글4 첨부파일 노아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7-25 7170
2104 일상 [경영관리]소모임하나 만들어보았습니다 댓글9 젊은여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6-30 7718
2103 일상 크루져선 유감..1000명 한국인 뽑겠다는 계획은 좋지만..--; 댓글2 sea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6-08 8070
2102 일상 보고르, 자띠부닝,반둥 쪽 작은 주택 댓글3 발리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5-15 10737
2101 일상 게임2 ㅡ..ㅡ; 댓글3 미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4-09 5832
2100 일상 [드라마 OST] 비천무 댓글1 첨부파일 이쁜이리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3-20 7115
2099 일상 붕어빵 3개가 천원,,,,,,, 댓글1 첨부파일 사기당한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3-01 5751
2098 일상 故박정희 대통령의 눈물(육사교장) 댓글2 여기인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2-23 7070
2097 감동 마음의 성에 필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1-29 5784
2096 일상 안개낀 한국의 날씨 비행소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1-07 5934
2095 감동 한 해의 끝자락에 서서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12-22 4610
2094 일상 ★남자의 이상형 VS 여자의 답변★ 댓글1 여기인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12-08 6421
2093 일상 12월인뒤..크리스마스 분위기내는데 도움되는것들 - 바탕화면, 미디배… 댓글5 첨부파일 sea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12-01 6457
2092 감동 토리노에 가서 댓글3 첨부파일 지구촌나그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11-20 5882
2091 일상 lagu dangdut1 cici paramida-bulan meri… 댓글1 첨부파일 마법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10-22 6203
2090 일상 인도네시아 고음질 6탄 - Shanty - Indah Hari ini 댓글2 첨부파일 sea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10-01 7594
2089 답변글 일상 지상 비행용 음악 - Free Fall 댓글1 맑은생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9-21 6629
2088 일상 기발한 광고를 원합십니까? ^^(마우 세핫! 파까이 아세 엘지 동~… 댓글1 치토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8-17 9620
2087 일상 우리 회원님들께도 알고 계셔야될꺼 같아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댓글9 chri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7-26 9736
2086 일상 축하합니다.^*^ 댓글4 Att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7-05 5967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