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촌년 10만원...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724)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감동 | 촌년 10만원...

페이지 정보

작성자 꿈꾸는다락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4) 작성일11-06-23 02:20 조회5,825회 댓글6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indoweb.org/love/bbs/tb.php/memo/31605

본문

blt_dot_gray.gif

첨부이미지


♤촌년 10만원...ㅠ.ㅠ




여자 홀몸으로
힘든 농사일을 하며
판사 아들을 키워낸 노모는
밥을 한끼 굶어도 배가 부른 것 같았고,
잠을 청하다가도 아들 생각에
가슴 뿌듯함과 오뉴월 폭염의 힘든 농사일에도
흥겨운 콧노래가 나는등
세상을 다 얻은 듯 해 남부러울 게 없었다.

이런 노모는
한해 동안 지은 농사 걷이를 이고 지고
세상에서 제일 귀한 아들을 만나기 위해
서울에서 살고 있는 아들 집을 향해
가벼운 발걸음을 재촉해 도착 했으나
이날 따라 아들 만큼이나
귀하고 귀한 며느리가 집을 비우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손자만이 집을 지키고 있었다.

아들이 판사이기도 하지만
부자집 딸을 며느리로 둔 덕택에
촌노의 눈에 신기하기만 한
살림살이에 눈을 뗄 수 없어
집안을 이리저리 구경하다가
뜻밖의 물건을 보게 됐다.

그 물건은 바로 가계부다.

부자집 딸이라
가계부를 쓰리라 생각도 못 했는데
며느리가 쓰고 있는
가계부를 보고 감격을 해
그 안을 들여다 보니

각종 세금이며 부식비, 의류비 등
촘촘히 써내려간
며느리의 살림살이에 또 한번 감격했다.

그런데

조목조목 나열한 지출 내용 가운데
어디에 썼는지 모를
"촌년 10만원" 이란 항목에 눈이 머물렀다.

무엇을 샀길래?
이렇게 쓰여 있나 궁금증이 생겼으나
112달 한달도 빼놓지 않고
같은 날짜에 지출한 돈이
바로 물건을 산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에게 용돈을
보내준 날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촌노는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고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아
한동안 멍하니 서 있다 아들 가족에게 주려고
무거운 줄도 모르고 이고지고 간 한해 걷이를
주섬주섬 다시 싸서
마치 죄인이 된 기분으로 도망치듯
아들의 집을 나와 시골길에 올랐다.


가슴이 미어 터질 듯한 기분과
누군가를 붙잡고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분통을

속으로 삯히기 위해 안감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금지옥엽 판사 아들의 전화가 걸려 왔다.

“어머니 왜 안주무시고 그냥 가셨어요”라는 아들의
말에는 빨리 귀향길에 오른
어머니에 대한 아쉬움이
한가득 배어 있었다.

노모는 가슴에 품었던 폭탄을 터트리듯

“아니 왜! "
"촌년이 거기 어디서 자-아” 하며 소리를 지르자

아들은 어머니 무슨 말씀을...., 하며 말을 잊지 못했다.



노모는
나보고 묻지 말고 너의 방 책꽂이에 있는
공책한테 물어봐라 잘 알게다”며 수화기를
내팽기치듯 끊어 버렸다.

아들은 가계부를 펼쳐 보고 어머니의 역정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알수 있었다.

그렇다고
아내와 싸우자니 판사 집에서
큰 소리 난다 소문이 날거고
때리자니 폭력이라 판사의 양심에 안되고
그렇다고
이혼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사태 수습을 위한 대책마련으로
몇날 며칠을 무척이나
힘든 인내심이 요구 됐다

그러던 어느날 바쁘단

핑계로 아내의 친정 나들이를 뒤로 미루던 남편이
처갓집을 다녀오자는 말에
아내는 신바람이나
선물 보따리며 온갖
채비를 다한 가운데 친정 나들이
길 내내 입가에 즐거운 비명이 끊이질 않았고
그럴 때마다 남편의 마음은 더욱 복잡하기만 했다.

처갓집에 도착해
아내와 아이들이 준비한 선물 보따리를
모두 집안으로 들여 보내고 마당에 서 있자

장모가
“아니 우리 판사 사위
왜 안들어 오는가”하며 쫓아 나오자


사위가 한다는 말이
“촌년 아들이 왔습니다”라고 대꾸하자
그 자리에서 장모는 돌하루방 처럼 굳은채 서 있자
“촌년 아들이
감히 이런 부자집에 들어 갈 수 있습니까”라 말하고
차를 돌려 가버리고 말았다.

그날 밤 시어머니
촌년의 집에는 사돈 두 내외와 며느리가
납작 엎드려 죽을 죄를 지었으니
한번만 용서해 달라며 빌었다.


이러한 일이 있고 난 다음달부터
촌년 10만원은 온데간데 없고
"시어머니의 용돈 50만원" 이란 항목이
며느리의 가계부에 자리했다.

이웃 속에(in)
함께(with)
위해(for) 살아가는
우리의 본질은 무엇 보다도
진실함이라 여겨지며
아들의 우아한 용서에
행복의 나무는 풍성할 것이다.


오늘 하루 정도는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 생각을..... ^.^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활주로님의 댓글

활주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23.♡.229.67 작성일

어--엄마가 보고풀--땐 엄--마 사진 꺼내놓고--엄마 얼굴 보고나니 눈---물이 납니다.
지금 이시간 에도 산비탈 밭 고랑에 앉아 계실 엄마 을 생각 하니 가슴이 져려 옵니다.

푸르른님의 댓글

푸르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82.♡.31.52 작성일

'법정스님'의 책에서는.."촌놈(아버님) 10 만원"이라고 나오는 실제 있었던 일인데..나도 한 싸가지 하지만 이 며느님도 왕 싸가지임에는 틀림이 없는 듯..

나르키수스님의 댓글

나르키수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03.♡.59.66 작성일

아  감동적이네요 저도 부모님을 두고 돈벌겠다고 여기까지왔는데 .... 참 부모란 단어는 말만들어도

눈시울이적셔지는 그런것 같습니다.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6,240건 56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700 일상 자카르타 오년주기 폭우 댓글8 바스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1-24 6895
4699 일상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댓글2 성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02 3337
4698 기타 교민 단톡방 아시는분 !!! 엠씨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0-30 3014
4697 일상 한국 EBS방송국 다큐 작가입니다 댓글9 똘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13 7171
4696 기타 인도네시아 여자와 결혼해서 정착하는 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10 다있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2-25 15025
4695 일상 '통영의 딸'은 고향 못오는데… 윤이상 부인, 김정일 조문 댓글1 ILOVEKORE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28 4733
4694 기타 재외국민 온라인 교육 플랫폼, '아이코' iik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4-18 4001
4693 일상 서경덕 교수와 가수 김장훈, 일본 한가운데서 사고를? 댓글10 ILOVEKORE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09 4163
4692 감동 봄밤 이영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8-12 11411
4691 일상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TOP 50 - CNNGO 댓글2 ILOVEKORE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17 3460
4690 일상 선거 참여하여. 우리주권을 찾읍시다 댓글3 치악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22 3761
4689 일상 찌까랑 지역 데모...드디어 시작... 댓글5 820PM슝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27 4838
4688 기타 동화책 번역기부 온라인 비교과 활동 공유 gongmap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9-23 6201
4687 일상 끄망빌리지는 살기 좋을까요.. 댓글1 운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2-02 4646
4686 노하우/팁 [공맵TV] 프린스턴, 서울대, 도쿄대 등 명문대 선배들의 유학,입… gongmap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2-30 8371
4685 일상 출입국 비자 댓글2 alfose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2-13 4231
4684 노하우/팁 SAT II 및 SAT Essay 폐지 공식 Q&A gongmap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1-27 8203
4683 일상 가루다 항공 프로모션 하네요..대한항공 타격좀 받았으면... 댓글14 현성아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2-24 6786
4682 기타 자국민도 입국 시 PCR 음성확인서 제출 의무화 댓글5 명랑쾌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2-18 13725
4681 일상 티비 채널이 (한국방송) 2개뿐인가요? 댓글8 빠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3-07 6259
4680 일상 2012년의 남은 공휴일 총정리합니다! 댓글3 첨부파일 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3-26 4746
4679 일상 구리전선 구입을 원합니다. 우에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6-03 9776
4678 일상 2012 프로야구 드디어 시작 !!! 댓글3 첨부파일 원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4-09 3807
4677 푸념 인도네시아는 집단면역이 언제쯤 생길까요? 댓글2 좋은거없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8-01 21545
4676 일상 힐링캠프 이효리 솔직 담백 소신녀 첨부파일 heid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4-24 3410
4675 일상 인생명언 김성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0-02 5132
4674 일상 소형 중고냉장고 구합니다. 댓글2 고도리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4-18 3733
4673 노하우/팁 [온라인 비교과활동]동화책 번역기부 모집안내 *해외거주자가능 gongmap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1-11 17524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