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그교수전(傳) (下) - 강명관, 부산대학교 교수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635)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일상 | 그교수전(傳) (下) - 강명관, 부산대학교 교수

페이지 정보

작성자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3.146) 작성일14-09-28 16:15 조회6,430회 댓글0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380417

본문


「그교수전(傳)」(下)


강명관 (부산대학교 교수)



그교수의 말과 행동을 보면 대개 보수로 보인다. 하지만 그교수가 꼭 보수인 것만은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드물기는 하지만 어떨 때는 꽤나 진보적인 발언을 한다는 것이다. 또 지난 민주화 시절 ‘데모’도 좀 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는 진보에서 보수가 된 것인가 그건 또 아니라고 한다. 사람들은 대한민국이 해방 이후 거의 모든 기간을 보수가 권력을 잡았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대단히 높기 때문에 그교수가 보수 쪽에 선 것일 뿐이라고 한다. 앞으로 이른바 ‘진보세력’이 권력을 잡을 가능성이 90%쯤 된다면 그는 진보로 행세하리라는 것이다. 따라서 정확하게 말해 그교수는 보수도 진보도 아니고 오직 자신의 이익,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무슨 벼슬을 한자리 하거나 그 자리를 이용해 돈벌이할 생각만 하는 ‘자기이익주의자’이라고 하는 것이 옳다는 말도 있다.

보수 같기도 진보 같기도, 실은 ‘자기이익주의자’

‘자기이익주의자’인 그교수는 민족주의자이고 애국자이기도 하다. 예컨대 그는 광개토대왕의 넓은 영토와 장보고의 해상왕국에 감동하고, 한편으로 현재 삼성전자가 한국기업으로서 세계적인 기업이라는 사실(이 다국적기업을 ‘한국의 기업’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을 민족적 자랑거리로 여긴다. ‘미국의 기업’인 애플이 삼성전자를 제소한 것에 대해 마음이 아프기 짝이 없다. 그는 오갈 데 없는 민족주의자이고 애국자이지만, 한편으로 물 건너 있는 대국(大國)인 미국을 사랑해 마지않는 사람이기도 하다. 어떤 교수가 그교수에게 미국을 비판하는 말을 했다가, 분노에 찬, 폭포수 같은 반론을 듣고 어이없어했다는 말도 있었다. 그런데 그교수는 미국을 사랑하지만, 같은 동포인 북한에 대해서는 무조건 ‘미친놈들’ 운운하면서 흥분한다. 또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거나 사회의 모순을 지적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종북’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고 한다. 물론 확인되지 않는 풍문일 뿐이다.

흥미로운 것은 그교수가 차근차근 이치를 따지면서 대화하는 것을 무척 꺼린다는 것이다. 특히 그교수는 공개 석상에서는 평소 신념을 밝히는 법이 없다. 그교수가 무게를 잔뜩 실어 권위 있는 어투로 말할 때도 있기는 하다. 그건 대개 자기의 말을 일방적으로 들을 수밖에 없는 대학원생 혹은 아직도 약간 순진한 학부생 앞에서다. 그 외에 그교수의 무게 있는, 권위 있는 발언은 주로 그교수가 아첨의 기술을 총동원해서 따낸 무슨 ‘장’을 맡았을 때다. 하지만 그 ‘장’을 그만두면 그런 권위 있는 말투는 사라지고 만다.

무식한 듯 영민한 듯, 다른 데 기웃거리느라 늘 바빠

그교수는 너무 바쁘다. 중요한 ‘사회활동’으로 늘 이곳저곳 기웃거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 교수가 책을 읽거나 궁리하는 것을 본 사람은 드물다. 그교수의 연구실을 찾아가면 그교수는 늘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통화가 끝나기를 기다리며 연구실을 둘러보면 사방에 책과 문서가 가득하다. 그 책들은 보통 사람들은 짐작이 가지 않는 어려운 제목을 달고 있다. 학교 밖의 사람들은 그교수가 대단한 연구를 수행하는 줄로 안다. 하지만 그 책들은 20년 전 30년 전 젊은 시절 사들인 것이고 이후 한 번도 펼쳐보지 않은 것들이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교수와 대화를 나눈 사람들 중에 그교수가 의외로 무식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교수는 결코 무식하지 않고 영민하기 짝이 없다고 말하는 분도 있다. 그분은, 그교수가 노조의 파업을 엄단하는 것이 기업을 살리고 국가와 사회를 안정시키는 지름길임을, 핵발전소의 증설이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임을, ‘4대강 사업’이 국토의 효율적 사용과 환경보호에 기여하는 중차대한 국가사업임을 조목조목 따지는 것을 듣고, 그교수의 해박함과 영민함에 새삼 감탄해 마지않았다는 것이다.

외사씨(外史氏)는 말한다. “어떤 그교수는 학장이 되고, 어떤 그교수는 총장이 되고, 어떤 그교수는 정치인이 된다. 위원장도 되고, 장관도 되고, 사외이사도 된다. 다만 그교수는 윗분이 시키는 대로 하는, 윗분에게 충성을 다하시는 분이다. 요즘 보기 드문 충직한 분이시다. 어떤가 대한민국 국민이면 본보기로 삼아야 할 분이 아니신가 ”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6,243건 56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703 답변글 일상 한나프레스 1면 기사화 댓글4 포도가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6-14 6873
4702 기타 감동실화 황정민 정우 주연 히말라야 못보신분.. 댓글1 hli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2-07 3814
4701 일상 웨이크 보드 소모임을 만들고 싶습니다. 댓글8 rhfrhfd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6-23 5112
4700 일상 조언 바랍니다. 댓글4 위풍당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7-05 7774
4699 기타 좋아요1 차에 HUD 달았습니다 댓글7 첨부파일 해인아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4-09 6381
4698 일상 20대.. 운동 모임 혹시 있나요?(수정) 댓글17 USB120G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7-27 7539
4697 일상 일본의 패전일 댓글4 ois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8-15 4618
4696 기타 진취적. 창의적 1234천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6-05 2758
4695 일상 한국인과 인도네시아인의 차이점 댓글9 pingk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9-04 7214
4694 일상 2016년 리우 올림픽 중계 - 한국 방송 3사의 실시간 방송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8-06 3759
4693 일상 말라리아 예방접종 댓글2 seho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9-17 5632
4692 노하우/팁 초밥 맛있게 먹는 방법 포오랑나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7-24 2817
4691 일상 좋아요2 마지막 바람입니다.. 댓글12 가로세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9-27 6288
4690 유머 공포의 라면정수기 천둥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8-02 4546
4689 일상 수카부미 pusat - 바둑두시는 분 계실까요? 댓글3 Manuu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8-21 4245
4688 일상 2011학년도 인니출신 입시결과...충격..문제점이 무엇인가? 댓글3 jiks한얼jik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14 7823
4687 리뷰 한국 건축계, 세계 첫 '탈핵 건축 전시회' 연다 첨부파일 CLASH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0-08 4530
4686 노하우/팁 [정보]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 초청 세미나 in Jakarta 첨부파일 오니주카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1-11 3115
4685 일상 뉴스특보. 밤1115분 - 북한. 연평도 포격 댓글2 sunnyroa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1-24 4388
4684 일상 바다낚시 가고 싶은 회원님 두니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2-10 4908
4683 일상 이젠 돈내고 음악 다운받지 마세요! 댓글19 Yeji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2-21 4935
4682 일상 살다보니 별 황당한 사고도 다있네요. 댓글2 야남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2-28 5294
4681 일상 인니에서 출생신고를 하고 한국 동사무소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댓글4 리뽀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1-10 7005
4680 감동 좋아요2 노무현입니다 예고편 (감동 연설) 댓글1 라호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5-17 3814
4679 일상 [정보?] 빈 LPG 가스통(12kg) 구입 - tabung lpg … 댓글3 방황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1-27 7302
4678 노하우/팁 포장을 잘하는 한국 상품 구매 및 배송대행 "바이두케이"입니다~ 첨부파일 은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6-20 8294
4677 일상 필립의 넋두리4 댓글3 필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2-05 6030
4676 기타 , 댓글7 Arian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7-12 3895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