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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 좋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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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avidlk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129.169) 작성일14-09-15 23:48 조회4,081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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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마광수 교수님 젊은 시절. 27세 대학 교수로 처음 부임할 당시 사진)
 
 
마음 / 마광수
 
나의 눈동자는 너무나 좁아

넓은 하늘 모두를

들여놓을 수 없다.

하늘은

조각조각 갈라져,

그 가운데 하나만이

나의 눈동자 곁을 지나간다.

때로는 구름을,

때로는 조그마한 태양을 동반한 채,

하늘은 내 눈동자 밖을

배앵뱅 돌며

언제나 한심스런 얼굴로

물끄러미 나를 바라본다.
 
 
가지 치기 / 마광수
 
가로수의 가지를 친다

이 가지는 버스가 가는 길을 방해해

이 가지는 빌딩의 창문을 가려

싹둑

싹둑

나무는 그래도 안간힘쓰며 자란다

그래서 얼마 후면 또다시

키 큰 나무로 우뚝 선다

즐겁게 즐겁게

가지를 뻗는다
 
 
다시 비 / 마광수
 
다시 비
비는 내리고
우산을 안 쓴 우리는
사랑 속에 흠뻑
젖어 있다 

다시 비
비는 내리고
우산을 같이 쓴 우리는
권태 안에 흠뻑
갇혀 있다

다시 비
비는 내리고
우산을 따로 쓴 우리는
세월 속에 흠뻑 
지쳐 있다
 
 
사치 / 마광수
 
지난번, 집중 폭우가
쏟아지던 날
지붕이 새서 천장으로 빗물이
뚝 뚝
떨어졌다.

나는 떨어지는 비를
대야에 받았다.

그 때 갑자기
어릴 때 기억이 떠올라
대야 위에 종이배를 띄우고 싶어졌다.

어린 시절 뒷마당에서
작은 웅덩이에 예쁜 종이배를
띄우고 놀 때
난 정말 행복했었지. 

즐거워라
수해로 야단난 서울
한복판에서의
오붓한 종이배 놀이

아름다워라


물 듣는 소리.
 
 
가을 비가(悲歌) / 마광수

오지 않나 보다
어디 꼭 가야 할 곳이 있나 보다.
 
이 가을엔
귀신들 소리마저 아예 슬프니
 
풀벌레는 방으로 찾아와
밤새워 끼룩끼룩 울음을 운다.
 
흔들리며 깜빡이는 숲 너머 등불 사이로
부질없이 죽음을 내다보는 밤,
 
아, 웬일일까, 이별도 없는데
별다른 슬픔도 없는데
 
낙엽지는 소리에
마음은 벌써 늙는다
 
 
별 / 마광수
 
이 세상 모든
괴로워하는 이들의 숨결까지
다 들리듯
고요한 하늘에선

밤마다
별들이 진다

들어 보라

멀리 외진 곳에서 누군가
그대의 아픔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

지는 별들이 더욱
가깝게 느껴지고

오늘
그대의 수심(愁心)이
수많은 별들로 하여

더욱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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