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낙서장~ > 해운대 백사장에서 일어난 일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305)
  • 최신글

LOGIN

1.궁금한 사항은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단순 내용 펌은 삭제 처리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일상 | 해운대 백사장에서 일어난 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바다사나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170.136) 작성일11-02-14 11:21 조회4,447회 댓글1건
  • 검색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indoweb.org/love/bbs/tb.php/memo/10283

본문

해운대 백사장에서 일어난 일
------------------------------------------------------

노래하는 갈매기와

해조음이 조화를 이루는 해운대 백사장을 걸어본다

2009122234035993.jpg
▲     © 신영수 기자


 

 

 

 

 

 

 

 

 

 

 
 
 

멈춘듯 흐르는 바다노래를 들으며 무언가를 생각해 본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꽤 유명세를 떨쳤던 이들도

누군가와 진하게 사랑 한 번 못해본 이들도

모두 저 마다의 죄를 씻어 내려고 찾아왔을지도 모를 이곳

이곳에 오면 바다의 포용력에 모든 시름을 잊고자 아니면 씻어내고자 함 이런가 ?

나 또한 지금 이 곳을 걸으며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 ?

모두들 바다를 닮아 서두르는 법이 없다

오래된 쾌종시계의 침묵에 각각의 시간은 잊혀진 것일까 ?

그전에 누렸던 화려한 기억

혹은 어두운 시간들

모두 파도에 묻히기를 희망 하지는 않겠지

모두들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디카를 꺼내든다

아니면 핸폰을 꺼내들고 갖가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빽빽하게 둘러쳐진 모래알을 배경 삼아 한발짝씩 물러서며 셔터를 누른다

2009122235101571.bmp


 

 

 

 

 

 

 

 

 

 

 

 

 

누구는 입을 크게 벌려 함박웃음을 짓고

또 누구는 세상을 조롱하듯 얇게 희미한 웃음을 띄우고

어쩌면 동심으로 돌아간것도 같고

하나.둘 보이지 않는 질서로 그들은 예상된 일인것 처럼

스스로의 자리에서 어색해 하지 않는다

아무렇게나 쌓아올린 모래성의 주인것처럼 행세를 하면서도 ---

바다처럼 너무도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언어와 행동들 모두가 창조하는 마술사처럼 말이다

바닷내음이 갑자기 허기진 배를 만지게 한다

그만큼 시간이 흘렀나보다

2009122238276777.bmp


 

 

 

 

 

 

 

 

 

 


 

 

비릿한 바다내음

신선하고 풋풋한 해초내음

사랑의 단맛을 풍기는 의식의 냄새

어린 아기를 동반한 천진무구한 모유의 냄새

딱딱한 술잔을 기웃거리는 미풍진 세상의 소주냄새

희망과 꿈을 소망하는 염원의 냄새

종류마다 다른 다양한 메뉴의 냄새가 이 해운대 바닷가에서 풍겨나온다

이 해운대 백사장 바닷가가 어떤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왔는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지천명의 나이에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어서일까 ?


불현듯 나는 노래하는 바다를 보았다

자신의 손이 악기인양 파도속에 두발을 묻고 허우적 거리는 사람들

내가 선 자리에서 비껴 내가 서 있던 공간을 보았다

모래속에 파묻힌 선명한 나의 발자욱

그렇지않은가 ?

2009122239078741.jpg


 

 

 

 

 

 

 

 

 

 


 

삶은 꼭 저만치 비껴 서 있고

그속에 내 영혼이 도사리고 있고

험난하게 쌓아올린 허망된 나의 살아온 역사

그리고 바다에 대한 내 열정을 뒤흔들었던 아픔들

지금 바닷가에서 초라하게 서 있는 아니 뒤섞여 있는 ---

내가 아끼는 바다가 이런 모든것을 치유해 주고

마음의 평안을 그려주는 풍경이라면 좋으련만

바다소리에 나의 상상의 나래를 접는다

 

외떨어진 인생의 바람이 일고 낭낭한 떨림이 없는 갈매기의 아름다운 선율로

나를 반겨주었으면 하면서 -------

나는 노래하는 바다와 악수를 하고 싶다

바다는 아마도 자신이 커다란 악기인줄 아는가 보다

박수를 치고,기타를 치고

어떨땐 마구잡이 주먹질을 하며

촌 어부의 생을 업어가기도 하고

또 화가 나면 뱃님들을 파도로 마구 두들겨 패기도 하고

자기를 어여삐 해주는 시인이나 화가를 만나면

수줍은 처녀처럼 너울속에 자신을 감추고 --

 

예상치 못하는 우리내 삶에 비유할 순 없지만

상황 안에서 상황 밖으로 비집고 일어서야 했던 많은 날들의 나처럼

스스로 각본안에 갇혀 연출되었던 지난일들이 생각이 난다

구성이 잘 못되어

모든 결정의 시점이 잘 못되었던 혼란스러웠던 시간들도 생각이 난다

상투적이고 군데군데 보이지 않던 내 삶의 거짓이라고 생각이 들때도 있었다

이제 내가 믿고 고집했던 허위들을

그래서 지금 이 해운대 백사장에서 모두모두 씻기어 가기만을 바래고 찾아온 것일까 ?

2009122241175867.jpg


 

 

 

 

 

 

 

 

 

 


 
노래하는 바다는 나를 이곳에 주저 앉히고 만다

일어설 생각이 없다

거역할 생각이 없다

바다의 웃음과 노래는 때론 내 인생에 큰 위안이 되곤 했으니까

아프기도 했고 ,

상처를 주기도 했고

그리고 즐겁게 해주기도 했고

행복을 누리기도 했던 심연의 바다가

나를 오늘 이상한 바다속을 헤매게 하고 마는구나

그렇다고 지천명의 나이에 바다가 품고 있는 모든것들의 출처를 헤집어 볼 생각은 없다

단지 바다를 좋아하고

사랑했다고 말하고 싶을 뿐이다 -------

                                      신영수 (바다사나이)  youngsu4903@baver.com
좋아요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클린이스우드님의 댓글

클린이스우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25.♡.76.190 작성일

해운대, 정말 아름답죠. 사진상으로 더욱 멋져요.
신혼여행때 해운대에서 하룻밤 묵고 바닷가에 해변을 걸었던 추억이 생각나네요.
50의 지천명??
모든 가면을 벗어가는 나이인데 ...돌려줄것 돌려주고 내려놓을것 내려놓고 그저 산다는것 그것이 감사하죠.
공감하며 읽습니다

  • 검색
  • 목록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 Total 2,253건 49 페이지
  • RSS
주절주절 낙서장~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909 일상 2011 세계 피겨 선수권 대회, 피겨여왕의 귀환 댓글1 ILOVEKORE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4-29 4675
908 일상 자장면에 환장하신 사모님 모시고 가렵니다. 댓글6 Benjamin1204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4-16 8002
907 일상 수백개의 인터넷 실시간 tv감상 프로그램! 댓글8 첨부파일 Yeji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4-05 6328
906 일상 인니에서 춤을 가르치다 보니... 댓글5 첨부파일 salsaki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3-23 7208
905 일상 최대 절전 모드와 파워 종료 방식으로 에너지 절약 첨부파일 Yeji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3-02 3968
904 일상 일본 시미즈항에서 만루홈런의 추억 댓글1 바다사나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2-22 5638
903 감동 나는 엄마의 엄마였다 댓글6 thenther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2-10 6564
902 감동 적극적 자기암시 댓글3 올만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1-23 6196
901 일상 아이패드 질문드립니다. 현하아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1-14 4146
900 기타 우울증에 관하여 댓글4 hem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1-04 5721
899 일상 제가 파일을 내려서 따로 파일을 받고싶은분들 클릭해주세요. 댓글3 Yeji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2-25 4576
898 일상 연예인 뺨치는 인도네시아 여경(?) 댓글5 Han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2-16 7588
897 감동 1초동안 할 수 있는 말 댓글4 gksrnrvkf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2-09 5726
896 기타 [알림]자카르타 우리들 병원입니다 댓글4 LCD액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1-27 8154
895 일상 롯데마트 댓글4 데미그라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1-18 6397
894 감동 사랑하는 이여. 댓글1 동그라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1-07 7065
893 일상 친구들 만들기 댓글5 무상보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31 6044
892 감동 미래를 생각하며 사는 지혜 댓글2 goodneighbo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19 6748
891 감동 검은개에서 하얀개로 변한 소니아 댓글2 And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06 5759
890 일상 좋았던 기억들..(또 긴글입니다..) 댓글8 데미그라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9-29 5073
889 감동 ★나 당신의자식였을때는 미쳐 몰랐습니다 *** 댓글3 CLASH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9-23 6779
888 일상 하루 저녁에 몸무게 1키로가 쏙~ no마법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9-18 4739
887 일상 오랜만에 가입인사를 가보니~ i맑은거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9-08 4837
886 일상 좋아요1 인도네시아에서 스타크레프트2 하시는 한국인분들 친추 하자구요 댓글9 민가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8-30 9511
885 감동 내 자식 교육관으로 생각하며... pgag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8-17 5556
884 일상 빤짜실라 에 대하여 Sebastian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8-05 4706
883 감동 이스탄불을 아시나요?(9) 동그라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8-01 5685
882 감동 네잎 크로바의 의미 댓글6 카타리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7-26 7094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4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