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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아빠들의 肖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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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li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83.97) 작성일13-09-22 08:46 조회5,198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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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아버지가 대학생 아들에게 꼬박꼬박 부치던 용돈을 끊었다. 

아들이 전보를 쳤다. 
'당신 아들,굶어 죽음.'
아버지는 이런 답장을 보냈다. 
'그래,굶어 죽어라.'
화가 난 아들은 연락을 두절한 채 이를 악물고 노력했다. 
세월이 흐른 다음에야 아들은 아버지의 전보가 인생의 전기가 됐다는 것을 깨닫는다. 
서둘러 고향집을 찾았으나 이미 아버지는 세상을 떴고 유서 한장이 남아 있었다. 
'아들아,너를 기다리다 먼저 간다. 
네가 소식을 끊은 뒤 하루도 고통스럽지 않은 날이 없었다. 
언제나 너를 사랑했다. '

아버지의 정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만큼 속이 깊다. 
자식들 사랑한다는 표현도 애틋하게 하는 경우가 드물다. 
대놓고 걱정하거나 슬퍼할 수도 없다. 
김현승 시인은 그 처지를 '아버지의 마음'에서 이렇게 읊었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억울한 일을 당해도 묵묵히 참아내다 보니 늘 상처를 안고 산다. 
비굴할 정도로 몸을 낮추기도 한다. 
휴지처럼 구겨진 몸으로 식구들 먹을 것 사들고 
노을 물든 차창에 흔들리는 퇴근길이 그나마 위안이다. 
"까칠한 주름살에도 부드러운 석양의 입김이 어리우고
상사를 받들던 여윈 손가락 끝에도 십원짜리 눈깔사탕이 고이 쥐어지는 시간
가난하고 깨끗한 손을 가지고 그 아들딸 앞에 돌아오는 초라한 아버지"

초등학생의 '아빠는 왜?'라는 시가 가슴을 아릿하게 하고 있다. 
"엄마가 있어 좋다나를 이뻐해주어서
냉장고가 있어 좋다나에게 먹을 것을 주어서
강아지가 있어 좋다나랑 놀아주어서
아빠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 
아빠들이 관심을 갖고 좀 더 노력하라면서 자성을 촉구하기도 하지만 
'마음이 아프다'거나 '눈물나는 아빠들의 초상등 애처로워하는 글도 많다고 한다. 

엄마 노릇자식 노릇이라고 쉬울 리 없지만 
이 시대 아버지가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이사 할 때 이삿짐 트럭에 
아버지가 제일 먼저 올라 앉는다는 서글픈 우스개도 있다. 
아내와 아이들이 버리고 갈까봐 무서워서란다. 
가정에서조차 밀려나고 있는 아버지들이 마음 둘 곳은 어디인가.


아버지 - 인순이



한걸음도 다가 설 수 없었던
내 마음은 알아 주기를
얼마나 바라고 바래 왔는지
눈물이 말해 준다

점점 멀어져 가버린
쓸쓸했던  뒷모습에
내 가슴이 다시 아파온다

서로 사랑을 하고
서로 미워도 하고
누구보다 아껴주던
그대가 보고싶다

가까이에 있어도
다가서지 못했던
그래 내가 미워 했었다



점점 멀어져 가버린
쓸쓸했던  뒷모습에
내 가슴이 다시 아파온다

서로 사랑을 하고
서로 미워도 하고
누구보다 아껴주던
그대가 보고싶다

가까이에 있어도
다가서지 못했던
그래 내가 미워 했었다

제발 내 얘길 들어주세요
시간이 필요해요...

서로 사랑을 하고
서로 미워도 하고
누구보다 아껴주던
그대가 보고싶다

가슴 속 깊은 곳에
담아두기만 했던
그래 내가 사랑 했었다...



긴 시간이 지나도
말하지 못했었던
그래 내가 사랑 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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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달면삼켜님의 댓글

달면삼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03.♡.57.114 작성일

개인적으로 싸이의 아버지라는 곡을 좋아 합니다. 비트도 빠르고 신나는 곡이지만.. 가사는 상당히 서글픕니다.
내 품에서 뛰 놀던 아이들은 어느세 커서 사회로 가고.. 외로운 나는 마누라 한테 같이 산책 가달라고 부탁하고.
나이 먹고. 집에서 있으면 다들 자기 할거 하면서 방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고.. 아버지는 혼자 참치캔에 소주 한잔 하시면서 전국노래자랑 보고 있고. 그러다가 쇼파에 널부러져서 자고..
제 나이..이제 34입니다. (자녀는 딸 3명 있고요) 제가 어렸을때 저희 아버지가 저러셧고 그때는 미쳐 랐는데 오늘은 유독 돌아가신 아버지가 그립습니다. 자식들과 와이프랑은 주말에 놀러갈꺼 외식할거 계획하면서 늘 그 계획에는 아버지는 안계셧고 단 둘이 집앞 포장 마차에서 술한잔 기울인적 없는 못난 아들이니.. 이젠 그 잘못을 어떻게 돌리겠습니까...

그녀님의 댓글

그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02.♡.241.19 작성일

ㅡㅡ;;;
가슴이 답답해지네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데...
아들녀석을 바라보면서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레한님의 댓글

레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03.♡.60.178 작성일

글 읽고 나서 맘 한곳이 편하지 않는 건 추석때도 바쁘다는 핑계로 아버지께 전화 한통 못해서 그럴까요?
지금 바로 아버지께 전화 드려야 겠어요.
이제는 잘 걷지도 못하고, 말씀도 잘 못하시지만, 외국에서 걸려오는 자식의 전화 한통을 얼마나 기다렸을까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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