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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욕설로 풀어 본 한국인의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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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07.30) 작성일13-08-03 22:37 조회3,7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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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설로 풀어 본 한국인의 자화상 * 


질병ㆍ형벌ㆍ생활은 물론 역사까지 시대상 반영
외세ㆍ권위주의ㆍ차별 등 억압적 일상을 담아내...



화냥년과 호로 상놈의 시대는 가버렸다. 
당연히 유전적 의미에서 후레자식도 사라졌다.
한반도에서만이 아니라 제 나라에서도 청(淸)은 힘을 잃어버렸다.
다만 욕은 왕이 무릎 꿇은 치욕적인 삼전도(三田渡) 굴욕을 지금껏 잊지 않고 있다.
환향(還鄕)녀와 호로(胡虜)자식이 호란(胡亂)이 남긴 유산이라는 건 널리 아는 대로다. 

욕설은 단지 상스럽고 천박한 비어(卑語)가 아니다. 
욕설은 사회를 민중언어로 반영한다. 
압축적으로 격변해온 한국 근대사는 욕 또한 창조를 거듭했다. 

이마에 먹물 새기는 경칠 놈, 다섯 토막 낼 오살할 놈 등은 1894년 갑오경장 무렵 
욕의 구체성이 소멸해 긴장감이 한결 떨어지게 되었다.
주리를 틀 놈은 비공식적으로 유지되어 1980년대까지 인권을 말살하는 현장에서 사용되었다. 
명예형인 조리돌릴 놈은 5.16 쿠데타 직후 ‘나는 깡패입니다’라는 
현수막 아래를 행진한 ‘동카포네’ 이정재 무리를 마지막으로 더는 선보이지 않았다.
오랏줄을 질 오라질은 포승으로 남아 있다. 
이들은 다 형벌에서 비롯된 욕설이다.
사지를 찢을 육시할(럴) 놈, 

질병 또한 욕으로 몸을 바꿔 활개를 쳤다. 
마마(천연두)는 떠났지만 ‘염병할’은 일상적으로 위력적이다.
마마와 달리 호열자(虎列刺)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아낙들이 모여 시끄럽게 굴던 바가지 긁는 일은 여전하다. 
‘호랑이가 살점을 찢는 듯한 고통을 주는 병’
호열자는 1821년 처음 발병한 콜레라를 이른다.


‘엿 먹어라’는 남사당패들 사이의 비역질 은어다.
비역이란 궁둥이 쪽 사타구니 살이다. 엿이란 남자 성기다.
뺄 수 없는 욕은 성기를 넘어 근친 상간에 관한 것이다.
가장 모욕적이면서 가장 널리 흔히 퍼붓고 있는 욕설이다. 
욕먹는 사람만이 아니라 혈족 성분 자체를 능멸하여
가족 모두를 싸잡아 비난하는 ‘효율 좋은’ 욕이라고 하겠다.
가족중심 사회라서 욕스러움은 그만큼 더했다. 

‘엿 먹어라’의 또 다른 해석도 있다.
주는 엿이나 얻어 먹고 입닥쳐라는 뜻이다.
옛 婚俗에 여자가 시집올 때 혼수 위에 엿을 넣어 보냈는데
동네 부녀자들이 새댁이 마련해온 혼수를 둘러 보면서 품평을 하게 마련인데
엿을 먹고 이가 달라붙어 아무 소리도 하지 말아달라는 애교 섞인 부탁인 것이다. 

유월에 담아 육젖[白蝦]이라 부르는 새우를 
오월 사리에 잡다 보니 섞인 잡것이라는 오사리잡놈,
팥을 넣고 지지는 부꾸미에서 나온 젬병[煎餠],
개가 먹는 밥 개차반[茶盤], 바(밥)보의 경우처럼 생활에서 나온 욕은 차라리 건강하다.
얼어 죽을, 
굶어 죽을,
맞아 죽을,
쪽박 찰, 
빌어먹을 놈 따위는 운명에 재앙과 불행이 일어나기를 비는 욕이다. 

인도에서 건너와 욕말이 된 경우도 있다. 
기악을 연주하고 향만 먹고 날아다니는 향신 건달파(香神 乾達婆)에서 온 건달,
어리석게도 석가를 놀렸다는 조달(調達)이가 어원인 쪼다는 제법 유식한 축에 낀다고 하겠다. 
20세기 욕설은 
이들 중세사회상을 담은 욕보다 더욱 생생하게 한국인의 삶을 되비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롭게 새겨볼 필요가 있다.


펌자 註) 일본에는 性을 주제로 한 욕이 없다. 
성에 관련된 욕 (씹할 놈 등)이 없다는 것이 일본인이 도덕적이기 때문일까?
성에 관련한 욕은 대개 근친상간을 주제로 하는 것인데 
이런 일이 다반사로 벌어지는 곳에서는 이런 욕으로는 상대방에게 모욕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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