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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교통경찰 네고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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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eautici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52.218) 작성일16-08-22 20:50 조회5,616회 댓글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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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이면 왜 일요일 오후 따만앙그렉을 가야 할 일이 생겼을까요?

 

다안모곳 사거리에서 고가를 타고 또망 방면으로 넘어가면 스망기톨 올라가는 톨게이트를 오른쪽에 끼고 막 지나치는 중이었습니다꽉 막히던 왼쪽 차선에 끼어있는데 우측 2-3차선 정도 널널한 공간이 섹시해 보였습니다그게 원래는 한 개 차선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손짓하며 유혹하는 꽃뱀처럼 위험해 보이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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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

 

그런데 그쪽으로 차머리를 돌리는 순간아뿔사불과 30미터쯤 앞에 맨 우측차선은 머루야-땅거랑 쪽을 향하는 고가도로와 이어지고 왼쪽 나머지 차선들은 또망 사거리를 향하는 분기점이 있었고 거기 경찰들이 대거 나와 있었습니다평소 경찰 한 두 명이 서 있곤 하던 그곳에 경찰들 6-7명이 버티고 서 있다면 단속하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분명했습니다문제는 경찰들이 거기서 왼쪽 차선 차량들을 잡으려 하는지 아니면 오른쪽 땅거랑행 차량들을 잡으려는 건지 알 수 없다는 거였어요.

 

거기서 판단을 빨리 해야 합니다머뭇거리면 아무 잘못 없더라도 경찰이 차를 세우고 탈탈 털 테니까요난 사실 왼쪽 차선으로 다시 들어가서 가장 우측차선을 타고 또망 사거리 직전에서 유턴해야 따만앙그렉 몰에 들어가게 됩니다그런데 우측으로 차선을 바꿔 나왔다가 다시 돌아가면 경찰들을 보고 앗 뜨거 하며 도망가는 인상을 주기 쉬웠어요그런 상황에선 왠지 내 편한 쪽을 택하면 경찰이 쳐놓은 함정에 빠질 것 같아 일부러 손해가 되는 차선을 택하게 됩니다코 앞의 따만앙그렉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땅거랑 톨을 타는 차선을 택해버린 거에요결국 꺼도야까지 톨을 타고 갔다가 다시 따만앙그렉몰로 돌아오는 긴 여정이 되는 겁니다그런데그런 손해를 감수했음에도 경찰은 내 차 앞을 가로막고 날 세웠습니다.

 

어디 가는 길이요?”

 

경찰에게 이런 질문을 받으면 기분이 안좋아요이제 곧 벌어지게 될 불쾌한 일도 일이지만 기본적으로 어디 가냐는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무 의미도 없기 때문입니다그의 목적은 내가 갈 길을 잘 가도록 하는 게 아니거든요.

 

이 차선으로 들어오려면 저 쪽 뒤에서부터 줄을 섰어야 돼요.”

줄을 서요여기 차 한 대도 없는데?”

 

정말 그 차선엔 차가 한 대도 없었거든요.

 

내 말은 저기 한 100미터쯤 앞에서부터 우측 차선을 따라왔어야 한다는 말이요.”

그런 표시가 어디 있어요?”

저쪽에 잘 보면 있어요.”

어디...?”

~~쪽에 있다니까.”

 

거기서 그 경찰이랑 함께 100미터 가서 그 표시를 함께 확인해 보고 싶진 않았습니다그 거리를 한 500번도 넘게 다니면서 그런 표시를 보지 못한 것도 사실이지만 확인해 보자고 강짜를 부리다가 혹시라도 표시가 정말 있으면 상황은 더욱 난감해지겠죠예전엔 모나스광장 앞 경주마차 동상이 있는 로터리 진입금지표지판 밑에 예외사항들을 적어놓은 작은 글씨들이 빼곡히 담긴 판이 붙어 있었는데 그 앞을 지나는 차량운전자는 그 내용의 3분의 1도 읽을 수 없는 게 보통이었지만 거기 적힌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고 교통경찰들이 차량들을 막아서는 경우가 비일비재했습니다인도네시아 거리에서의 교통법규를 제대로 지키려면 무엇보다도 좋은 눈썰미가 필요해요.

 

아무튼 차선위반이니 면허증 내놔요.”

아니차선이나 그려놓고 차선위반이라 하세요.”

 

어쩔 수 없이 면허증을 내놓았지만 난 최소한 30미터 앞에서 차선을 바꿨으니 그걸로 충분해야만 했고 실제로 내가 차선을 바꾼 곳엔 아마도 도로표면공사를 막 마쳤는지 차선이 그려져 있지 않았습니다.

 

여기 지나는 사람들은 다 아는 규정이에요.”

아니그럼 여기 처음 다니는 운전자들은 돈 내고 배워야 하는 규정인가요?”

 

슬슬 열이 나기 시작하는데 교통경찰은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습니다.

 

재판으로 갈 거에요차선 위반은 25만 루피안데?”

 

이건 분명 흥정을 걸어오는 거죠.

 

도로에서 경찰이랑 네고하지 말라고 들었습니다.”

뭐라고요?”

경찰한데 돈 주는 놈 나쁜 사람이라고 배웠다고요.”

뭐라고요?

 

아니 이놈이 귀가 막혔나?

 

암튼 내가 어떻게 해야 돼요?”

어떻게 하고 싶은데요?”

 

아니 그건 또 잘 알아듣네.

 

직장이 어디 지역이에요?”

끌빠에요.”

 

그건 또 왜 묻는 걸까요?

 

이거 재판은 서부 자카르타 지청에서 받아야 하는데...?”

그게 어디에요?”

...., 멀어서 재판 받으러 오기 힘들겠죠?”

 

어쩌라는 거냐?

 

그러니 어쩌면 좋겠어요?”

앞으론 차선 잘 지킬 수 있죠?”

물론이라니까요.”

차선 위반은 25만 루피안데...”

 

교통경찰에게 네고하고 돈을 주는 놈을 잡아다 보고하면 포상금 1천만 루피아를 준다는 보도를 본 게 불과 두 달도 안된 것 같은데 이 친구는 분명히 거래를 걸어오고 있습니다함정일까요?

 

알았어요다음에 걸리면 25만 루피아...”

 

내 면허증 달라고 손을 내밀었어요손 위엔 그 사이 지갑에서 꺼낸 5만 루피아 짜리 두 장을 올려놓은 상태였어요자카르타에서 잔뼈가 굵으니 마치 카드 마술처럼 돈을 꺼내놓는 게 됩니다.

 

“25만 루피안데...”

 

경찰은 돈을 집고 면허증을 내 손 위에 올려 놓으면서도 미련이 남은 듯 했습니다아무튼 난 돈을 준 게 아닙니다자기가 가져간 거죠.

 

그 돈으로 저기 차선이나 좀 그려 놔요.”

 

교통경찰 네고금지는 개뿔자카르타 교통경찰은 평소처럼 정상화되어 있었습니다.

꺼도야까지 가서 차를 돌리면서 이게 환영할 일인가 한탄해야 할 일인가 잘 판단이 서지 않았어요.

 

 

2016.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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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권토중래님의 댓글

권토중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36.♡.189.111 작성일

위 해인아빠님의 댓글 처럼 저도 뷰티션님 글을 읽으면서 늘 그런 생각을 했는데요~ 
뷰티션님께서 이번에 재외동포 문학상 소설부문 대상을 수상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쓰시길 기원드립니다.

명랑쾌활님의 댓글

명랑쾌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7.♡.0.62 작성일

변화 시키고자 하는 노력과 해왔던 대로 그대로 있고 싶어 하는 저항이 계속 반복되면서 조금씩 조금씩 변해가겠죠.
2015년 보수측 대선후보의 공약이 2002년 진보측 대선후보의 공약보다 훨씬 더 진보적이었던 것처럼요.
(그 진보적이었던 공약들이 다 파기된 건 논외고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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