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운전기사의 입장에 대한 이해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582)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일상 | 운전기사의 입장에 대한 이해

페이지 정보

작성자 명랑쾌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62) 작성일18-02-13 17:15 조회5,069회 댓글8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455660

본문

운전기사라니, 외국에서 살아 본 경험이 없는 한국인이라면 왠지 사치의 상징 같아 보일 겁니다.

인건비 싸니까 '편하라고' 운전기사도 고용해서 왕 노릇하고 산다고요.

절대 아닙니다.

전적으로 필요에 따른 선택입니다.

대중 교통이 한국에 비해 매우 열악하고, 치안이 불안한 곳이 많기 때문에 부득이 자용을 사용해야 하는데, 교통 사고 났을 경우, 외국인에게 극도로 불리하게 몰고 는 후진성 때문에 자 운전의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운전기사를 고용합니다.

그런 운전기사에 대해, 그 중에서도 한국인 담당 회사 운전기사 입장에서 생각해 본 바를 글로 써봅니다.

인니 교민이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겠지요. ^^



1. 기사의 근무 시간은 기본적으로 장 길다

운전기사는 태우는 사람이 출근하기 전에 출근해서, 퇴근한 후에 퇴근할 수 밖에 없는 유일한 직업이다.

한국인이 지독하게 일 많이 한다지만, 한국인이 그렇게 독하게 일하면 일할수록 담당 기사도 늦을 수 밖에 없다.

회식이나 접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술마시고 밤 늦게 들어는 피곤함을 토로하지만, 기사는 그런 한국인을 집까지 데려다 주고 난 후에야 퇴근한다.

출퇴근 말고는 하는 일 없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대기 시간도 업무시간이다.

중국집 배달부 배달이 없어서 대기하는 것을 노는 거라고 간주할 수 없는 것과 같다.


2. 기사에게 휴식은 업무의 일환이다.

운행하지 않을 때 자고 있는 모습을 보면 한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기사는 탑승자의 목숨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다.

피곤해서 조는 일이 있다면 치명적이다.

전날 헛짓거리 하지 말고 일찍 잤어야 하지 않느냐고 말 할 수도 있다.

일찍 잤어도 졸릴 수 있다.

중요한 건 전날 뭐 했느냐 아니라, 그때 그때 피곤을 풀 수 있도록 배려하는 거다.

기사와 탑승자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다.

퇴근 후 한국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나왔을 때, 기사 알아서 한국식당 앞으로 차를 대지 않으면 화를 내는 한국인이 간혹 있다.

'아랫사람'을 자기 일일이 불러야 한다는 사실을 자존심 상해하는 거다.

기사도 사람이다.

탑승자 밥을 먹을 시간이면 기사도 밥을 먹을 시간이다.

전화 한 통 해주는 것으로 기사 밥도 좀 느긋하게 먹고, 효과적으로 쉴 수 있다.


3. 매일 퇴근이 몇 시일지 모른다는 건 상당한 스트레스다.

기사도 사람이고, 족이 있고, 퇴근 후의 사생활이 있고, 할 일이 있다.

그 날의 스케줄을 대략적으로라도 미리 알려주면 막연함에서 오는 스트레스 줄어든다.


4. 기사 월급 시세는 기사 장 잘 안다.

월급 싸게 후려쳐서 기사 고용한 사람 중에는 간혹 기사 월급 시세를 잘 몰라서 속는 거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기사는 업무 특성상, 다채로운 지역에서 온 다른 소속의 기사들과 같이 대기하는 시간이 흔하다.

서로 월급 얼마인지 정보 나누는 건 힘들여 조사할 필요도 없다.

몰라서 속는 게 아니라 어지간하면 그냥 다니는 거다.

그리고 기사는 한국인 씀씀이를 회사 직원들 중에서 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 기사를 속이려 어설픈 수작 부리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많이 주라는 것도 아니고, 그저 섭섭치 않게는 줄 수 있도록 신경써야 한다.

어차피 업무 강도 사람마다 달라서 적정한 기준이라는 건 없다.


5. 인니의 기사는 운전을 잘 해서 뽑는 게 아니다.

한국에서 기사 하려면, 기본적으로 운전을 '잘' 해야 한다.

인니에서는 기사를 직업으로 하고 있지만, 한국인 평균 수준 만큼도 못하는 기사 흔하다.

운전 잘 하는 기사를 두게 됐다면 운 좋다고 고마워 할 일이다.

한국의 기사에 비교를 하니까, 운전 못한다고 열통이 터지는 거다.

눈높이와 기대를 낮추면 스트레스 줄어든다.


6. 기사 일부러 느리게 는 게 아니다.

한국인 끼리 비교해도 운전하는 속도 느린 사람이 있고, 빠른 사람이 있다.

사람마다 '빠르다'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당연히 인니인들의 '빠르다'는 개념도 다르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운전이 빠르고 거친 이유는 아마도 경쟁이 당연한 사회에서 살아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한국인과 인니인의 '빠르다'의 기준은 차이 많이 난다.

기사는 어느 정도 한국인 탑승자 만족할 만 한 속도인지 알 수 없다. (같은 한국인 끼리도 모른다.)

빠르게 면 좋지만, 얼마만큼 빨리 야 할지 모른다.

빠를수록 사고의 위험성도 커진다.

그래서 자신이 생각하는 '빠르면서도 안전한' 속도로 달리는 것인데, 한국인 탑승자 기준에서 보면 답답할 경우 많다.

평상시에는 자기 생각하는 속도로 주행하지만, 탑승자 급하다고 빨리 달라고 하면 당연히 서둘러 달릴 거다.

그러다 보니, 탑승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위험하고 미친듯이' 극단적으로 빨리 는 경우도 경험했을 것이다.

한국인이 생각하는 '적당히'라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빨리 달라고 해서, '자기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빠르게 려니 벌어지는 일이다.

탑승자 이해해야 할 일이다.

기사 문화 발달하지 않고, 아는 사람 끼리 서로 서로 태워주는 식인 한국에서는 '운전대 잡은 사람이 왕'이라는 말이 있다.

자기와 달라서 답답해도 입 다물고 있으라는 뜻이다.

그런 마음을 기사에게도 적용하면 어떨까 싶다.

좋아요 11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devor님의 댓글

devo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18.♡.53.13 작성일

헉! 또 명랑쾌활 님이시네........
하지만 저는 다른 입장, 고용주의 입장에서 저의 경험에 따라 쓰렵니다.

1. 기사의 근무 시간은 기본적으로 장 길다
그래서 집에 도착하는 시간과 우리 집을 떠나는 기준으로 오버타임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2. 기사에게 휴식은 업무의 일환이다.
끔 운행중에 조는 기사를 만나면 혼을 내고, 고속도로의 경우 운전대를 바꾸기도 하고, 반드시 대기 시간에는 자라고 하고 차에서 수면을 취하는 경우 차에 냄세 없도록 여러지 아이디어를 같이 만들고, 비누를 사용하여 목욕을 하도록 세차 후에는 시간을 줍니다. 그래도 말을 안 듣는 놈은 다른 사람 차 아닌 내 차를 운전하게 만들고…..
손님이 있는 경우에 좀 더 빠릿하게 운전과 대기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끔 식당이나 빠른 자리 이동이 있을 경우(기사 식사를 중단해야 하는 경우) 식대를 추하고…..
기사도 자기의 업무 중에 하나 대기라는 것을 알고 있지 않을까요?

3. 매일 퇴근이 몇 시일지 모른다는 건 상당한 스트레스다.

기사의 자질인데, 자신의 업무 무엇이고, 그 업무의 잘함으로 족에게 조금은 나은 생활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시키면 이 것은 큰 문제 아닐 것 같은데….

4. 기사 월급 시세는 기사 장 잘 안다.

상대 기사 뻥 튀기(?)하여 말하는 것도 안다.ㅎㅎㅎ


5. 인니의 기사는 운전을 잘 해서 뽑는 게 아니다.

눈 높이와 기대를 낮추겠습니다. 하지만 나아지도록 지랄(?)은 계속하렵니다.ㅎㅎㅎ

6. 기사 일부러 느리게 는 게 아니다.

장 기사의 업무에서 중요한 부분인데, 제 주로 하는 말이 “Cepat tapi aman” 입니다.
스스로의 능력에 맞게 운전하도록 합니다. 그런데 끔 기사 자기 기분에 따라 빨리 운전하는 놈도 있고, 늦게 운전하는 놈도 있더군요.

능하다면 승탑차 운전 면허 있고, 운전을 할 수 있다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도저히 나와 안 맞으면 당분간은 기사 없어도 지내는데 별 불편이 크지 않습니다.

댓글의 댓글

명랑쾌활님의 댓글

명랑쾌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7.♡.0.62 작성일

3. 장으로서의 책임이 업무 상 스트레스를 상쇄시켜 주진 않습니다.
좀 더 버티도록 해줄 뿐이지요.

댓글의 댓글

devor님의 댓글

devo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18.♡.53.13 작성일

네. 많은 직장인들이 이런 상황에서 버틴다고 생각을 하지, 제 드린 말씀과 같이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해결 방법이 없나요......어딘 에서 도움이 필요한데.....스스로 해결이 어려우니, 약간의 도움이 큰 결과를 만들 수 있는데....

저 나름의 방법이 있는데...저의 방법이라 여기에 쓰기에는 적절치 않고....이런 고민을 고용주 인지를 하면 해결 방법은 많은데.....
그러면서 기사의 자질도 올라 갑니다.

SniperHwang님의 댓글

SniperHw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15.♡.65.103 작성일

멋진글입니다!!
기사 혹은 식모의 문제점을 이야기 하며 '주인한테,,','내 주인인데..' 이런 말들 보면 한심하기 그지없던데.. 글쓴이 처럼 모두 한번더 생각해볼 필요는 있겠습니다.

songoclavi님의 댓글

songoclav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10.♡.41.89 작성일

매우 공감갑니다.

특히 5번
교민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었던 부분이네요,
운전 실력뿐 아니라, 개념, 논리, 사고방식 등, 한국 수준에서 말씀하시는 분들 많은데,
그러려면 급여도 한국 수준으로 받는 기사를 쓰시면 됩니다.

jahe님의 댓글

jah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14.♡.236.212 작성일

mobilewrite 배려 라는 것의 작지만 큰 힘이 있는 것에 대해 글 읽고 다시 느끼게 되네요, 족자에서 차량 기사분 찾아들인 적 많아서 너무 공감는 글입니다.. 의미 있는 글 감사합니다.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7,056건 6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916 일상 완료됩니다. 댓글1 印英日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2-19 3358
6915 일상 어제 운전 면허증 만들고 왔습니다 ~~~~ (직접) 댓글77 아이뻐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8-22 23642
6914 일상 인터넷으로 티비 볼 수 있네요.. 댓글3 sar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3-16 3959
6913 일상 포인트 좀 주세요. . . 댓글13 anugrah3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4-12 5169
6912 일상 세계에서 장 위험한 10 지 동물들 댓글1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9-14 5605
6911 일상 뭐든 찍어내는 3차원프린터 특허 2014년초 만료…산업계 '지각변동' 댓글3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8-18 4717
6910 일상 최악의 관광지 우망.. 댓글8 팟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8-19 4715
6909 일상 자카르타에 거주하는분께는 어떤선물이 좋을까요? 댓글8 아몬드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1-23 5443
6908 일상 프레미엄 벤신을 넣기 위해선 자동차에 RFID를 달아야 합니다.. 댓글2 alih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3-18 5481
6907 일상 페이스북을 하면 안되는 이유 댓글2 지누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7-07 5216
6906 일상 조언 감사드립니다. 댓글7 만두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1-08 7360
6905 일상 <재테크> 10억 루피아, 은행 예금이 최선일까요?? 댓글15 비비원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2-12 9712
6904 일상 [취미] 다트 dart. 즐기시는 분들은 없나요?? 댓글5 첨부파일 kyleju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3-06 9112
6903 일상 단기 비자 면제? 댓글2 최강액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4-16 5136
6902 일상 차량 렌탈 능하신분 (1주 정도) 댓글5 두니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5-21 5282
6901 답변글 일상 술이란.... 댓글1 하늘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09-06 7942
6900 감동 좋은 글만큼 좋은 노래 댓글3 첨부파일 사신킬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7-28 5535
6899 감동 기념 사진 댓글9 Ba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11-12 6471
6898 일상 내 방에 ....... 댓글12 민가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1-04 9136
6897 감동 인도웹 2돌을 맞아...그래도 될까요? 댓글1 보타니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7-07 4188
6896 일상 현지인들....... 댓글7 rai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4-13 7010
6895 일상 무궁화 슈퍼 이용에 관하여... 댓글7 후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7-01 7813
6894 일상 자주 즐겨듣는~~~꺄오 댓글7 첨부파일 나르키수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9-13 5508
6893 일상 금순이와 깜자 댓글3 첨부파일 나야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11-23 4398
6892 일상 한국에서는 먹을곳 없을까요..(사진보세요) 댓글7 첨부파일 이쁜이리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12-04 6540
6891 감동 컬투 모음집2 댓글4 첨부파일 호빵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6-04 4488
6890 일상 주사를 맞아요~ ㅡ.ㅡ 댓글4 첨부파일 노아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7-25 7040
6889 일상 인도네시아 열흘째~.. 댓글5 람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11-06 5166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