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촌년 10만원...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1177)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감동 | 촌년 10만원...

페이지 정보

작성자 꿈꾸는다락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4) 작성일11-06-23 02:20 조회6,012회 댓글6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indoweb.org/love/bbs/tb.php/memo/31605

본문

blt_dot_gray.gif

첨부이미지


♤촌년 10만원...ㅠ.ㅠ




여자 홀몸으로
힘든 농사일을 하며
판사 아들을 키워낸 노모는
밥을 한끼 굶어도 배가 부른 것 같았고,
잠을 청하다가도 아들 생각에
가슴 뿌듯함과 오뉴월 폭염의 힘든 농사일에도
흥겨운 콧노래가 나는등
세상을 다 얻은 듯 해 남부러울 게 없었다.

이런 노모는
한해 동안 지은 농사 걷이를 이고 지고
세상에서 제일 귀한 아들을 만나기 위해
서울에서 살고 있는 아들 집을 향해
가벼운 발걸음을 재촉해 도착 했으나
이날 따라 아들 만큼이나
귀하고 귀한 며느리가 집을 비우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손자만이 집을 지키고 있었다.

아들이 판사이기도 하지만
부자집 딸을 며느리로 둔 덕택에
촌노의 눈에 신기하기만 한
살림살이에 눈을 뗄 수 없어
집안을 이리저리 구경하다가
뜻밖의 물건을 보게 됐다.

그 물건은 바로 가계부다.

부자집 딸이라
가계부를 쓰리라 생각도 못 했는데
며느리가 쓰고 있는
가계부를 보고 감격을 해
그 안을 들여다 보니

각종 세금이며 부식비, 의류비 등
촘촘히 써내려간
며느리의 살림살이에 또 한번 감격했다.

그런데

조목조목 나열한 지출 내용 가운데
어디에 썼는지 모를
"촌년 10만원" 이란 항목에 눈이 머물렀다.

무엇을 샀길래?
이렇게 쓰여 있나 궁금증이 생겼으나
112달 한달도 빼놓지 않고
같은 날짜에 지출한 돈이
바로 물건을 산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에게 용돈을
보내준 날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촌노는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고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아
한동안 멍하니 서 있다 아들 가족에게 주려고
무거운 줄도 모르고 이고지고 간 한해 걷이를
주섬주섬 다시 싸서
마치 죄인이 된 기분으로 도망치듯
아들의 집을 나와 시골길에 올랐다.


가슴이 미어 터질 듯한 기분과
누군가를 붙잡고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분통을

속으로 삯히기 위해 안감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금지옥엽 판사 아들의 전화가 걸려 왔다.

“어머니 왜 안주무시고 그냥 가셨어요”라는 아들의
말에는 빨리 귀향길에 오른
어머니에 대한 아쉬움이
한가득 배어 있었다.

노모는 가슴에 품었던 폭탄을 터트리듯

“아니 왜! "
"촌년이 거기 어디서 자-아” 하며 소리를 지르자

아들은 어머니 무슨 말씀을...., 하며 말을 잊지 못했다.



노모는
나보고 묻지 말고 너의 방 책꽂이에 있는
공책한테 물어봐라 잘 알게다”며 수화기를
내팽기치듯 끊어 버렸다.

아들은 가계부를 펼쳐 보고 어머니의 역정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알수 있었다.

그렇다고
아내와 싸우자니 판사 집에서
큰 소리 난다 소문이 날거고
때리자니 폭력이라 판사의 양심에 안되고
그렇다고
이혼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사태 수습을 위한 대책마련으로
몇날 며칠을 무척이나
힘든 인내심이 요구 됐다

그러던 어느날 바쁘단

핑계로 아내의 친정 나들이를 뒤로 미루던 남편이
처갓집을 다녀오자는 말에
아내는 신바람이나
선물 보따리며 온갖
채비를 다한 가운데 친정 나들이
길 내내 입가에 즐거운 비명이 끊이질 않았고
그럴 때마다 남편의 마음은 더욱 복잡하기만 했다.

처갓집에 도착해
아내와 아이들이 준비한 선물 보따리를
모두 집안으로 들여 보내고 마당에 서 있자

장모가
“아니 우리 판사 사위
왜 안들어 오는가”하며 쫓아 나오자


사위가 한다는 말이
“촌년 아들이 왔습니다”라고 대꾸하자
그 자리에서 장모는 돌하루방 처럼 굳은채 서 있자
“촌년 아들이
감히 이런 부자집에 들어 갈 수 있습니까”라 말하고
차를 돌려 가버리고 말았다.

그날 밤 시어머니
촌년의 집에는 사돈 두 내외와 며느리가
납작 엎드려 죽을 죄를 지었으니
한번만 용서해 달라며 빌었다.


이러한 일이 있고 난 다음달부터
촌년 10만원은 온데간데 없고
"시어머니의 용돈 50만원" 이란 항목이
며느리의 가계부에 자리했다.

이웃 속에(in)
함께(with)
위해(for) 살아가는
우리의 본질은 무엇 보다도
진실함이라 여겨지며
아들의 우아한 용서에
행복의 나무는 풍성할 것이다.


오늘 하루 정도는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 생각을..... ^.^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활주로님의 댓글

활주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23.♡.229.67 작성일

어--엄마가 보고풀--땐 엄--마 사진 꺼내놓고--엄마 얼굴 보고나니 눈---물이 납니다.
지금 이시간 에도 산비탈 밭 고랑에 앉아 계실 엄마 을 생각 하니 가슴이 져려 옵니다.

푸르른님의 댓글

푸르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82.♡.31.52 작성일

'법정스님'의 책에서는.."촌놈(아버님) 10 만원"이라고 나오는 실제 있었던 일인데..나도 한 싸가지 하지만 이 며느님도 왕 싸가지임에는 틀림이 없는 듯..

나르키수스님의 댓글

나르키수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03.♡.59.66 작성일

아  감동적이네요 저도 부모님을 두고 돈벌겠다고 여기까지왔는데 .... 참 부모란 단어는 말만들어도

눈시울이적셔지는 그런것 같습니다.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2,480건 55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968 일상 아파트 가격 댓글1 vesar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1-29 6294
967 감동 나는 여자입니다. 댓글5 POSITIV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1-21 6997
966 일상 오늘의 내 자신이... selly04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1-13 4946
965 일상 謹 賀 新 年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댓글2 첨부파일 홍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2-30 5087
964 일상 가상 얼굴성형 프로그램(대박임 ㅋㅋ)추천추천!! Yeji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2-22 4974
963 답변글 일상 월남패망사 .. 댓글1 no마법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2-15 6547
962 감동 내 사랑하는 여보야 댓글5 보타니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2-04 7957
961 일상 남북한 연평도에서 포격전 발발! 댓글2 지하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1-23 5055
960 일상 우울하네요... 댓글11 데미그라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1-16 7486
959 일상 M Mart 주피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1-02 6318
958 일상 인도네시아 생활 행복하세요? 댓글9 복덩이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28 7293
957 일상 가정 (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 ) 댓글3 주주르아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15 6578
956 일상 2036년 코리아 지도~꿈이 아니길 댓글5 no마법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09 6774
955 기타 안젤라의 뽀송 뽀송 화장 잘 먹는 피부 가꾸기 댓글7 엔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03 7980
954 일상 가짜 Bir Bintang- 시즌2 댓글1 주피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9-21 5795
953 일상 의류 판매 문의 댓글2 런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9-15 5325
952 감동 견디기 어려워! 댓글4 보타니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9-05 9074
951 일상 부업하실분 모십니다. 짱구1234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8-24 4637
950 감동 이스탄불을 아시나요?(12) 동그라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8-03 7253
949 감동 좋은 아내와 나쁜아내의 차이점(펌) 댓글3 첨부파일 juli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7-28 5640
948 기타 젊음을 되찾아 주는 싱그러운 마술사! "토마토" 댓글5 S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7-20 5577
947 감동 어느 버스기사님의 이야기..카테고리에 맞을런지 모르겠네요. 댓글2 초신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7-10 5262
946 일상 Puncak safari의 고릴라 댓글3 첨부파일 코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7-01 6879
945 감동 우리가 무엇을 위하여 살아야 하는지.... 댓글4 유심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6-18 6036
944 기타 칼슘 가득 철분 가득,입맛 돋우는 여름 채소 'Bayam' 댓글10 S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6-14 10193
943 일상 현장에서 사무실로 쓸 개조 콘테이너를 찾고 있습니다 아시는분~ 연락주… 댓글6 eskri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6-08 7753
942 일상 서글픈 현실..안타까움에..그냥 주저리 주저리.... 댓글4 데미그라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6-02 5557
941 일상 제 생각 ( 필립 건 ) 댓글8 주주르아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5-20 6259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