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웃는 놈 앞에는 장사(癌도) 없다.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934)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기타 | 웃는 놈 앞에는 장사(癌도) 없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02.199) 작성일12-01-23 07:50 조회3,643회 댓글0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indoweb.org/love/bbs/tb.php/memo/33426

본문

▲ 30년 동안 매일 암 환자들을 봤다. 환자를 처음 맞닥뜨리면 이 환자는 치료가 잘 되겠구나! 아니면 안 되겠구나! 짐작이 간다. 결론부터 말하면, 암에 걸렸어도 담대하고 비교적 표정이 밝은 환자는 치료가 잘 되고, 암 치료를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걱정이 태산인 사람은 이상하게 잘 낫지 않는다. 그래픽=김충민 기자 kcm0514@chosun.com

가 만 보면 재미교포나 한국서 온 환자들은 유난히 근심이 많다. 어느 중년의 유방암 환자는 수술도 받기 전에 자기가 죽으면 남편이 어떤 여자랑 재혼할까 걱정한다. 회사 중역은 자기 아니면 회사 결딴난다고 생각하고, 정치가는 자기 아니면 한국이 망한다고 초장부터 안절부절못한다. 직업이 의사인 환자들도 마찬가지다. 항암제 관련 자료를 뒤져서 유독 부작용 관련 내용만 줄줄 외운다. 그리고는 이 약이 괜찮으냐고 따진다. 그런 상태에서 약이 들어가니 치료가 잘 되겠나 싶을 때가 잦다.

백혈병을 앓았던 한 의사 환자는 암 치료 1년 후 재발해 왔다. 이 환자는 빌딩을 몇 채 가진 재력가였다. 그런데 어느 날 새벽, 숨이 넘어갈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 됐다고 해서 급히 병실에 가봤다. 사정을 들어보니 부부싸움이 발단이 됐다. 남편이 입원비(하루 1000달러)가 너무 비싸다며 내일 무리해서라도 퇴원하겠다고 하기에, 부인이 "휴가 한 번 안 가고 일만 해서 돈 벌어 놓고 죽을 판인데 당신 미쳤느냐"며 말렸다는 것이다. 그 환자는 6개월 후 세상을 떴다. 그런 면에서 대개 시골에서 온 환자들이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 온 환자보다 치료가 잘 된다. 시골 환자들은 큰 병원에 왔다는 것에 만족하고 표정이 밝다. 병원 밥도 맛있다며 잘 먹어 암 치료에 잘 견딘다.

한국 환자들이 암센터에 와서 예외 없이 하는 질문 2가지가 있다. "내가 얼마나 살 수 있나?" "치료 효과는 얼마나 있나?"이다. 물론 그것이 제일 궁금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 미국 의사들은 그 질문에 절대 대답 안 한다. 할 수도 없다. 그것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 치료 효과가 80%라도 나머지 20%에 속하면 효과는 제로(0)이기 때문에 섣불리 그런 말을 안 한다.

그러나 한국 환자들은 수치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한다. 암이 얼마나 치료됐는지를 알기 위해 CT를 찍으면, 그날부터 결과에 목숨을 건다. 밤새 초조해하다가 새벽에 전화를 걸어와 물어보기도 한다. 약간 나빠졌다고 말하면, 그때부터 환자는 잠을 못 이룬다(항암 치료 과정에서 병세가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일주일 뒤 병실에 가보면 그동안 밥도 안 먹어 바짝 말라 있고,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하다. 제풀에 자기가 죽는 꼴이다.

항암 치료가 잘 되던 어느 환자가 한 달 뒤, 거의 다 죽어 온 적이 있다. 사정을 물어보니, 요양원에서 야채만 먹었다는 것이다. 고기를 먹으면 암이 더 자란다는 잘못된 속설을 따라 했다가 몸이 망가진 것이다. 항암제는 몸속 단백질을 깨뜨린다. 그래서 암 환자는 살코기 같은 양질의 단백질을 계속 먹어야 잘 견딘다. 영양이 부실하면 빈혈이 생기면서, 헤모글로빈 수치가 떨어진다. 그 수치가 낮으면 항암제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잘 먹어야 병이 낫는 법이다.

근심과 스트레스는 뇌에서 나오는 10번 부교감 신경을 자극한다. 이로 인해 위(胃)와 장운동이 떨어지고 식욕이 감소한다. 잠도 못 잔다. 걱정이 많은 사람들은 죄다 수면제를 줘야 겨우 잠을 자는데, 수면제는 위장 활동을 떨어뜨려 더 식욕을 잃게 한다.

미국 환자는 환자 같지 않은 환자가 많다. 항암 치료 사이에 태평스럽게 골프를 치거나, 악기를 신나게 연주하는 이도 많다. "하늘나라에 먼저 가 있을 테니 나중에 보자"라고 농담을 하는 환자들도 있다. 그런데 희한하게 그런 사람이 잘 낫는다. 한국 사람들은 일만 하다 살아서인지 고통을 잊고 항암 치료의 무료함을 달랠 방법을 모른다. 일을 못하면 인생이 끝난 것 마냥, 그냥 방에 갇혀 근심 속에 시무룩하게 지낸다. 암세포가 좋아할 일이다. 아무 거나 잘 먹고 배짱 좋은 환자, 종교를 믿고 모든 것을 신에 맡기는 담대한 사람, 취미가 뚜렷해서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사람, 매사에 긍정적이고 희망을 찾는 환자들의 암 치료 결과가 좋다. 물론 예외도 있다. 확률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우리 몸에서 암세포를 잡아먹는 대표적인 면역세포가 자연 살해(殺害)세포(NK·Natural Killer Cell)다. 이게 많으면 암 치료가 잘 되고 암에도 잘 걸리지 않는다. 여러 사람을 대상으로 이 세포의 수치를 조사했더니, 항상 웃고 즐겁게 사는 사람에서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교회 성가대 찬양대원들은 일반인보다 그 수치가 1000배 높게 나와, 나도 놀란 적이 있다. 기쁨 속에서 노래하고, 감사 기도하고, 인생을 밝게 사는 사람이 암에 대한 저항력이 높은 것이다. 이는 이제 의학계에서 정설이 됐다. 어느 종교를 믿건, 찬양대원의 NK 세포 천배 의미를 되새기며 살아가길 바란다.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6,244건 59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620 일상 재 인도네시아 골프 대회 왕중왕 전 및 전국 체육 대회 출전 선수 선… 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4-11 4782
4619 일상 도쿄올림픽 축구 중계 일정 및 조편성 총정리 감정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7-22 15532
4618 일상 이러면 어떨까요.. 댓글6 khl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4-22 3557
4617 푸념 매력적인도시 인도네시아 김성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9-29 6219
4616 일상 아빠의 파이어볼을 받아라!!!!! 아기의 반응이 ㅋㅋㅋ 댓글3 천상치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4-27 3269
4615 노하우/팁 양택풍수 노하우 공개 김성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0-28 15823
4614 일상 생활의 지혜 (제2탄) 살림 잘 하실 여자분들 꼭 보세요... 댓글3 디까르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05 4774
4613 기타 인도네시아 유일 한인 농구 동아리 BBJA에서 신입 회원을 모집합니다… 전풀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2-21 9842
4612 일상 "어느 노 부부의 *자장면의 슬픈 이야기* 댓글17 디까르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14 4427
4611 일상 저희 집도 침대 청소를 했는데.......먼지가 장난 아닙니다. 댓글2 세상의소금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28 3592
4610 노하우/팁 [세계대학백과]런던정치경제대학교 (London School of Ec… gongmap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5-23 7801
4609 일상 이런 거지 같은 BII 은행 조심 합시다 댓글8 sw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07 5373
4608 일상 이것저것 금융 정세.... 영지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12 3023
4607 기타 인도네시아 유튜브채널 구입대행 댓글3 마크111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7-20 4526
4606 일상 핫팬츠 섹시얼짱 멀티연주녀, 대단한걸~ㄷㄷㄷ 댓글4 지누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20 4302
4605 일상 가르마의 중요성 니니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8-26 5564
4604 일상 당신도 이렇게 될 수 있습니다. 댓글1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30 3246
4603 일상 뭐해 빨리 인사드려.jpg 니니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9-21 4803
4602 일상 아찔한 산악자전거 추락사고 맘마미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10 3800
4601 기타 (~12/8) 자체 제작 Digital SAT 모의고사 무료 배포합니… iik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2-01 3430
4600 일상 여자 똥침 놓고 튀는 개 천상치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19 6267
4599 일상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고주주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1-15 2755
4598 일상 못말리는 신부의 바람끼 천상치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30 4094
4597 노하우/팁 환전방법알고싶습니다 댓글1 대구시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7-29 1944
4596 일상 여자친구가 싫어졌습니다. 헤어지자니 죽겠다네요 댓글1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12 4118
4595 노하우/팁 카드포인트 현금으로 전환하는 방법 주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0-28 5868
4594 일상 한국에서 책주문해서 받으시는 분들께.. 해남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19 3918
4593 일상 우니, 성게 상식 공유 총잽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3-26 13509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