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국장이 관용차 왜 필요한가” 이탈리아 총리, 1500대 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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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114.16) 작성일14-06-08 09:20 조회5,496회 댓글0건본문
공기업 경영진엔 연봉 상한선 빈곤층 감세·학교시설 투자
이탈리아 최연소 총리 마테오 렌치(39)가 고위 공직자의 관용차량 170대를 온라인 경매사이트 이베이에 내놨다. 예산절감 효과가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공직사회의 낭비에 분노하는 서민들을 달래려는 상징적 조처라는 분석이다. 이번에 나온 170대를 포함해 1500대의 관용차량이 공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27일 1차 공매 대상으로 나온 차량은 내무부, 법무부, 국방부의 차량이다. 내무부는40대의 중형 베엠베(BMW)를 포함해 78대, 국방부는 럭셔리카로 알려진 9대의 마세라티 등51대, 법무부도 20여대의 차를 내놨다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모두 고급차로 다음달 16일까지 구매 신청을 할 수 있다. 국방부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 시절인 2011년 10월 19대의 마세라티를 구입했는데 유로존 위기가 절정에 달했던 시점임에도, 대당 11만7000유로(1억7100만원)를 지출했다.
중고 차량이라 가격대는 8000~9000유로(알파 로메오), 1만5000유로(베엠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큰 돈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동안 공직자들의 지나친 낭비에 불만이 높았던 납세자들은 ‘진청색의 고급 관용차’ 매각이 싫지는 않다. 이탈리아에는 운전사가 딸린 관용차가 6만여대인데, 미국 공영라디오(PRI)는 2012년 이탈리아의 관용차 유지 비용이 10억유로에 달했다고 전했다. 영국의 경우 운전사가 딸린 관용차는 200대 정도다.
렌치 총리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차관이나 국장한테 왜 관용차가 필요한가? 걸어다녀도 된다”고 했다. 중도 좌파 민주당의 렌치 총리는2월 취임 뒤 ‘개혁’ 조처들을 내놓고 있다. 이달 초엔 빈곤층 가구에100억유로 세금 감면, 학교 시설에 35억유로 투자, 근로세 10% 감면 계획을 발표했다. 공기업 경영진의 연봉 상한선을 31만1000유로(4억5500만원)로 제한하는 조처는 다음달1일 발효되고, 지방정부의 예산 낭비 억제 법안도 최근 상원을 통과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