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아빠들의 肖像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649)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일상 | 아빠들의 肖像

페이지 정보

작성자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83.97) 작성일13-09-22 08:46 조회5,181회 댓글4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333876

본문


시골 아버지가 대학생 아들에게 꼬박꼬박 부치던 용돈을 끊었다. 

아들이 전보를 쳤다. 
'당신 아들,굶어 죽음.'
아버지는 이런 답장을 보냈다. 
'그래,굶어 죽어라.'
화가 난 아들은 연락을 두절한 채 이를 악물고 노력했다. 
세월이 흐른 다음에야 아들은 아버지의 전보가 인생의 전기가 됐다는 것을 깨닫는다. 
서둘러 고향집을 찾았으나 이미 아버지는 세상을 떴고 유서 한장이 남아 있었다. 
'아들아,너를 기다리다 먼저 간다. 
네가 소식을 끊은 뒤 하루도 고통스럽지 않은 날이 없었다. 
언제나 너를 사랑했다. '

아버지의 정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만큼 속이 깊다. 
자식들 사랑한다는 표현도 애틋하게 하는 경우가 드물다. 
대놓고 걱정하거나 슬퍼할 수도 없다. 
김현승 시인은 그 처지를 '아버지의 마음'에서 이렇게 읊었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억울한 일을 당해도 묵묵히 참아내다 보니 늘 상처를 안고 산다. 
비굴할 정도로 몸을 낮추기도 한다. 
휴지처럼 구겨진 몸으로 식구들 먹을 것 사들고 
노을 물든 차창에 흔들리는 퇴근길이 그나마 위안이다. 
"까칠한 주름살에도 부드러운 석양의 입김이 어리우고
상사를 받들던 여윈 손가락 끝에도 십원짜리 눈깔사탕이 고이 쥐어지는 시간
가난하고 깨끗한 손을 가지고 그 아들딸 앞에 돌아오는 초라한 아버지"

초등학생의 '아빠는 왜?'라는 시가 가슴을 아릿하게 하고 있다. 
"엄마가 있어 좋다나를 이뻐해주어서
냉장고가 있어 좋다나에게 먹을 것을 주어서
강아지가 있어 좋다나랑 놀아주어서
아빠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 
아빠들이 관심을 갖고 좀 더 노력하라면서 자성을 촉구하기도 하지만 
'마음이 아프다'거나 '눈물나는 아빠들의 초상등 애처로워하는 글도 많다고 한다. 

엄마 노릇자식 노릇이라고 쉬울 리 없지만 
이 시대 아버지가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이사 할 때 이삿짐 트럭에 
아버지가 제일 먼저 올라 앉는다는 서글픈 우스개도 있다. 
아내와 아이들이 버리고 갈까봐 무서워서란다. 
가정에서조차 밀려나고 있는 아버지들이 마음 둘 곳은 어디인가.


아버지 - 인순이



한걸음도 다가 설 수 없었던
내 마음은 알아 주기를
얼마나 바라고 바래 왔는지
눈물이 말해 준다

점점 멀어져 가버린
쓸쓸했던  뒷모습에
내 가슴이 다시 아파온다

서로 사랑을 하고
서로 미워도 하고
누구보다 아껴주던
그대가 보고싶다

가까이에 있어도
다가서지 못했던
그래 내가 미워 했었다



점점 멀어져 가버린
쓸쓸했던  뒷모습에
내 가슴이 다시 아파온다

서로 사랑을 하고
서로 미워도 하고
누구보다 아껴주던
그대가 보고싶다

가까이에 있어도
다가서지 못했던
그래 내가 미워 했었다

제발 내 얘길 들어주세요
시간이 필요해요...

서로 사랑을 하고
서로 미워도 하고
누구보다 아껴주던
그대가 보고싶다

가슴 속 깊은 곳에
담아두기만 했던
그래 내가 사랑 했었다...



긴 시간이 지나도
말하지 못했었던
그래 내가 사랑 했었다

♬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달면삼켜님의 댓글

달면삼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03.♡.57.114 작성일

개인적으로 싸이의 아버지라는 곡을 좋아 합니다. 비트도 빠르고 신나는 곡이지만.. 가사는 상당히 서글픕니다.
내 품에서 뛰 놀던 아이들은 어느세 커서 사회로 가고.. 외로운 나는 마누라 한테 같이 산책 가달라고 부탁하고.
나이 먹고. 집에서 있으면 다들 자기 할거 하면서 방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고.. 아버지는 혼자 참치캔에 소주 한잔 하시면서 전국노래자랑 보고 있고. 그러다가 쇼파에 널부러져서 자고..
제 나이..이제 34입니다. (자녀는 딸 3명 있고요) 제가 어렸을때 저희 아버지가 저러셧고 그때는 미쳐 몰랐는데 오늘은 유독 돌아가신 아버지가 그립습니다. 자식들과 와이프랑은 주말에 놀러갈꺼 외식할거 계획하면서 늘 그 계획에는 아버지는 안계셧고 단 둘이 집앞 포장 마차에서 술한잔 기울인적 없는 못난 아들이니.. 이젠 그 잘못을 어떻게 돌리겠습니까...

그녀님의 댓글

그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02.♡.241.19 작성일

ㅡㅡ;;;
가슴이 답답해지네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데...
아들녀석을 바라보면서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레한님의 댓글

레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03.♡.60.178 작성일

글 읽고 나서 맘 한곳이 편하지 않는 건 추석때도 바쁘다는 핑계로 아버지께 전화 한통 못해서 그럴까요?
지금 바로 아버지께 전화 드려야 겠어요.
이제는 잘 걷지도 못하고, 말씀도 잘 못하시지만, 외국에서 걸려오는 자식의 전화 한통을 얼마나 기다렸을까 생각이 듭니다.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6,241건 50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869 감동 전 교황님 집무실에 걸려있는 글 댓글3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2-15 3832
4868 감동 삶을 아름답게 하는 메세지 댓글5 첨부파일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8-04 3948
4867 일상 한국/일본 문맹율 95%(펀글) 창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5-12 5971
4866 감동 (공개구혼) 꽃다운 청춘 웃으며 사랑하고 싶습니다. 함께 웃으실 분 … 댓글16 즐겁게웃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1-14 6051
4865 일상 사랑하는 아내를 생각하며....아내를 먼저 보내는 시인의 마음이 ..… 하늘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09-09 7545
4864 감동 진해 군항제 댓글3 지니램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4-15 3103
4863 일상 우리 가족 추석 이야기 댓글8 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0-08 9802
4862 일상 별명을 바꾸고 싶어용^^; 댓글5 젊은여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2-05 8096
4861 기타 열대 과일의 제왕... '두리안' S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4-30 15068
4860 일상 항공요금...^^; 댓글10 찬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2-21 8475
4859 기타 단 맛과 신 맛이 열대에서 만났을 때……'저룩발리' S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5-01 7224
4858 일상 포인트 빠찡고...에휴~ 댓글14 찬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1-11 7115
4857 기타 <양생법>-건강의 서자(庶子), 잠 S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5-02 5036
4856 일상 금연 포스터 댓글3 redbu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2-08 7622
4855 기타 양생법(養生法)- 배가 따뜻한 사람이 건강하다. S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5-02 6948
4854 일상 한국에서 학생한테 주는 체벌 2 댓글3 호박마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2-15 7937
4853 기타 ♣ 콜라의 비밀 ♣ 댓글2 데니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6-09 5679
4852 일상 교민 교회팀 VS 땅거랑 축구 동호회 댓글5 백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3-26 6683
4851 기타 시험관 아기... 댓글1 Raymon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8-17 7236
4850 일상 이렇게 그녀는 내게 왔다 [2] 댓글2 비율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5-25 7026
4849 기타 수의사가 말하는 건강의적신호 10가지 유익한정보 starsta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9-20 10213
4848 일상 겜하는거 몰랐는데...3000포인트 이상 잃었어요... 댓글3 바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6-25 8120
4847 기타 상큼한 그린 비타민 'Jeruk Nipis' 댓글3 S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2-13 6484
4846 일상 아시안컵 한국VS바레인전은 정말로... 후.. 댓글5 요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7-15 7607
4845 기타 잘못 알고 있는 건강상식 댓글7 스포츠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6-19 6493
4844 일상 개팔자 펌. 그냥 웃자구요 ㅎㅎ 댓글3 좌우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0-29 5128
4843 기타 [알림]자카르타 우리들 병원입니다 댓글4 LCD액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1-27 8104
4842 일상 redbug님 따라가는 썰렁한 애니... 댓글1 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9-03 6808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