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촌년 10만원...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686)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감동 | 촌년 10만원...

페이지 정보

작성자 꿈꾸는다락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4) 작성일11-06-23 02:20 조회5,851회 댓글6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indoweb.org/love/bbs/tb.php/memo/31605

본문

blt_dot_gray.gif

첨부이미지


♤촌년 10만원...ㅠ.ㅠ




여자 홀몸으로
힘든 농사일을 하며
판사 아들을 키워낸 노모는
밥을 한끼 굶어도 배가 부른 것 같았고,
잠을 청하다가도 아들 생각에
가슴 뿌듯함과 오뉴월 폭염의 힘든 농사일에도
흥겨운 콧노래가 나는등
세상을 다 얻은 듯 해 남부러울 게 없었다.

이런 노모는
한해 동안 지은 농사 걷이를 이고 지고
세상에서 제일 귀한 아들을 만나기 위해
서울에서 살고 있는 아들 집을 향해
가벼운 발걸음을 재촉해 도착 했으나
이날 따라 아들 만큼이나
귀하고 귀한 며느리가 집을 비우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손자만이 집을 지키고 있었다.

아들이 판사이기도 하지만
부자집 딸을 며느리로 둔 덕택에
촌노의 눈에 신기하기만 한
살림살이에 눈을 뗄 수 없어
집안을 이리저리 구경하다가
뜻밖의 물건을 보게 됐다.

그 물건은 바로 가계부다.

부자집 딸이라
가계부를 쓰리라 생각도 못 했는데
며느리가 쓰고 있는
가계부를 보고 감격을 해
그 안을 들여다 보니

각종 세금이며 부식비, 의류비 등
촘촘히 써내려간
며느리의 살림살이에 또 한번 감격했다.

그런데

조목조목 나열한 지출 내용 가운데
어디에 썼는지 모를
"촌년 10만원" 이란 항목에 눈이 머물렀다.

무엇을 샀길래?
이렇게 쓰여 있나 궁금증이 생겼으나
112달 한달도 빼놓지 않고
같은 날짜에 지출한 돈이
바로 물건을 산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에게 용돈을
보내준 날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촌노는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고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아
한동안 멍하니 서 있다 아들 가족에게 주려고
무거운 줄도 모르고 이고지고 간 한해 걷이를
주섬주섬 다시 싸서
마치 죄인이 된 기분으로 도망치듯
아들의 집을 나와 시골길에 올랐다.


가슴이 미어 터질 듯한 기분과
누군가를 붙잡고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분통을

속으로 삯히기 위해 안감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금지옥엽 판사 아들의 전화가 걸려 왔다.

“어머니 왜 안주무시고 그냥 가셨어요”라는 아들의
말에는 빨리 귀향길에 오른
어머니에 대한 아쉬움이
한가득 배어 있었다.

노모는 가슴에 품었던 폭탄을 터트리듯

“아니 왜! "
"촌년이 거기 어디서 자-아” 하며 소리를 지르자

아들은 어머니 무슨 말씀을...., 하며 말을 잊지 못했다.



노모는
나보고 묻지 말고 너의 방 책꽂이에 있는
공책한테 물어봐라 잘 알게다”며 수화기를
내팽기치듯 끊어 버렸다.

아들은 가계부를 펼쳐 보고 어머니의 역정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알수 있었다.

그렇다고
아내와 싸우자니 판사 집에서
큰 소리 난다 소문이 날거고
때리자니 폭력이라 판사의 양심에 안되고
그렇다고
이혼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사태 수습을 위한 대책마련으로
몇날 며칠을 무척이나
힘든 인내심이 요구 됐다

그러던 어느날 바쁘단

핑계로 아내의 친정 나들이를 뒤로 미루던 남편이
처갓집을 다녀오자는 말에
아내는 신바람이나
선물 보따리며 온갖
채비를 다한 가운데 친정 나들이
길 내내 입가에 즐거운 비명이 끊이질 않았고
그럴 때마다 남편의 마음은 더욱 복잡하기만 했다.

처갓집에 도착해
아내와 아이들이 준비한 선물 보따리를
모두 집안으로 들여 보내고 마당에 서 있자

장모가
“아니 우리 판사 사위
왜 안들어 오는가”하며 쫓아 나오자


사위가 한다는 말이
“촌년 아들이 왔습니다”라고 대꾸하자
그 자리에서 장모는 돌하루방 처럼 굳은채 서 있자
“촌년 아들이
감히 이런 부자집에 들어 갈 수 있습니까”라 말하고
차를 돌려 가버리고 말았다.

그날 밤 시어머니
촌년의 집에는 사돈 두 내외와 며느리가
납작 엎드려 죽을 죄를 지었으니
한번만 용서해 달라며 빌었다.


이러한 일이 있고 난 다음달부터
촌년 10만원은 온데간데 없고
"시어머니의 용돈 50만원" 이란 항목이
며느리의 가계부에 자리했다.

이웃 속에(in)
함께(with)
위해(for) 살아가는
우리의 본질은 무엇 보다도
진실함이라 여겨지며
아들의 우아한 용서에
행복의 나무는 풍성할 것이다.


오늘 하루 정도는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 생각을..... ^.^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활주로님의 댓글

활주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23.♡.229.67 작성일

어--엄마가 보고풀--땐 엄--마 사진 꺼내놓고--엄마 얼굴 보고나니 눈---물이 납니다.
지금 이시간 에도 산비탈 밭 고랑에 앉아 계실 엄마 을 생각 하니 가슴이 져려 옵니다.

푸르른님의 댓글

푸르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82.♡.31.52 작성일

'법정스님'의 책에서는.."촌놈(아버님) 10 만원"이라고 나오는 실제 있었던 일인데..나도 한 싸가지 하지만 이 며느님도 왕 싸가지임에는 틀림이 없는 듯..

나르키수스님의 댓글

나르키수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03.♡.59.66 작성일

아  감동적이네요 저도 부모님을 두고 돈벌겠다고 여기까지왔는데 .... 참 부모란 단어는 말만들어도

눈시울이적셔지는 그런것 같습니다.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6,241건 50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869 노하우/팁 AP 수업 독학? StevenAcade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2-17 3118
4868 일상 [혐오] 바퀴벌레 먹기 도전 맘마미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22 3725
4867 일상 자기가 잘생겼다고 생각하는 사람만 보세요 댓글1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04 3666
4866 노하우/팁 카카오톡 펑 만들기 삭제 없애기 친구 조회 하는법 총정리 장동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9-22 1543
4865 일상 심심해서 올려보는 대한민국 3대 요정 (1) - 김 연아느님 첨부파일 고구마구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28 6059
4864 일상 이제 연말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이현수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2-18 1013
4863 일상 이 아가씨 왜이래? 이쁘게 생겨가지고~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29 4204
4862 기타 미국,캐나다 취업 및 영주권 원하시는 분들!! 뱅쿠버크리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5-03 61420
4861 일상 이번 대선에서 범야권단일후보 지지 소모임을 신청했습니다. 댓글3 쿠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9-08 3259
4860 일상 신혼부부의 괴상한 여름나기 derk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9-19 4289
4859 일상 인도네시아 사람도 무섭네요.... 댓글14 89498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9-30 6265
4858 답변글 일상 그게 좋아할 일입니까? 댓글6 Jawafro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09 4800
4857 일상 EMS 질문 댓글9 일분동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17 5443
4856 일상 대감집 전화번호 및 위치 문의 댓글4 검은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4-23 7408
4855 일상 talk talk korea 이야기 1 handanj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1-09 3108
4854 일상 사랑할 때 알아야하는 것들. 댓글7 Designer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1-23 4400
4853 일상 talk talk korea 4 한국사람은..... 댓글2 handanj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2-04 4749
4852 일상 메리 크리스마스. 기적이 두 아들과 어머니를 울렸다. 댓글10 치악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2-24 5287
4851 일상 투자자를 모십니다!!!! kims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1-15 4458
4850 일상 인니 교민에게 현대 자동차 고발 합니다 댓글18 뿐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1-25 8492
4849 일상 온라인쇼핑몰 건의 사항 댓글2 윈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1-25 6014
4848 일상 리뽀 찌까랑 해피타임, 너무하네요. 댓글14 무송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3-03 4882
4847 일상 포인트어떻게 적립하나요 댓글1 정이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3-18 4411
4846 일상 인도네시아 언어 참으로 힘들죠 댓글9 물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4-01 4588
4845 일상 SAT학원 / SAT캠프 에듀모스트 댓글2 에듀모스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4-10 4399
4844 일상 한국발lg노트북 수리 가능한곳좀 알려주세요 댓글6 말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4-27 6030
4843 일상 한국대학, 미국대학 진학안내 설명회 안내 포도가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5-10 4827
4842 일상 EBS <대한민국화해프로젝트-용서> 인도네시아로 떠나는 두 남자의 화… EBS용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5-30 4273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